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리모컨 공기청정기 버튼 / 뉴스클립 |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면 에어컨을 켤 일이 없어지는데, 창문을 열기 애매한 날에는 방 안 공기가 가라앉아 답답하다. 냉방 말고 다른 쓸모가 없을까 싶어 리모컨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도 이맘때다.
실제로 냉방을 끄고 바람만 내보내는 버튼이 따로 들어 있어서, 제품에 따라 청정이라고 적혀 있기도 하고 송풍이라고 적혀 있기도 하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못 하는지만 알면 환절기에 손이 자주 가는 기능이다.
냉방을 끄고 팬만 도는 에어컨 공기청정
에어컨 리모컨 공기청정기 버튼 / 뉴스클립 |
삼성은 이 기능을 송풍 운전이라고 부르는데, 스탠드 제품은 실내기만 돌아가 찬바람이 나오지 않고 전기도 아주 조금 쓴다. 벽걸이와 창문형은 실내 공기를 돌리는 팬만 돌고, 리모컨 버튼에는 청정이나 송풍 가운데 하나로 적혀 있다.
여기서 온도를 건드리면 곧바로 냉방으로 넘어가는데, 송풍 운전 중에는 온도 조절이 되지 않고 온도 버튼을 누르는 순간 운전 방식이 통째로 바뀐다. 청정만 쓰고 싶다면 온도 버튼에는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
다만 이 기능은 방 안 공기를 돌리는 것이지 바깥 공기를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서 환기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바깥 공기를 들이려면 창문을 열거나 전열교환기 같은 장치를 따로 써야 한다. 그래도 한자리에 가라앉아 있던 공기가 움직이는 만큼 방 안이 덜 답답해진다.
먼지는 걸러도 유해가스는 못 거르는 에어컨 필터
에어컨 리모컨 공기청정기 버튼 / 뉴스클립 |
그렇다고 바람만 도는 것은 아니어서, 미세먼지 제거 필터가 달린 고급형 스탠드 에어컨은 중형 공기청정기 수준으로 먼지를 걸러 낸다. 다만 그런 제품도 폼알데하이드나 톨루엔 같은 유해가스는 걸러 내지 못하는데, 공기청정기에 들어가는 유해가스 제거 필터가 에어컨에는 아예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기청정기를 치우고 대신 쓸 물건으로 보기는 어렵다. 냉방을 켤 정도는 아닌데 방 안 공기를 한 번 돌리고 싶은 날에 켜면 되고, 공기청정기가 있다면 그쪽을 함께 돌리는 편이 낫다. 두 가지를 같이 켜면 먼지는 에어컨이 걸러 내고 냄새와 가스는 공기청정기가 맡는다.
프리필터는 물세척, 헤파는 모델 확인
여름 끝난 에어컨 정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청소를 마친 필터를 도로 끼울 때 순서가 자주 어긋나는데, 여러 장이 겹쳐 들어가는 데다 끼우는 순서와 방향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집진 필터와 탈취 필터, 프리필터 순으로 뒷면에 밀착되도록 밀어 넣어야 한다. 필터실 안쪽에 붙어 있는 라벨을 보고 그 순서 그대로 끼우는 것이 확실하다.
씻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이 따로 있어서, 프리필터는 진공청소기나 부드러운 솔로 털어 내고 때가 심하면 물이나 중성세제로 씻어도 된다. 반면 탈취 필터와 집진 필터는 교체용이어서 물에 닿게 하면 안 된다.
여름 끝난 에어컨 정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헤파 필터는 같은 이름을 달고 있어도 재질에 따라 씻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뉜다. 부직포와 종이로 된 헤파 필터는 물세척이 안 되지만 플라스틱과 금속으로 된 이헤파 필터는 미온수로 씻을 수 있는데, 때가 심하면 중성세제에 30분 담갔다 헹군 뒤 직사광선을 피해 12시간 이상 말린다. 씻기 전에 내 제품이 어느 쪽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교체 주기는 필터마다 달라서, 프리필터는 한 달에 두 번 청소해 오래 쓰고 탈취와 집진 필터는 6개월에서 12개월마다 갈아야 한다. 갈아 끼운 날짜를 적어 두면 헷갈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