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나 볼법한 풍경이네요" 달이 능선을 따라 물 흐르듯 머물다 가는 무료 여행지


구름이 머물다간 월류봉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재현

구름이 머물다간 월류봉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재현

충북 영동 황간면 원촌리에는 해발 407미터의 봉우리가 서 있는데, 달 월에 흐를 류를 쓰는 월류봉이다. 달이 능선을 따라 물 흐르듯 천천히 기운다고 해서 달도 머물다 간다는 뜻으로 붙은 이름이다. 이 일대는 예부터 한천팔경으로 묶여 왔고 월류봉은 그 여덟 곳 가운데 하나다.

봉우리를 멀찍이 두고 도는 둘레길이 8.4킬로미터로 나 있고, 세 구간으로 갈라 놓아 어디서 끊고 돌아 나와도 된다. 입장료도 주차료도 받지 않고 연중무휴로 열려 있어서 표를 끊거나 휴무일을 따질 일이 없다.

달도 머물다 간다는 이름의 내력

월류봉에서 만난 산수화 / 한국관광콘텐츠랩-이효직

월류봉에서 만난 산수화 / 한국관광콘텐츠랩-이효직

한천팔경은 월류봉과 사군봉, 산양벽, 용연대, 화헌악, 청학굴, 법존암, 한천정사 여덟 곳을 가리킨다. 이 가운데 한천정사는 우암 송시열이 후학을 기르던 곳으로 월류봉 가까이에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여덟 곳을 다 찾아다닐 것이 아니라면 월류봉과 한천정사 두 곳만 일정에 넣어도 하루가 채워진다. 억새나 단풍처럼 때를 맞춰야 하는 볼거리가 걸려 있는 곳이 아니라서 9월에 가도 걸릴 것이 없다.

계단 하나 없는 둘레길 세 구간

황간월류봉 / 한국관광콘텐츠랩-권영현

황간월류봉 / 한국관광콘텐츠랩-권영현

1구간 여울소리 길은 월류봉광장에서 원촌교를 지나 완정교까지 2.7킬로미터로 이어진다. 2구간 산새소리 길은 완정교에서 백화마을을 거쳐 우매리까지 3.2킬로미터로 세 구간 가운데 가장 길다.

3구간 풍경소리 길은 우매리에서 징검다리를 건너 반야사까지 2.5킬로미터이고, 셋을 다 이으면 8.4킬로미터가 된다. 세 구간에 각각 여울소리와 산새소리, 풍경소리라는 이름을 붙여 놓아서 어느 구간을 걷든 물소리나 새소리를 들으며 걷게 된다.

이 길에는 계단이 하나도 없어 무장애 둘레길로 열려 있고, 물을 건너는 곳에는 목교를 놓아 두었다. 중간에 편백나무 숲길도 끼어 있어서 발밑이 온통 흙인 산길과는 걷는 느낌이 다르다.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고 한 바퀴를 도는 길이라 걸음이 느린 사람과 함께 가도 무리가 없다.

세 구간을 다 걸을 생각이 아니라면 광장에서 곧장 시작하는 1구간만 돌고 나와도 되고, 2.7킬로미터라 부담이 적다. 다만 3구간 끝의 반야사까지 가면 차를 세워 둔 광장으로 돌아오는 길을 따로 잡아야 한다.

입장료도 주차료도 받지 않는 광장

운해가 흐르는 월류봉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준덕

운해가 흐르는 월류봉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준덕

월류봉광장에는 주차 공간과 화장실이 있고 주차료를 받지 않아 차를 대는 데 드는 돈이 없다. 1구간이 광장에서 바로 시작하니 차를 대고 곧장 걸어 들어가면 된다.

황간역이 봉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역에서 들머리까지 어떻게 닿는지는 영동군에 물어보고 움직여야 한다. 차로 간다면 월류봉광장을 목적지로 잡으면 되고, 어느 구간을 걸을지는 광장에 닿아서 정해도 늦지 않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둘레길을 걸을 수 있는지도 영동군에 함께 물어봐야 한다.

황간월류봉 / 한국관광콘텐츠랩-권영현

황간월류봉 / 한국관광콘텐츠랩-권영현

계단이 없고 경사가 급하지 않은 길이지만 물을 건너는 대목은 구간마다 다르다. 1구간과 2구간은 원촌교와 완정교처럼 다리를 밟고 물을 건너지만, 3구간에서는 우매리를 지나 징검다리를 딛고 반야사로 들어간다. 물이 불어난 날에는 징검다리 쪽을 피하고 1구간이나 2구간으로 돌아 걷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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