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소리 들으며 은하수 ‘별멍’…산·바다 품은 대만 핑둥에서 힐캉스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파도소리를 들으며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은하수가 펼쳐지고, 아침이면 푸른 바다가 눈앞을 채운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거나 서핑을 즐기고, 산으로 방향을 바꾸면 3000m급 고산의 풍경과 만날 수 있다. 여행 끝에는 온천에 몸을 담그며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곳, 바로 대만 최남단 핑둥(屏東)이다.  3000m급 고산의 풍경과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대만 최남단 핑둥(屏東)이다. 

대만 핑둥현 정부는 지난 3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관광 교류 행사를 열고 한국 관광·여행업계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새로운 힐링 목적지로 핑둥을 적극 알렸다.  지난 6월 핑둥에서 열린 ‘제39회 한·대만 관광교류회의’에 이어 한국 시장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행보다.

서울관광재단 박강섭 이사장을 ‘핑둥 관광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도 힘을 실었다.

핑둥현이 서울관광재단 박강섭 이사장을 ‘핑둥 관광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선물을 주고 받았다./사진-투어코리아

핑둥현이 서울관광재단 박강섭 이사장을 ‘핑둥 관광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선물을 주고 받았다./사진-투어코리아

140㎞ 가까운 바다, 3000m 산…‘힐캉스’ 조건 다 갖췄다

핑둥을 대표하는 여행 컨텐츠는 산과 바다다.

설명회에서는 핑둥의 해안선이 약 137~140㎞에 걸쳐 이어지고, 바다에서 3000m급 산악지대까지 다양한 자연환경이 펼쳐진다는 점이 강조됐다. 한 지역 안에서 해양 휴양과 트레킹, 산림 여행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휴양지는 컨딩이다. 남국 특유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서핑과 다이빙, 해안 드라이브 등을 즐기기 좋다.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해안도로를 따라 움직이면 리조트 안에서 머무는 것과는 또 다른 핑둥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설명회에서는 핑둥에 약 10개의 자전거 노선이 마련돼 있고, 산과 바다가 맞닿은 자연환경을 활용한 다이빙·러닝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소개됐다.

카오슝을 통한 접근성도 장점이다. 카오슝공항에서 핑둥까지는 약 30분 거리로 소개됐으며, 공항과 철도 등을 이용해 핑둥 각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과거 약점으로 꼽혔던 교통과 숙박 여건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션뷰의 끝은 ‘별밤’…파도소리 들으며 은하수 감상

핑둥 여행의 백미는 해가 진 뒤 시작된다.

“핑둥에서 보는 별빛이 가장 아름답다. 바다와 함께 있기 때문에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별을 볼 수 있다.”

설명회에서 황궈웨이 핑둥현 정부 교통관광처 처장은 이같이 핑둥의 매력을 알렸다. 낮 동안 푸른 바다를 바라봤다면 밤에는 같은 자리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별을 기다릴 수 있다.

대만 최남단의 해안과 산악지대 곳곳은 빛공해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어 별과 은하수를 감상하기 좋은 여행지로 꼽힌다. 바다를 바라보는 ‘바다멍’이 밤이 되면 자연스럽게 ‘별멍’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핑둥은 이런 자연환경을 활용해 별 관측을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키우고 있다. 만저우와 무단, 싼디먼, 컨딩 일대 등에서는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밤하늘을 감상하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온천을 더하면 힐링여행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핑둥의 대표 온천 지역인 쓰충시에서는 매년 약 3개월에 걸쳐 온천을 중심으로 한 행사가 진행된다.

옛 담배공장이 여행 명소로…핑옌1936부터 현민공원까지

자연에서 눈을 돌리면 핑둥의 또 다른 얼굴이 보인다. 오래된 산업시설을 허물지 않고 문화와 예술을 입힌 도시재생 공간이다.

황궈웨이 핑둥현 정부 교통관광처 처장이  핑둥을 힐링도시로 소개했다.  /사진-투어코리아 

황궈웨이 핑둥현 정부 교통관광처 처장이  핑둥을 힐링도시로 소개했다.  /사진-투어코리아 

대표적인 곳이 ‘핑옌1936 문화기지(屏菸1936文化基地)’다. 1936년부터 가동됐던 옛 담배공장을 문화공간으로 되살린 곳으로, 과거 산업시설의 흔적을 살리면서 전시와 문화 콘텐츠를 더했다.

설명회에서도 핑둥에 남아 있는 옛 건축물을 철거하는 대신 예술기지와 공원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소개됐다. 오래된 담배공장을 새로운 관광공간으로 바꾼 사례도 이에 포함됐다.

핑옌1936 문화기지와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이 핑둥현립미술관이다. 산업유산과 현대미술을 결합한 공간으로 핑둥의 새로운 문화여행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핑둥으로 떠나는 힐링여행이 소개됐다. /사진-투어코리아

핑둥으로 떠나는 힐링여행이 소개됐다. /사진-투어코리아

핑둥현민공원 역시 도시재생의 색깔을 보여준다. 과거 공장시설이 있던 공간에 녹지와 산책공간을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이 쉬어가는 공원으로 바꿨다. 폐산업시설과 자연을 함께 살렸다는 점에서 핑둥의 ‘느린 여행’과도 잘 맞는다.

둥강의 왕선문화관에서는 핑둥의 해양신앙과 ‘영왕평안제’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대형 왕선을 제작하고 왕야를 맞이하는 지역의 오랜 신앙과 의례를 전시로 소개해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관련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화려한 전통복부터 공예까지…원주민 문화 속으로

핑둥의 여행을 깊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는 원주민 문화다.

황궈웨이 핑둥현 정부 교통관광처 처장이  핑둥의 원주민문화 체험을 소개했다.  /사진-투어코리아 

황궈웨이 핑둥현 정부 교통관광처 처장이  핑둥의 원주민문화 체험을 소개했다.  /사진-투어코리아 

대만에는 16개 원주민족이 있으며 핑둥 남부와 산악지역에도 여러 부족이 살아가고 있다. 설명회에서는 전통 결혼식과 부족 행사, 예술·공예 등 다양한 원주민 문화가 관광 콘텐츠로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지역 원주민의 예술적 전통이 강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전통 복장을 입어보거나 공예품을 만들고, 부족의 음악과 춤을 만나는 체험도 가능하다. 석판가옥과 생활문화, 유리구슬 공예 등은 자연경관 중심의 핑둥 여행에 문화적 깊이를 더한다.

봄엔 캠핑·여름엔 항구파티…사계절이 축제

핑둥은 ‘언제 가도 여행할 이유가 있는 곳’을 목표로 계절별 축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 행사는 3월 ‘베이예제(PP Festival·北野祭)’다. 캠핑과 차박, 음악 공연, 마켓 등을 결합해 핑둥의 자연을 야외에서 즐기는 행사다. 설명회에서도 캠핑 인구와 오토바이 여행객이 많고 이를 활용한 야외 행사가 매년 열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핑둥의 사계절 축제들이 소개됐다. /사진-투어코리아

핑둥의 사계절 축제들이 소개됐다. /사진-투어코리아

4월에는 헝춘 일대에서 남국의 라이프스타일과 음악을 즐기는 ‘헝춘 페스티벌’이 이어진다. 컨딩과 헝춘반도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공연과 야외 콘텐츠를 결합해 젊은 여행객과 잘 어울린다.

5월에는 바다가 무대가 된다. ‘옌류파티(鹽琉趴)’는 항구와 해양문화를 배경으로 음악과 먹거리, 마켓 등을 즐기는 행사다. 핑둥이 가진 어촌과 항구의 생활문화를 축제로 풀어낸다.

가을에는 핑둥의 대표적인 전통 행사인 ‘영왕평안제(迎王平安祭典)’가 여행객을 지역의 오랜 신앙세계로 이끈다. 3년에 한 번 펼쳐지는 대규모 민속행사로 왕선과 각종 의례를 통해 핑둥의 해양문화와 공동체 전통을 만날 수 있다.

겨울의 주인공은 온천이다. 11월부터 시작되는 ‘쓰충시 온천 페스티벌’은 따뜻한 온천욕에 야간 경관과 지역문화를 더해 남국에서 보내는 색다른 겨울여행을 완성한다.  

 서핑하고 바다 보며 달린다…액티비티도 ‘남국 스타일’

조용히 쉬는 것만이 핑둥의 힐링은 아니다. 컨딩에서는 서핑을 즐길 수 있고 해안가를 따라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는 여행도 인기다.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마라톤도 핑둥의 독특한 여행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이날 설명회에서 핑둥의 다이빙 스폿이 소개됐다. /사진-투어코리아 

이날 설명회에서 핑둥의 다이빙 스폿이 소개됐다. /사진-투어코리아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는 실제 컨딩 서핑 경험을 소개하며 "한국인이 운영하는 서핑숍이 있어 언어 부담을 덜 수 있고, 오토바이를 타고 해안을 달리는 경험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11월 열리는 마라톤에 대해서도 직접 참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핑둥을 ‘달리면서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추천했다.

미식까지 빠질 수 없다…망고·레몬부터 해산물까지

여행의 즐거움은 식탁으로도 이어진다. 바다에 둘러싸인 핑둥에서는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기 좋고, 남국의 기후에서 자란 망고와 레몬도 유명하다. 특히 지역 특산물인 양파는 단맛이 강해 생으로 먹거나 냉채 등 다양한 음식에 활용된다.

핑둥의 미식여행에 대해 알렸다. /사진-투아코리아

핑둥의 미식여행에 대해 알렸다. /사진-투아코리아

컨딩 거리에서는 야시장 특유의 활기까지 즐길 수 있다. 낮에는 바다와 숲에서 시간을 보내고 해가 지면 거리로 나와 해산물과 지역 먹거리를 맛보는 일정이 자연스럽다.

여기에 당일 잡은 신선한 소고기로 즐기는 샤부샤부 등 지역별 음식문화가 더해져 자연·문화 여행 사이사이에 미식을 끼워 넣기 좋다.

이진석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이

이진석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이 "한국과 대만이 친구가 돼 더 멀리 함께 가자"고 말했다./사진-투어코리아

이진석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은 “대만 방한객 170만명, 한국인의 대만 방문객 100만명 등 양국 상호관광객은 약 300만명 시대"라며 "관광은 일방향이 아닌 상호 교류인 만큼 한국과 대만이 각각 200만 명씩 오가는 ‘200만·200만 시대’를 함께 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관광설명회를 계기로 더 많은 한국 여행객이 핑둥의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했으면 한다"며 "한국과 대만이 친구가 돼 더 멀리 함께 갈 수 있도록 여행업계도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조태숙 서울특별시관광협회 회장은 “지난 6월 핑둥에서 열린 한·대만 관광교류회에 이어 서울에서 다시 관광 교류를 이어가게 돼 뜻깊다”며 “핑둥은 대만 최남단에서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여행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설명회가 핑둥의 새로운 매력을 한국에 알리고 양 지역 간 관광 교류 확대와 새로운 여행상품 개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서울특별시관광협회도 서울과 핑둥의 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태숙 서울특별시관광협회 회장은

조태숙 서울특별시관광협회 회장은 "이번 설명회이 여행상품 개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투어코리아

서울 한복판으로 온 핑둥…4~5일 홍대 팝업

핑둥의 매력은 서울에서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핑둥현 정부는 9월 4~5일 서울 홍대입구 일대에서 팝업 행사를 열고 한국 소비자들과 직접 만난다. 젊은 여행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홍대를 무대로 핑둥의 자연과 관광 콘텐츠를 알리며 한국 시장과의 접점을 한층 넓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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