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집 아니니 버리지 마세요" 접시에 생긴 정체 불명의 회색 얼룩은 '이것'으로 문질러보세요


도자기 접시 얼룩 제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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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도자기 접시를 몇 해 쓰다 보면 표면에 연필로 그은 듯한 회색 줄이 하나둘 생긴다.

칼이나 포크가 지나간 자리에 생기다 보니 대개는 그릇이 긁혀 파인 것으로 여기고 그대로 쓰거나 버린다. 새로 산 그릇에서도 몇 달 만에 같은 자국이 나타나면 품질을 의심하게 된다.

흠집인 줄 알았던 접시의 회색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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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유약은 겉보기에 매끈해도 그 표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요철이 남아 있다. 이 요철이 사포처럼 작용해 포크나 나이프가 지나갈 때 금속을 아주 얇게 깎아 내고, 깎여 나온 금속 가루가 유약 위에 그대로 발린다. 회색으로 보이는 것은 파인 홈이 아니라 이렇게 옮겨 붙은 금속 자체이므로 문질러서 지워 낼 수 있다.

특히 흰색이나 무광 유약을 쓴 그릇에서 자국이 두드러진다. 무광 유약은 광택을 없애기 위해 표면을 일부러 거칠게 만든 것이라 금속을 더 잘 깎아 낸다.

이 둘은 손톱 끝으로 자국 위를 가볍게 긁어 보는 것만으로 그 자리에서 구별이 된다.

베이킹소다를 묻혀 문지르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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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는 느낌 없이 매끄럽게 지나가면 표면에 얹힌 금속 때이고, 손톱이 홈에 걸리면 진짜 흠집이라 무엇으로도 지워지지 않는다. 지울 수 있는 쪽이라면 수세미에 물을 묻혀 꽉 짜고 베이킹소다를 넉넉히 묻힌다. 자국 위를 둥글게 돌려 가며 문지르기 시작하면 10초 남짓 만에 회색 선이 눈에 띄게 옅어진다.

여기서 베이킹소다를 쓰는 이유는 연마력이 세서가 아니라 오히려 다른 가루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탄산수소나트륨의 모스 경도는 2.5로 사람 손톱보다 조금 단단한 정도이고, 도자기 광택 유약은 그보다 훨씬 높은 5에서 6 사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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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약을 파고들 만한 힘이 애초에 없으니 그 위에 얹힌 금속 가루만 골라 벗겨 내는 셈이다. 자국이 진해서 잘 안 지워질 때는 힘을 더 주는 대신 가루를 더 묻히고 시간을 늘리는 쪽이 안전하다.

정작 그릇을 상하게 하는 것은 가루가 아니라 수세미다. 초록색 연마 수세미나 철수세미로 문지르면 유약 표면에 잔기스가 나면서 다음부터는 자국이 더 빨리, 더 진하게 앉는다.

금테 두른 그릇엔 쓰면 안 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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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가장자리에 금테나 은테가 둘린 그릇에는 이 방법을 그대로 쓰면 안 된다. 금테는 유약을 구운 뒤 그 위에 얇게 올려 다시 구운 층이라, 무른 가루로 문질러도 조금씩 벗겨져 나간다. 손으로 그린 무늬가 들어간 자리도 같은 이유로 피하고, 자국이 있는 흰 바탕만 골라 문지른다.

잔금이 간 앤티크 그릇이나 유약층이 얇은 본차이나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실금 사이로 가루가 끼면 오히려 회색 선이 더 또렷해 보이므로, 눈에 잘 띄지 않는 뒷면에 먼저 시험해 보고 넘어간다.

베이킹소다로 지워지는 것은 표면에 옮겨 붙은 금속까지이고, 유약이 삭아 광택을 잃은 그릇을 되돌리지는 못한다. 닦아 낸 뒤에도 몇 주 만에 자국이 다시 앉는 그릇이라면 애초에 유약이 무르게 구워진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 그릇에는 스테인리스 포크와 나이프 대신 나무나 실리콘 재질의 도구를 곁들여 쓰는 쪽이 낫다. 지우는 수고를 반복하기보다 자국이 덜 생기게 만드는 쪽이 오래 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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