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이쁜데 무료 입장이라니..." 1,650m² 넓이의 연못이 있는 조용한 산책 명소


혼인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계호

혼인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계호

제주 동쪽 바닷가 마을 안쪽에는 개국 신화가 그대로 붙어 있는 연못이 하나 있다. 땅에서 솟아난 세 신인이 바다 건너온 세 공주를 맞아 혼례를 올렸다는 자리로, 그 이야기 때문에 연못 이름 자체가 혼례에서 왔다.

늦여름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붉은 연꽃이 물을 가득 덮은 장면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 연못이 가장 붐비는 계절은 여름이 아니라 5월과 6월이고, 크기도 한 바퀴가 금방 도는 아담한 못이다.

500평 남짓한 연못 한 바퀴

혼인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계호

혼인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계호

연못 넓이는 1650제곱미터 남짓으로 기록돼 있다. 평수로 치면 500평 정도라 한 바퀴 도는 데 오래 걸리지 않고, 물가를 따라 놓인 데크를 천천히 걸어도 금세 한 바퀴가 돈다. 마을 안쪽에 조용히 들어앉은 못이라 오래 머무르기보다 잠깐 들르기에 어울린다.

이 연못을 대표하는 꽃으로 사람들이 먼저 꼽는 것도 연꽃이 아니라 수국 쪽이다. 5월 말부터 6월 사이에 연못 둘레가 수국으로 덮이면서 이 마을이 가장 붐비는데, 8월 말에서 9월 초는 그 시기가 한참 지난 뒤다.

혼인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계호

혼인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계호

봄에는 벚꽃이, 초여름에는 연꽃이 물가를 따라 조금씩 올라오면서 계절마다 다른 색을 낸다. 언제 가느냐에 따라 같은 연못이 전혀 다른 자리처럼 남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연못은 꽃과 개국 신화를 한 자리에서 함께 보고 오는 곳에 가깝다.

신혼 방으로 전해지는 굴 세 개

혼인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계호

혼인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계호

연못 입구 쪽에는 용암이 흐르며 만들어 놓은 굴이 세 개 뚫려 있다. 세 쌍이 각각 방으로 삼았다고 전해지는 자리여서 사람들이 신방굴이라 부르는데, 안을 들여다보면 굴 세 개가 나란히 이어진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다. 신화가 지형과 맞물려 남은 흔치 않은 경우다.

연못 둘레에는 전통혼례관과 추원각이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신화 속 세 공주를 기리는 건물이라 기와지붕이 물가에 낮게 앉아 있고, 실제로 혼례를 올리는 행사가 이 자리에서 열리기도 한다.

무료 해설을 신청하면 흩어져 있는 이 이야기를 한 번에 꿰어 들을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50분짜리 과정으로 운영되니 미리 064-710-6798로 예약해 두면 헛돌지 않는다.

오후 5시에 문을 닫는 연못

혼인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계호

혼인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계호

이 연못은 1971년 8월에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된 자리다. 신화의 무대라는 이유로 지정된 곳이라 발굴된 유적이라기보다는 마을과 그대로 이어진 생활 공간에 가깝다. 담장이나 매표소로 막아 두지 않은 것도 그래서다.

입장료와 주차료를 받지 않고 문을 닫는 날도 따로 없는 곳이다. 주차장이 연못 입구 바로 옆이라 차를 대고 몇 걸음이면 물가에 닿는데,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것이 문을 닫는 시각이다.

혼인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계호

혼인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계호

오전 8시에 문을 열어 오후 5시면 닫으니 늦은 오후에 도착하면 시간이 빠듯해진다. 게다가 9월 초는 제주에 태풍이 자주 올라오는 시기라, 출발 전에 날씨를 한 번 확인하고 나서는 편이 안전하다.

[원문 보기]

# 서귀포 가볼만한곳
# 서귀포 혼인지
# 제주 수국 명소
# 제주도 여행지
# 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