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과 기와집이 공존하는 마을" 실제로 사람이 살지만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 마을 여행지


외암리민속마을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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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의 산 기슭에는 돌담이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는 옛 마을이 하나 남아 있다. 초가지붕과 기와지붕이 한 골목 안에 섞여 있어서, 살림이 달랐던 집들이 어떻게 이웃해 살았는지가 눈으로 그려지는 곳이다.

여름이면 이 마을의 돌담 위로 주홍빛 능소화가 길게 늘어진다. 회색 돌담과 잿빛 기와 사이에 강한 색이 그것 하나뿐이라, 골목을 돌 때마다 담장 위쪽으로 눈이 먼저 올라가게 된다.

담장 위로 늘어지는 주홍빛

외암리민속마을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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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는 담장을 타고 위로 오르는 성질을 가진 꽃이다. 줄기가 벽을 붙잡고 올라간 다음 꽃송이가 아래로 처지기 때문에, 돌담 위쪽에서 꽃이 늘어지는 모양이 저절로 만들어진다. 사람이 손을 대서 만들어 낸 구도가 아니라는 뜻이고, 그래서 집집마다 늘어진 모양이 조금씩 다르게 나온다.

이 마을에서 그 모습이 특히 잘 보이는 것은 담장이 낮게 쌓여 있기 때문이다. 어깨나 키 높이에서 끝나는 구간이 많아 꽃이 눈높이 가까이에 걸리고, 뒤로 초가지붕이 함께 잡히면서 색이 서로를 받쳐 준다. 사진을 찍겠다고 팔을 높이 들어 올릴 일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외암리민속마을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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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 쪽에 자리를 잡은 연못에도 자연스럽게 눈길이 머문다. 넓은 연잎이 수면을 덮고 그 사이로 꽃이 올라와 있어서, 담장 골목으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멈춰 서게 되는 자리다.

여름 한낮에는 그 연못 앞이 마을에서 가장 시원한 자리가 되기도 한다.꽃과 담장과 초가지붕이 한 화면에 함께 들어오는 마을은 생각보다 흔치 않다.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가는 마을

외암리민속마을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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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은 마을 전체가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개별 가옥만이 아니라 담장과 골목, 마을을 가로지르는 물길까지 함께 관리 대상에 들어간다.

관람료는 어른이 2000원이고 청소년과 군인, 어린이는 1000원으로 매겨져 있다. 문을 여는 시간은 여름철 기준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겨울에는 한 시간 일찍 닫으니 계절을 확인하고 나서는 편이 좋다.

차는 마을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을 알고 가야 한다. 입구 주차장에 세우고 걸어 들어가는 구조인데 주차료는 받지 않으니, 신발만 편한 것으로 신고 나서면 준비는 끝난다.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

외암리민속마을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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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역시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집집마다 문패가 걸려 있고 마당에 빨래가 널려 있기도 하니, 대문 안으로 들어가거나 창을 들여다보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예의다.

이 마을에는 개방된 가옥과 그렇지 않은 가옥이 한 골목에 섞여 있다. 안내판이 붙어 있는 집은 마당까지 들어가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집은 담 밖에서만 보고 지나가는 것이 맞다. 안내판 유무를 확인하는 습관 하나로 실수를 대부분 막을 수 있다.

외암리민속마을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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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러 갈 생각이라면 이른 아침 시간대를 잡는 편이 낫다. 능소화는 볕이 강한 한낮보다 아침 빛에서 색이 더 곱게 나오고, 여름 인파가 빠진 골목을 조용히 걸을 수 있다는 점까지 함께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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