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9월 초부터 절정이 시작된다는 해안 꽃길 산책로


변산마실길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변산마실길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8월이 끝나고 9월로 넘어갈 무렵 서해 바닷가 숲길 바닥에서 꽃대가 올라오는 곳이 있다. 전북 부안의 해안을 따라 난 걷기길 가운데 한 구간인데, 여름 끝과 가을 초입 사이 짧은 기간에만 꽃이 오른다.

이 꽃을 상사화나 꽃무릇으로 뭉뚱그려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부안군이 안내하는 이름을 따라가 보면 그 둘과 또 다른 종이 나온다.

꽃무릇이 아니라 붉노랑상사화

꽃무릇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성자

꽃무릇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성자

부안군이 붙인 코스 이름부터 노루목 상사화길이고, 군의 설명에도 붉노랑상사화 군락지라고 적어 두었다. 이 꽃은 붉은빛이 도는 노란색이어서, 선운사나 불갑사에서 보는 새빨간 꽃무릇과는 색부터 다르다. 한반도 남부에 드물게 자라는 종이라 군락으로 볼 수 있는 곳도 많지 않다.

두 꽃은 피는 시기도 어긋난다. 꽃무릇은 9월 중순에 들어서야 피기 시작해 9월 하순에 절정에 이르지만, 붉노랑상사화는 그보다 보름 넘게 앞서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절정을 지난다.

변산마실길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변산마실길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부안군이 해마다 내놓은 알림이 이 시기를 그대로 보여 준다. 2023년에는 8월 31일에 9월 2일과 3일이 최절정이라고 알렸고 2025년에는 9월 4일에 만개했다고 밝혔으며, 2026년에는 8월 27일에 이번 주가 절정이라고 알렸다.

서두르라는 말이 붙는 데는 까닭이 있다. 이 꽃은 잎이 다 지고 난 뒤에 꽃대만 쑥 올라와 피는 성질이라 피어 있는 기간 자체가 짧기 때문이다.

3.8킬로미터에 난이도는 가장 낮은 축

변산마실길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변산마실길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부안군이 운영하는 이 걷기길은 8개 코스에 모두 48.65킬로미터다. 꽃이 피는 구간은 그중 2코스로 변산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송포항과 노루목을 지나 고사포해수욕장까지 3.8킬로미터를 걷고,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이며 난이도는 가장 낮은 등급으로 매겨 놓았다.

꽃은 해안 철책과 옛 초소를 따라 저절로 자리 잡은 군락이다. 변산해수욕장 주차장에서 300미터쯤만 걸으면 그 구간이 시작되므로, 전체를 다 걷지 않고 꽃만 보고 돌아오는 것도 어렵지 않다. 바다를 왼쪽에 두고 걷는 구간이라 시야도 내내 트인다.

주차장과 샤워장은 따로 돈을 받지 않는다. 부안터미널에서는 100번 좌석버스가 변산해수욕장과 고사포를 모두 지나고 하루 16회 다니며 첫차가 오전 6시 25분, 막차가 오후 7시 30분이다.

반려견은 데려갈 수 없는 길

변산마실길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변산마실길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이 길을 계획할 때 미리 알아 둘 것이 하나 있다. 부안군은 걷기길 안내에서 안전한 보행 환경을 위해 반려동물 동행을 금하고 있다고 밝혀 두었으므로, 개와 함께 걷는 일정으로는 잡을 수 없다.

일부 구간이 국립공원 안에 들어간다는 점도 같은 방향으로 작용한다. 자연공원법은 공원관리청이 반려동물 입장을 제한할 수 있게 하고 어기면 과태료를 물리도록 정해 두었는데, 장애인 보조견은 여기서 빠진다.

부안군이 내건 안전수칙도 여름 끝자락에는 챙길 만하다. 오후 6시가 지나면 탐방을 삼가고 두 사람 이상 함께 걸으라는 내용이며, 물과 자외선차단제를 챙기라는 항목도 함께 붙어 나온다.

변산마실길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변산마실길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변산마실길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변산마실길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해가 짧아지기 시작하는 철이라 늦게 출발하면 돌아 나오는 길이 어두워진다. 이어지는 3코스에서 만나는 채석강과 적벽강은 바위가 미끄러워 운동화나 등산화가 필요하고 물때를 보고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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