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후드 기름때 청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가스레인지 위 후드 필터는 몇 달만 지나도 격자 사이가 노랗게 굳어 손끝이 들러붙는다. 칫솔로 문질러도 솔이 닿는 곳은 앞뒤 표면뿐이라 안쪽 벽면의 기름은 그대로 남는다.
그래서 과탄산소다를 쓰는 방법이 자주 소개되는데, 큰 비닐봉지에 필터를 넣고 팔팔 끓는 물을 부으라는 대목이 함께 따라다닌다. 이 두 가지는 효과를 높이기는커녕 오히려 깎아먹고 위험까지 부르는 조건이다.
후드 필터에 끓는 물을 부으면 손해인 이유
주방 후드 기름때 청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과탄산소다가 가장 잘 듣는 물 온도는 50도에서 60도 사이다. 이 온도대에서 산소가 천천히 나오며 기름과 색소에 오래 작용하는데, 100도가 되면 반응이 급격히 빨라져 때에 닿기도 전에 산소가 공중으로 날아간다. 손을 오래 담그기 어려운 정도면 온도가 맞다고 보면 된다.
거품이 화산처럼 솟는 장면이 강해 보이지만 사실은 그 반대의 신호다. 제조사 자료는 50도를 넘기면 스스로 온도가 오르며 분해가 가속된다고 경고하고 있어, 요란한 거품은 세정력이 낭비되는 모습에 가깝다.
굳은 기름을 실제로 풀어 주는 것은 물에 남는 알칼리 성분인데, 그쪽 일은 미지근한 물에서도 아무 지장 없이 진행된다.
비닐봉지 대신 뚜껑 없는 통
주방 후드 기름때 청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봉지를 쓰지 말아야 할 이유는 재질에 있다. 흔히 쓰는 비닐봉지는 100도 언저리에서 무르기 시작하는데, 그 안에서 산소까지 빠르게 나오면 봉지가 부풀며 이음새가 터진다.
터지는 순간 쏟아지는 것은 뜨거운 물만이 아니라 알칼리가 섞인 물이다. 과탄산소다는 눈에 심한 손상을 줄 수 있는 물질로 분류돼 있어, 얼굴 쪽으로 튀면 화상만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봉지 입구를 묶어 두었다면 압력까지 걸려 있어 더 세게 터진다.
손에 들고 흔드는 방식은 더 위험하니 애초에 봉지를 꺼내지 않는 편이 낫다.
대신 싱크대나 넓은 통에 필터가 잠길 만큼 물을 받고 뚜껑을 덮지 않은 채 담가 둔다. 분량은 물 1리터에 한두 큰술이면 충분한데, 이보다 많이 넣는다고 빨리 끝나지는 않고 헹굴 때 손만 더 간다. 20분에서 30분쯤 두었다가 꺼내 흐르는 물로 헹구면 격자 사이가 비어 있는 것이 보인다.
알루미늄 후드 필터를 가려내는 법
주방 후드 기름때 청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것이 필터 재질이다. 과탄산소다를 푼 물은 pH가 10을 넘는데, 알루미늄은 이런 알칼리에서 표면이 부식돼 시커멓게 변하고 오래 담그면 강도까지 떨어진다.
국내 가정의 후드 필터는 알루미늄 벌집망인 경우가 흔하다. 재질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담갔다가는 되돌릴 수 없는 얼룩이 남는다. 자석을 대 보고 붙지 않으면서 유난히 가볍고 무광이라면 알루미늄일 가능성이 높으니, 그때는 주방세제와 따뜻한 물로 불려 닦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스테인리스 필터라면 알칼리에 비교적 안정해서 이 방법을 그대로 써도 된다. 작업할 때 고무장갑을 끼고 창문을 열어 두는 것까지가 한 묶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