"쌀벌레 예방되긴 하는데 많이 넣는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쌀 10kg에 마늘과 건고추 '이 만큼' 넣어야 합니다


투명한 쌀통의 쌀 위에 마른 통마늘과 건고추가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투명한 쌀통의 쌀 위에 마른 통마늘과 건고추가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쌀통 뚜껑을 열면 쌀 위에 마늘 두세 쪽이 놓여 있는 집이 적지 않다. 날이 더워지기 전에 벌레를 막으려고 넣어 둔 것인데, 그 뒤로는 쌀만 퍼내고 마늘은 손도 대지 않은 채 몇 달이 지나기 쉽다. 한 번 넣어 두면 알아서 계속 벌레를 막아 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래 둔 마늘을 꺼내 보면 겉이 축축하게 젖어 있거나 물렁해져 있고, 심하면 흰 곰팡이가 피어 있다. 벌레를 막으려고 넣은 것이 쌀 위에서 먼저 상해 버린 셈인데, 그 상태로 계속 두면 마늘이 닿아 있던 자리의 쌀까지 곰팡이 냄새가 밴다.

쌀 10kg에 마늘을 몇 쪽 넣는지, 건고추를 몇 개 같이 두는지, 그리고 그것을 얼마에 한 번 꺼내 봐야 하는지까지 정해 두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 넣는 양보다 바꿔 주는 때가 더 중요한 방법이다.

쌀 위에 올려 둔 마늘이 습기를 먹고 물러지는 이유

쌀통 위에 올려 둔 마늘 한 쪽의 표면에 작은 흰 점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쌀통 위에 올려 둔 마늘 한 쪽의 표면에 작은 흰 점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쌀벌레는 따뜻하고 습한 쌀통에서 빠르게 늘어난다. 쌀 자체가 공기 중의 물기를 잘 빨아들이는 곡식이라서, 여름철 부엌이나 베란다처럼 온도가 올라가는 자리에 쌀통을 두면 쌀알 사이에 미지근한 습기가 고인다. 쌀을 15도 아래 서늘한 곳에 두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늘과 건고추를 넣는 것은 이렇게 습기가 차는 쌀통 안에 벌레가 싫어하는 알싸한 향을 채워 두는 일이다. 다만 마늘은 아직 물기가 많은 채소라서 쌀통처럼 공기가 갇힌 자리에 오래 두면 향이 빠져나가는 동시에 표면이 눅눅해지고, 그러다 물러지면서 곰팡이가 핀다.

건고추는 바짝 말라 있어 잘 상하지 않고, 씨가 그대로 든 것을 넣으면 매운 향이 더 오래 남는다. 결국 고추는 오래 두어도 괜찮지만 마늘은 그렇지 않으니, 넣고 잊는 대신 2~3주에 한 번 꺼내 보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쌀통에 마늘과 건고추 넣어 쌀벌레 막는 방법

마른 통마늘 두 쪽과 씨가 든 건고추 한 개를 쌀 위에 올려 두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통마늘 두 쪽과 씨가 든 건고추 한 개를 쌀 위에 올려 두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쌀 10kg을 기준으로 껍질을 벗긴 통마늘 2~3쪽과 씨가 든 건고추 1~2개를 준비한다. 마늘은 겉면이 물기 없이 마른 것을 고르고, 막 손질해 축축한 것이나 이미 싹이 나온 것은 쓰지 않는다.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는 쌀에 그대로 섞여 버려 쓸 수 없다.

마늘과 고추는 쌀 속에 파묻지 않고 쌀 위에 그냥 올려 둔다. 위에 두면 뚜껑을 열 때마다 상태가 눈에 들어와 꺼내 볼 때를 놓치지 않는다. 쌀통 입구가 좁아 마늘이 안으로 굴러 들어간다면 종이 한 장을 깔고 그 위에 올려 두면 찾기 쉽다.

좁은 쌀통 입구 위에 흰 종이를 깔고 마늘과 건고추를 올려 두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좁은 쌀통 입구 위에 흰 종이를 깔고 마늘과 건고추를 올려 두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쌀통을 두는 자리도 같이 바꾼다. 직사광선이 들거나 온도가 오르내리는 베란다, 물을 쓰는 싱크대 아래는 피하고, 15도 안팎으로 서늘하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 둔다. 온도가 10도 아래로 내려가면 벌레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자리가 있으면 쌀을 덜어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는 것도 좋다.

넣은 뒤에는 2~3주에 한 번 꺼내 확인한다. 손으로 집었을 때 물기 없이 단단하면 그대로 두어도 되고, 표면이 미끌거리거나 눌러서 푹 들어가면 바로 새것으로 바꾼다. 흰 가루 같은 곰팡이가 보이면 마늘과 고추를 버리고 닿아 있던 자리의 쌀도 한 컵쯤 덜어 내는 것이 안전하다. 쌀에서 이미 군내가 난다면 쌀통을 비우고 물기 없이 닦아 말린 다음 다시 담는 것이 좋다.

손으로 집어 든 마른 통마늘의 단단한 표면을 확인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손으로 집어 든 마른 통마늘의 단단한 표면을 확인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쌀통에 마늘과 건고추를 넣어 두었다면 달을 넘기지 말고 2~3주에 한 번 열어 보길 권한다. 쌀은 한 번 사서 몇 달을 먹는 곡식이라, 위에 올려 둔 마늘 한 쪽을 제때 바꾸는 것만으로 남은 쌀을 끝까지 제 맛으로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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