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맞닿은 계단식 논이 매력적이네요" 2005년에 명승으로 지정된 걷기 좋은 마을 여행지


가천 다랭이마을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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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 남쪽 끝에는 산비탈이 그대로 논이 된 마을이 하나 있다. 설흘산이 바다로 내리지르는 가파른 사면을 따라 좁고 긴 논이 층층이 쌓여 있고, 그 계단이 끝나는 자리에서 곧바로 바다가 시작된다. 사람이 먹고살기 위해 손으로 깎아 낸 지형인데, 결과적으로는 다른 데서 보기 어려운 풍경이 되었다.

이 논은 2005년 1월에 국가지정 명승으로 올랐고 정식 이름은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 논이다. 여름 끝자락에 찾으면 층층이 겹친 논마다 벼가 짙게 올라와 있어서, 비탈 전체가 초록으로 덮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비탈에 100여 층으로 쌓인 논

가천 다랭이마을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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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의 논은 대략 100여 층으로 헤아려진다. 산비탈을 따라 좁고 긴 논이 계단처럼 이어지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층마다 폭과 길이가 제각각이라 곡선이 자연스럽게 어긋나며 겹쳐 보인다.

논과 논 사이를 받치고 있는 것은 시멘트가 아니라 거친 돌담이다. 오래전부터 사람 손으로 쌓아 온 담이라 모양이 반듯하지 않고, 그 틈으로 풀이 자라 있어서 논과 담의 경계가 흐릿하게 이어진다.

층층이 이어지던 논이 끝나는 자리에서 남해 바다가 곧바로 시작된다. 발아래로 남해 바다가 넓게 펼쳐지고 고개를 들면 설흘산 능선이 시야를 채우는 구조라, 한자리에 서서 바다와 산을 한 번에 보게 된다. 해풍이 올라오는 자리라 짭조름한 바다 냄새와 흙냄새가 함께 스친다.

마을을 도는 길과 오르막

가천 다랭이마을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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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한 바퀴 도는 길은 대부분 좁은 비탈길로 이어진다. 정비된 산책로가 아니라 주민들이 오가는 마을 안길과 논둑길이라 바닥이 고르지 않고, 유모차를 밀거나 휠체어로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다.

내려갈 때보다 되돌아 올라올 때가 더 힘에 부친다. 주차장이 마을 위쪽에 있어서 논을 따라 내려갔다가 되돌아 나오는 길이 전부 오르막이 되니, 짧은 거리인데도 다 올라오고 나면 숨이 차는 구간이 된다.

가천 다랭이마을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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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마을 안에 그늘이 될 만한 자리가 거의 없어 볕이 그대로 내리쬔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받지 않고 연중무휴로 열려 있다.

주차장은 관광안내소 앞 제1주차장과 조금 떨어진 제2주차장 두 곳이 있는데 주말에는 차기 쉬우니 이른 시간에 들어가는 편이 편하고, 대중교통으로 간다면 남해공용터미널에서 가천선 농어촌버스를 타면 된다. 이 버스는 군내 전 구간이 1000원 단일 요금이다. 배차가 드문 노선이라 출발 전에 시간표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이른 아침과 늦은 밤을 피하는 이유

가천 다랭이마을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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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주민 100여 명이 지금도 실제로 살고 있는 마을이다. 논에 물을 대고 벼를 돌보는 일이 매일 이어지는 생활의 터전이기도 하다.

관광지로 꾸민 공간이 아니라 농사를 짓고 생활하는 집들이 논 사이에 그대로 들어앉아 있어서, 담 안을 들여다보거나 이른 아침과 늦은 밤에 소리를 내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천 다랭이마을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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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지나는 남해바래길 1코스와 이어서 걸을 수도 있다. 평산항에서 이 마을까지 16킬로미터에 5시간쯤 걸리는 길이라 전 구간을 걷기는 부담스럽지만, 마을 가까운 사촌해수욕장이나 선구몽돌해변 쪽만 골라 이어 붙이면 반나절 일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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