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내내 무료 개방입니다" 대나무 50만 그루가 4km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 한국관광콘텐츠랩-두드림

태화강 국가정원 / 한국관광콘텐츠랩-두드림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 옆에는 강줄기를 따라 대나무가 이어지는 구간이 있다. 걸어 들어가면 양옆이 온통 대나무 기둥이라 도시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잊게 되는데, 십리대숲이라 부르는 자리다.

이 대숲을 품은 태화강 국가정원은 2019년 7월에 지정됐다. 순천만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국가정원이 된 곳이고, 1960년대 공업지구가 들어서면서 오염됐던 강이 다시 살아난 과정을 그대로 보여 주는 곳이기도 하다.

십 리라는 이름이 과장이 아닌 이유

태화강 국가정원 / 한국관광콘텐츠랩-IR 스튜디오

태화강 국가정원 / 한국관광콘텐츠랩-IR 스튜디오

이 대숲의 길이는 이름 그대로 십 리쯤 된다. 4킬로미터가량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고 대숲이 차지한 면적은 11만 525제곱미터에 이르며, 그 안에서 자라는 대나무는 50만 본으로 헤아려진다.

이 대숲에서 자라는 대나무는 대부분 왕대다. 굵기가 굵고 키가 높이 올라가는 종류다. 안으로 들어서면 위쪽이 잎으로 덮여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고, 국가정원 안쪽 대나무생태원에는 63종의 대나무가 따로 심겨 있어 종류별로 생김새를 견주어 볼 수도 있다.

이 숲을 사람이 심어서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1749년에 나온 울산의 첫 읍지 학성지에 이미 대숲 이야기가 적혀 있고, 일제강점기인 1917년부터 1932년 사이에 사라진 자리를 다시 채워 심었다는 기록도 함께 전한다.

밤에 걷는 대숲과 낮에 걷는 대숲

태화강 국가정원 / 한국관광콘텐츠랩-두드림

태화강 국가정원 / 한국관광콘텐츠랩-두드림

대숲 가운데 600미터 구간에는 밤마다 조명이 들어온다. 은하수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구간이고 해가 지는 시각에 맞춰 켜져 밤 11시에 꺼지므로, 여름에는 더위가 한풀 꺾인 뒤에 이쪽으로 들어서는 사람이 많다.

낮에 걸을 때는 미리 알아 둘 것이 하나 있다. 대숲 안은 그늘이 짙은 대신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여름에는 공기가 습하게 고이고 모기도 많은 편이다. 그래서 산책로 양쪽 끝에는 모기 기피제를 놓아 둔 곳이 따로 마련돼 있다.

이 정원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앞세우는 꽃이 달라진다. 5월에는 작약이 피어 봄꽃축제가 열리고 가을에는 국화가 그 뒤를 잇는데, 8월 하순은 꽃철 사이에 낀 시기라 대숲의 녹음 자체가 볼거리가 된다.

다리와 자전거, 찾아가는 방법

태화강 국가정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태화강 국가정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강 양쪽을 잇는 다리도 이 정원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2009년에 놓인 십리대밭교는 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 전용 다리이고 고래와 백로를 본떠 좌우가 다른 모양으로 세워져, 다리 위에서 대숲과 강을 함께 내려다보게 된다.

이 넓은 정원을 걷는 대신 페달을 밟아 돌아도 된다. 정원 안 대여소에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자전거를 빌려주고 요금은 한 시간에 1000원, 전기자전거는 2000원이다. 빌리는 마감은 오후 4시라 늦게 가면 놓친다.

태화강 국가정원 / 한국관광콘텐츠랩-IR 스튜디오

태화강 국가정원 / 한국관광콘텐츠랩-IR 스튜디오

들어가는 데 드는 돈이나 문을 닫는 시간은 따로 없다. 83만 제곱미터가 넘는 정원이 하루 내내 열려 있어 새벽이든 한밤중이든 들어갈 수 있고, 안내센터만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사람을 맞는다. 다만 정원 안 주차장은 2027년까지 공사가 잡혀 있어 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

[원문 보기]

# 울산 십리대숲
# 울산 여행지
# 은하수길
# 태화강 국가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