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하희라도 걸었다…광양의 오래된 골목 지나 ‘가을 전어’ 만나러


KBS2 ‘최수종의 여행사담 시즌3’ 방송 화면 /사진-광양시

KBS2 ‘최수종의 여행사담 시즌3’ 방송 화면 /사진-광양시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가을로 접어드는 9월, 광양 여행의 방향을 산과 바다 사이 ‘시간’으로 잡아보면 어떨까.

수백 년 된 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유당공원에서 시작해 광양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오래된 기차역과 철도창고가 예술공간으로 변신한 현장을 걷는다. 골목과 오일장에서 광양 사람들의 일상을 만난 뒤 백운산 계곡으로 향하면 여행의 속도는 한결 느려진다.

최근 KBS2 ‘최수종의 여행사담 시즌3’에서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소개한 ‘광양의 시간여행’이다. 이번 주말에는 여기에 ‘맛’까지 더해진다. 9월 4일부터 6일까지 섬진강 망덕포구에서는 제25회 광양전어축제가 열린다. 광양의 오래된 시간을 걷고 섬진강까지 내려가 가을 전어를 맛보는 여행 코스를 짜기 좋은 때다.

최수종·하희라가 걸은 광양…첫걸음은 수백 년 숲에서

광양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은 광양유당공원에서 시작한다.

수백 년 세월을 견딘 고목과 연못, 정자가 어우러진 곳으로 도심에 있으면서도 오래된 숲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나무 사이를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 광양의 오랜 시간을 마주하는 듯하다.

도시의 역사를 좀 더 깊이 알고 싶다면 광양역사문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KBS2 ‘최수종의 여행사담 시즌3’ 방송 화면 /사진-광양시

KBS2 ‘최수종의 여행사담 시즌3’ 방송 화면 /사진-광양시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광양의 변화와 지역민들의 삶을 차례로 살펴볼 수 있어 여행을 시작하기 전 ‘광양이라는 도시’를 이해하기 좋은 공간이다.

이현주 광양시 관광과장은 “광양의 시간여행은 화려한 관광명소를 소비하는 여행이 아니라 한 도시가 오랜 세월 쌓아온 역사와 문화, 사람과 자연의 이야기를 천천히 마주하는 여정”이라며 “걷는 속도만큼 천천히 광양을 들여다보며 도시가 품은 시간의 가치와 삶의 온기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차 떠난 자리엔 예술이 왔다…옛 광양역의 변신

시간여행의 다음 장면은 ‘재생’이다. 과거 수많은 사람과 물자가 오갔던 옛 광양역은 이제 전남미술관으로 변신했다. 열차를 기다리던 공간에 작품을 만나러 온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길 건너 광양예술창고도 비슷한 시간을 품고 있다. 한때 철도 물자를 보관하던 창고를 문화공간으로 되살린 곳이다.

내부에는 이경모 사진작가 아카이브를 비롯해 미디어영상실과 전시공간, 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산업시설의 흔적을 지우는 대신 그 위에 예술과 문화라는 새로운 쓰임을 더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오래된 기차역과 철도창고가 나란히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풍경은 광양의 과거와 현재를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KBS2 ‘최수종의 여행사담 시즌3’ 방송 화면 /사진-광양시

KBS2 ‘최수종의 여행사담 시즌3’ 방송 화면 /사진-광양시

골목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광양…인서리아트골목길

큰길을 벗어나 골목으로 접어들면 여행의 표정도 달라진다.

인서리아트골목길은 주민들의 일상과 청년들의 감각적인 예술작품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공간이다. 오래된 골목의 정겨움 사이로 재치 있는 작품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인근 인서리공원에는 갤러리와 북카페, 스테이 등이 마련돼 있어 골목을 둘러본 뒤 잠시 쉬어가기 좋다.

관광객을 위해 새로 만든 거리라기보다 사람들이 살아온 공간에 예술과 문화가 스며들었다는 점에서 광양 시간여행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광양아트인서리로드 /사진-광양시

광양아트인서리로드 /사진-광양시

시장까지 가야 ‘진짜 광양’이 보인다…광양오일장

도시의 현재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다면 시장으로 향해보자.

광양오일장에는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과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펼쳐진다. 좌판마다 지역 먹거리가 놓이고 사람들의 대화가 오가는 풍경 자체가 여행 콘텐츠가 된다.

잘 정돈된 관광시설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전통시장의 활기와 남도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역사문화관에서 광양의 지난 시간을 살펴봤다면 오일장에서는 지금 이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간을 만나는 셈이다.

아이와 광양 간다면…동굴과 디지털 생태체험 한 번에

가족여행이라면 광양읍 용강리로 동선을 넓혀도 좋다. 광양에코파크는 키즈존과 미디어생태체험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자연과 생태를 오감으로 경험하도록 꾸며 아이와 함께 즐기기 좋다. 매표는 오후 5시 40분에 마감하며 시설 이용시간은 3시간이다.

바로 인근에는 폐터널을 새로운 관광공간으로 바꾼 광양와인동굴이 있다. 동굴 특유의 서늘한 공기 속에서 빛과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고 곳곳에 포토존과 와인 관련 볼거리도 마련돼 있다.

두 곳이 가까워 에코파크와 와인동굴을 하나의 코스로 묶으면 이동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광양와인동굴 /사진-광양시

광양와인동굴 /사진-광양시

물감 마음껏 던져도 된다…색다른 광양 체험

조금 더 활동적인 여행을 원한다면 중동의 스마일페인팅도 선택지다. 정해진 밑그림을 조심스럽게 색칠하는 체험과는 다르다. 여러 색의 물감을 던지고 뿌리며 자신만의 추상 작품을 완성하는 팝아트 액션 페인팅을 즐긴다.

처음 접하는 사람도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 방법을 안내하며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인증’ 물감을 사용한다.

준비와 정리까지 포함해 체험에는 약 1시간이 걸린다. 아이에게는 신나는 미술놀이가 되고 어른에게는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색으로 털어내는 이색 체험이 될 수 있다.

낮보다 밤이 기다려지는 곳…서천변 무지개분수

광양읍에서 저녁까지 머문다면 칠성리 서천변으로 향해보자. 밤이 찾아오면 무지개분수가 물줄기와 조명으로 색다른 풍경을 만든다. 

무지개분수는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돼 9월 여행에서도 만날 수 있다. 한여름의 열기가 한풀 꺾인 저녁, 서천변을 산책하며 분수를 감상하기 좋다.

다만 비가 내리거나 시설을 점검하는 날에는 가동하지 않을 수 있어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매화 없어도 좋다…9월 섬진강을 만나는 법

광양의 봄을 대표하는 곳이 섬진강매화마을이라면 9월에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곳을 바라볼 수 있다.

다압면 도사리의 섬진강매화마을은 백운산 자락 아래로 섬진강이 흐르는 풍경을 품고 있다.

매년 3월이면 마을 전체가 하얀 매화로 뒤덮이지만 가을에는 꽃 대신 산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 자체가 여행의 주인공이 된다.

대한민국식품명인 홍쌍리 여사가 운영하는 청매실농원도 이곳에 자리한다. 매화가 없는 계절이라고 해서 광양의 섬진강 여행을 건너뛸 이유는 없다.

오히려 봄철 축제 인파에서 벗어나 섬진강과 백운산의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9월 여행의 매력이다.

이번 주말 광양 간다면…망덕포구서 ‘가을 전어’

9월 4일부터 6일까지 광양을 찾는다면 여행의 종착지는 망덕포구로 잡아도 좋겠다. 섬진강 망덕포구 횟집거리 일원에서 제25회 광양전어축제가 사흘간 펼쳐진다.

광양시는 축제와 연계해 ‘남도음식거리 방문의 달’도 운영한다. 현재 광양에는 광양불고기특화거리와 섬진강 망덕포구 횟집거리 등 2곳이 남도음식거리로 지정돼 있다. 이번 행사는 전어축제가 열리는 망덕포구 횟집거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축제장 홍보부스에서는 지역 음식점 정보를 담은 맛 지도와 주변 명소를 소개하는 관광 지도를 배부한다. 전어를 맛본 뒤 어디로 여행을 이어갈지 현장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SNS 인증 이벤트에 참여하면 ‘매돌이 마그넷’ 등 3종의 홍보물품 가운데 1종도 받을 수 있다.

김규화 광양시 식품위생과장은 “광양시에는 광양불고기특화거리와 섬진강 망덕포구 횟집거리 2개의 남도음식거리가 지정돼 있다”며 “이번 제25회 광양전어축제를 계기로 많은 관광객이 섬진강 망덕포구 횟집거리를 찾아 광양의 맛과 멋을 함께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행의 끝은 백운산 계곡에서…물소리 들으며 쉬어가기

먹고 걷는 여행 끝에 조용한 쉼이 필요하다면 백운산 자락의 동곡계곡이 기다린다. 울창한 숲 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곳으로 도심 여행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한여름 물놀이 명소의 활기가 지나간 9월에는 숲과 계곡을 보다 차분하게 즐길 수 있다. 계곡을 따라 걷거나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수백 년 된 나무 아래에서 시작해 오래된 기차역과 철도창고, 골목과 시장을 지나 섬진강에 닿고, 가을 전어를 맛본 뒤 백운산의 물소리로 마무리하는 여행. 광양의 가을은 유명 명소 하나를 찾아가는 여행보다 도시가 품은 서로 다른 ‘시간’을 연결해볼 때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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