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리를 걸어서 들어가야 합니다" 여름이 되면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산막이옛길


괴산산막이옛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괴산산막이옛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는 호수를 옆에 끼고 절벽을 따라 걸어 들어가는 산책로가 놓여 있다. 왼쪽은 깎아지른 바위이고 오른쪽 아래로는 물이 굽이쳐, 걷는 내내 시야의 절반이 호수로 채워지는 자리다.

이 길이 생긴 사정은 댐과 이어져 있다. 1957년 2월에 준공된 괴산댐이 달천을 막으면서 골짜기 안쪽 마을로 가던 육로가 물에 잠겼고, 마을 사람들은 그 뒤로 절벽을 타고 난 좁은 길로 오갔다. 그 옛길을 다시 손봐 2011년에 연 것이 지금의 산책로다.

십 리를 걸어 들어가는 길

괴산산막이옛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괴산산막이옛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괴산군이 밝힌 이 길의 총 길이는 십 리다. 4킬로미터가량을 걸어 들어가 산막이마을에 닿게 되고 편도로 한 시간 남짓이 걸리는데 걸음이 느리거나 사진을 자주 찍는다면 한 시간 20분쯤 잡아야 한다.

발밑에 밟히는 것은 대부분 나무 데크다. 옛길을 파헤치지 않으려고 지형을 그대로 두고 그 위에 데크를 얹는 방식으로 놓았고, 사이사이에는 흙길과 숲길이 섞여 있다. 4킬로미터를 통틀어 계단이라 할 만한 곳은 마흔고개라 부르는 40계단 한 군데뿐이다.

괴산산막이옛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괴산산막이옛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이 길 위에는 따로 이름이 붙은 자리가 스물여섯 곳이나 된다. 연꽃 모양 연못인 연화담과 매 부리를 닮은 매바위, 호수가 가장 넓게 트이는 병풍루와 절벽 위 꾀꼬리전망대가 차례로 나온다. 40년생 소나무가 1만 평 넘게 들어선 소나무동산도 이 길의 이름난 구간이다.

여름에 이 길을 걷는 이유

괴산산막이옛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괴산산막이옛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한여름에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이 노리는 자리가 따로 있다. 얼음바람골이라 부르는 골짜기 구간인데 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질 만큼 서늘한 바람이 나오고, 다래덩굴이 터널처럼 덮은 다래숲동굴도 볕을 완전히 가린다.

다만 그늘이 있다고 시원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호수 수면에서 반사되는 빛과 높은 습도 때문에 체감 온도가 올라가므로, 8월에는 이른 아침에 출발하는 쪽이 훨씬 수월하다.

배가 뜨지 않는 여름과 주차 요금

괴산산막이옛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괴산산막이옛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이 길에는 원래 걸어서 들어간 뒤 배를 타고 나오는 방법이 마련돼 있다. 차돌바위와 산막이마을, 연하협구름다리 세 곳에 선착장을 두고 유람선이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가기 때문에, 편도만 걷고 돌아올 때는 물길을 택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올여름에는 그 편한 방법을 쓸 수가 없다. 홍수기에 맞춰 댐 수위를 조절하느라 9월 20일까지 운항이 막혀 있어서, 지금 들어가면 걸어 나오는 길밖에 없다. 왕복이면 8킬로미터에 두 시간을 훌쩍 넘기게 되니 체력을 미리 셈해 두어야 한다.

괴산산막이옛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괴산산막이옛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이 길에 들어서는 데 드는 돈은 따로 받지 않는다. 대신 주차료를 받는데 중소형 차가 3000원, 대형 차가 7000원이고 현장에서 직접 받으므로 현금을 챙겨 가는 편이 낫다.

차로 찾아간다면 중부고속도로 증평나들목이 가깝다. 나들목에서 괴산까지 20분쯤 걸리고, 같은 괴산 안에 화양구곡과 쌍곡계곡이 자리해 하루에 함께 도는 사람이 많다.

[원문 보기]

# 괴산 산막이옛길
# 괴산 여행지
# 충북 여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