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강원 정선의 민둥산은 정상부에 나무 없이 억새만 자라는 산으로, 해발 1,118.8미터에 남면과 화암면에 걸쳐 있다.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100대 명산에 들어가고, 가을이면 억새를 보려는 사람이 몰린다. 정상부 억새밭이 66만 제곱미터, 약 20만 평이라 어느 쪽을 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억새가 은빛으로 물드는 때는 9월이 아니라 10월 중순이어서, 초가을에 오르면 초록빛 풀밭만 보고 내려온다. 산길이 두 갈래로 갈리고 정상부에는 그늘이 한 뼘도 없어서, 언제 어느 쪽으로 오르느냐에 따라 걷는 맛이 다르다.
억새가 은빛으로 서는 때는 10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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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은 민둥산 억새 만개를 10월 중순쯤으로 잡고, 은빛으로 물드는 기간은 11월 초순까지 이어진다. 9월에 오르면 억새는 초록색 그대로여서 은빛 억새를 볼 수 없다.
억새제도 2025년에는 10월 2일부터 11월 15일까지 45일 동안 열려서, 9월 초는 축제 기간이 아니다. 한창때는 억새가 사람 키를 넘게 자라 능선에서 앞뒤 시야가 막힌다.
1시간 30분이면 닿는 정상과 두 갈래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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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두 갈래인데, 증산초등학교에서 쉼터를 거치는 길이 2킬로미터에 1시간 30분 걸린다. 능전마을에서 발구덕을 지나는 길은 3.3킬로미터로 더 길지만 1시간 20분이면 닿아 경사가 완만하다. 한쪽으로 올라 다른 쪽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는 6~8킬로미터에 3~4시간이 든다.
2025년부터 발구덕 쪽에도 주차장이 생겨서 증산초등학교와 발구덕 어느 쪽에 차를 대도 되는데, 두 들머리를 잇는 셔틀버스 노선과 운행 시간은 정선군청에 물어봐야 한다. 입장료와 주차료를 받는지는 정선군청 문의처인 033-591-9141로 미리 물어봐야 한다.
억새제가 열리는 45일 동안에는 사람이 몰려 주차 공간부터 밀려서 셔틀버스를 타는 쪽이 빠르다. 평일 이른 아침에 오르면 능선에서 사람에 밀리지 않고 억새밭을 마주할 수 있다.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석회암 정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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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부에 나무가 없는 것은 그 아래가 석회암층이라 나무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능선에 서면 사방이 툭 트이지만, 정상부 어디에도 그늘이 없어 한낮에 피할 데가 없다. 중턱까지는 숲이 이어지다가 능선에 올라서면 나무가 사라지니, 쉬려면 능선 아래에서 쉬어야 한다.
같은 석회암 지형이라 정상부에는 땅이 둥글게 꺼진 돌리네가 군데군데 파여 발밑을 살펴야 한다. 억새가 키를 넘게 자란 구간은 길 밖이 안 보이니, 사진을 찍겠다고 억새밭 안으로 들어서면 안 된다.
이 산은 국립공원이 아니라 개를 데리고 오를 수 있는데, 억새제 행사장 안에도 들어갈 수 있는지는 정선군청에 따로 물어봐야 한다. 돌리네가 파인 정상부는 발밑이 고르지 않으니 목줄을 짧게 잡고 능선 길만 따라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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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길로 올라도 정상까지 1시간 30분 안팎이라 반나절이면 다녀오는데, 크게 돌면 하루가 든다. 억새를 제대로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 사이로 날을 잡아야 한다. 9월에 오른다면 억새는 초록이지만 능선에서 내려다보는 산줄기는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