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호해안 / 한국관광콘텐츠랩-손명권 |
강원 고성 해안에는 바다와 붙어 있다가 떨어져 나온 호수가 하나 앉아 있다. 원래는 바다 쪽으로 열린 작은 만이었는데 입구에 모래가 계속 쌓이면서 사주가 만들어졌고, 그 모래둑이 바다를 막아서면서 지금의 호수가 되었다. 이렇게 생긴 호수를 석호라고 부른다.
호수의 둘레는 자료에 따라 6킬로미터에서 6.5킬로미터로 적혀 있다. 물가를 따라 소나무가 촘촘하게 둘러서서, 호수와 솔숲이 한 화면에 같이 담기는 것이 이 자리의 인상을 만든다.
바다에서 떨어져 나온 호수
송지호해안 / 한국관광콘텐츠랩-손명권 |
석호는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자리라 물빛이 계절마다 달라진다. 바람이 자는 날에는 수면이 거울처럼 잔잔해져 하늘과 소나무가 그대로 비치고, 그 모습 때문에 사진을 찍으려고 찾아오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물가에는 수생식물이 무리를 이룬 구간이 따로 나뉜다. 물이 얕게 드는 자리라 뿌리를 내리기 좋은 조건이 갖춰진 곳이다. 여름이 깊어질수록 초록이 짙어지면서 호수 한편을 덮는데, 물과 풀과 솔숲이 층을 이루며 이어지는 모습이 이 계절에만 나오는 장면이다.
겨울이 되면 성격이 또 달라진다. 이 호수는 오래전부터 고니가 내려앉는 자리로 알려져 온 곳이라, 철이 바뀌면 물 위에 흰 새들이 앉은 풍경으로 바뀐다. 같은 호수를 계절마다 다시 찾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서 나온다.
솔숲 사이로 도는 둘레길
송지호해수욕장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송지호해수욕장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호수를 둥글게 감싸는 산책로가 물가를 따라 놓였다. 구간에 따라 데크가 깔린 자리와 흙길이 번갈아 나오고, 소나무가 위로 가지를 뻗어 아치처럼 덮는 구간에서는 한여름에도 그늘이 이어진다.
자전거로 도는 코스는 길이가 따로 정리돼 있다. 자전거 둘레길 기준으로 5.3킬로미터에 한 바퀴가 28분쯤 걸리니, 걸어서 도는 경우에는 그보다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나서는 편이 낫다.
바닥에는 소나무에서 떨어진 솔잎이 깔린 구간이 많다. 흙 위에 솔잎이 얹혀 발이 푹신하게 눌리고 걸을 때 소리가 거의 나지 않아서, 호수 쪽에서 오는 물소리와 바람 소리가 그대로 들린다.
관망타워와 가는 길
송지호철새관망타워 / 한국관광콘텐츠랩-강원지사 |
호수 옆에는 물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관망타워가 한 채 서 있다. 관망타워와 전시관을 함께 보는 관람권이 1000원으로 안내돼 있어 부담이 크지 않고, 물가에서 보던 것과 달리 호수의 전체 모양과 바다를 막고 선 모래둑까지 한 번에 들어온다.
운영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먼 길이라면 고성군청 관광 부서에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둘레길 자체는 상시 열려 있고 따로 받는 요금이 없다. 대중교통이라면 속초에서 고성 방면으로 가는 1번 시내버스가 송지호해수욕장 입구를 지나는데, 배차가 12분에서 15분 간격이라 동해안 노선치고는 촘촘한 편이다.
송지호철새관망타워 / 한국관광콘텐츠랩-강원지사 |
가까운 곳으로는 왕곡마을과 송지호해수욕장이 이어진다. 왕곡마을은 기와집과 초가가 함께 남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을이라 호수와 성격이 잘 맞고, 바다까지 붙이면 호수와 해변을 한나절에 함께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