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눈물 안 나게 써는 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양파 하나만 썰어도 눈이 시려 도중에 칼을 놓고 눈을 비비게 되는 경우가 많다.
찬물에 담갔다 썰어 보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꺼내 봐도 매운 기운은 좀처럼 완전히 가시지 않는다.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면 칼끝이 흐릿해져 손을 다칠 위험까지 생긴다.
칼이 닿는 순간 퍼지는 양파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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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를 썰 때 눈을 자극하는 것은 냄새가 아니라 황화알릴이라는 휘발성 가스다. 온전한 양파 안에서는 이 성분의 재료와 그것을 바꾸는 효소가 서로 다른 방에 나뉘어 있는데, 칼이 세포벽을 가르는 순간 둘이 만나면서 곧바로 가스가 만들어진다.
이 가스는 공기보다 가볍게 떠올라 눈에 닿고, 눈물 속 수분과 만나 자극성을 띠면서 눈물샘을 건드린다.
물에 담그거나 온도를 낮추는 방법이 완전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응 자체를 조금 늦출 뿐, 칼이 지나간 자리에서 새로 만들어져 떠오르는 가스까지 붙잡지는 못한다.
눈까지 올라오기 전에 가스를 없애 버리면 애초에 자극받을 일이 생기지 않는다.
도마 옆에 촛불을 켜 두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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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를 썰기 전에 작은 캔들이나 향초를 도마 바로 옆에 놓고 불을 붙인다. 불꽃이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며 타는 과정에서 도마 위로 퍼져 나오던 매운 가스까지 함께 끌려 들어가 타 버린다. 촛불을 켜 두는 것만으로 눈 시림 없이 양파를 다 썰 수 있게 된다.
놓는 자리는 도마에서 한 뼘쯤 떨어진 옆자리가 알기 쉽다. 너무 멀면 가스가 그 앞을 지나지 않고, 너무 가까우면 칼질하는 손이 불꽃을 스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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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는 도마 면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편이 낫고, 접시나 작은 받침에 올려 두면 초가 넘어져도 촛농이 조리대에 번지지 않는다. 양파를 여러 개 썰 때는 불을 미리 켜 두었다가 도마에 올리는 순서로 하면 처음 한 개부터 효과를 본다.
제대로 자리를 잡았는지는 첫 양파를 반으로 가르는 순간 알 수 있다. 평소라면 코끝이 먼저 알싸해지는데 그 느낌이 오지 않으면 불꽃이 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촛불 옆에 두면 안 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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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불을 켜 두는 일인 만큼 주변 정리가 먼저다. 키친타월이나 종이 포장지, 행주처럼 잘 타는 물건은 도마 주변에서 치우고, 소매가 넓은 옷을 입었다면 걷어 올린 뒤 시작한다. 가스레인지를 함께 쓰는 중이라면 촛불은 반대쪽에 두어 두 불꽃이 한자리에 모이지 않게 한다.
아이나 반려동물이 조리대에 올라오는 집이라면 뚜껑이 있는 유리 용기에 든 초를 고르는 편이 안전하다. 요리를 마친 뒤에는 다른 정리보다 촛불 끄는 일을 먼저 하고, 심지가 완전히 식은 것을 확인하고 자리를 뜬다.
향이 강한 초는 음식 냄새와 섞일 수 있어 조리용으로는 무향에 가까운 것이 낫다. 양파를 한 망씩 다듬는 날처럼 가스가 많이 나오는 작업이라면 촛불과 함께 후드를 켜거나 창을 열어 공기를 흘려보내면 훨씬 편하다.
칼날이 무디면 세포가 짓눌리며 가스가 더 많이 나오므로 잘 드는 칼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구와 불꽃을 같이 챙기면 양파 써는 일이 더는 미룰 일이 아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