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안생태습지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조영권 |
전북 익산 용안면 난포리에는 금강을 바로 끼고 앉은 습지 공원이 있다. 강 건너편이 충남 부여여서 물을 사이에 두고 두 도가 마주 보는 자리인데, 공원 넓이가 67만 제곱미터에 이르러 한 번에 눈에 다 담기지 않는다. 평수로 치면 20만 평쯤 되는 크기다.
이 습지는 2012년에 익산시가 조성했다. 금강 용안지구를 생태하천으로 정비하면서 만든 공간이라 물길과 둑과 들판이 한 덩어리로 이어지고,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생태습지공원에 해당한다.
금강을 끼고 도는 4.8킬로미터 둑방길
용안생태습지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조영권 |
공원을 관통하는 길은 둑 위에 놓였다. 바람개비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둑방길이 4.8킬로미터로 이어지는데, 한쪽으로는 금강이 흐르고 다른 쪽으로는 습지와 들판이 펼쳐져 걷는 내내 양쪽 풍경이 함께 따라온다.
길이 평탄해서 걷는 부담이 크지 않다.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둑길이라 자전거로 도는 사람도 많고, 4.8킬로미터를 다 걷지 않고 중간에서 돌아 나와도 강과 습지는 그대로 볼 수 있다.
연못 쪽으로는 데크가 따로 깔렸다. 물 위를 가로지르는 와이자 모양 데크길이라 수생식물 사이로 걸어 들어가게 되고, 둑 위에서 내려다보던 것과는 시야가 완전히 달라진다.
계절이 나눠 채우는 연꽃과 갈대
용안생태습지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조영권 |
이 습지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앞에 서는 것이 달라진다. 여름에는 연못을 채운 연꽃이 앞에 서고 가을로 넘어가면 갈대와 코스모스가 들판을 덮으며, 겨울에는 금강을 찾아온 철새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같은 길을 계절마다 다시 걷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억새와 갈대가 은빛으로 물드는 때는 10월 무렵이다. 이곳 억새밭은 규모로 이름난 자리라 그 시기에 맞춰 오는 사람이 많고, 여름 끝자락에 찾으면 아직 초록인 갈대밭이 강바람에 눕는 모습을 보게 된다.
용안생태습지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조영권 |
바람이 지날 때 나는 소리도 이곳의 몫이다. 넓은 들판을 채운 갈대와 억새가 한꺼번에 몸을 눕히면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번져 나가는데, 강에서 바람이 세게 불어오는 날일수록 그 소리가 크게 들린다.
조류전망대와 갈대수피아
용안생태습지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조영권 |
공원 안에는 구역마다 이름이 붙어 있다. 조류전망대와 나비광장, 풍뎅이광장과 잠자리광장이 나뉘어 있고 식물관찰원과 갈대체험원까지 갖춰져 있어서, 걷다가 관심이 가는 쪽으로 들어가 보는 식으로 도는 사람이 많다. 조류전망대는 금강 쪽을 향해 서 있어 새를 보기에 좋은 자리다. 망원경 없이도 물가에 내려앉은 무리가 눈에 들어온다.
가까운 곳으로는 갈대수피아라는 이름의 갈대밭이 이어진다. 5000제곱미터쯤 되는 갈대밭에 길을 내어 미로처럼 만든 곳이라, 습지를 걷고 나서 이어 붙이면 자연스럽게 반나절 일정이 된다.
용안생태습지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조영권 |
이곳은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개방시간이나 주차와 관련해 따로 공지된 내용을 찾기 어려우니, 먼 길을 잡았다면 출발 전에 익산시 쪽으로 한 번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