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반도 해안둘레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경북 포항 동쪽 해안에는 파도가 깎아 놓은 바위들이 줄지어 선 구간이 있다. 그 해안선을 따라 걷도록 만든 길이 네 개 코스로 나뉘어 이어지는데, 전체를 합치면 25킬로미터에 이른다. 코스마다 성격이 달라 하루에 한 구간씩 골라 걷는 사람이 많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찾는 구간이 2코스인 선바우길이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흥환간이해수욕장까지 6.5킬로미터가 이어지고, 바다 위로 놓인 나무 데크가 길게 뻗어서 바위 절벽을 코앞에서 보며 걷게 된다.
400미터마다 하나씩 나오는 바위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이 해안이 특별한 것은 바위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는 점에서 온다. 대략 400미터를 걸을 때마다 모양이 다른 기암절벽이 하나씩 나타나고, 그렇게 이어지는 바위가 15개에 이른다. 1억 5천만 년 전에 만들어진 화산암 지대라 바위 표면의 결과 색이 저마다 다르게 보인다.
이름이 붙은 바위도 여럿이다. 바다 위에 6미터 높이로 솟은 선바우가 이 코스의 이름이 된 바위이고, 흰빛이 도는 화산재 지층이 그대로 드러난 힌디기와 여왕바위, 먹바우가 차례로 나온다. 바위마다 안내판이 함께 서서 걸으면서 하나씩 확인하게 된다.
이 일대는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에 들어간다. 2017년에 인증된 국내 최대 규모의 지질공원이고 2025년 4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도 올랐으니, 바위를 그냥 지나치기보다 안내판을 한 번씩 읽고 가면 남는 것이 달라진다.
6.5킬로미터를 걷는 시간과 길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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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코스를 걷는 데는 한 시간 30분에서 두 시간쯤 걸린다. 1코스인 연오랑세오녀길이 6.1킬로미터로 비슷한 시간이 들고, 3코스 구룡소길은 6.5킬로미터, 4코스 호미길은 5.3킬로미터로 이어진다.
길의 중심은 바다 위에 놓인 나무 데크다. 2025년에 12억 원을 들여 1.3킬로미터 구간에 데크를 새로 놓고 낡은 자리를 갈아 끼우는 정비가 이루어져서, 바닷물 바로 위를 지나는 구간도 바닥이 고르게 정리돼 있다.
다만 전 구간이 데크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간중간 자갈길 구간이 섞여 있어 그 자리에서는 걸음이 느려지고, 유모차를 밀고 전 구간을 도는 것도 자갈 때문에 무리가 있다.
입장료와 주차료 모두 무료인 여행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입장료와 주차료는 받지 않고 연중무휴로 열려 있다. 예약도 따로 필요하지 않아서 시간이 되는 날 바로 가면 되고, 대중교통이라면 포항역에서 동해3번 버스를 타면 30분에서 한 시간쯤 걸린다. 다만 배차가 30분 이상 벌어지는 노선이니 돌아 나올 시간까지 함께 잡아 두는 편이 안전하다.
날씨가 나쁜 날에는 출입이 막힌다. 바다 바로 위를 지나는 길이라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통제되고 파도가 높은 날에는 물이 튀는 구간도 있으니, 바람이 센 날에는 출발 전에 포항시 관광 부서에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4코스 끝에는 호미곶 해맞이광장이 붙어 있다. 상생의 손 조형물이 있는 자리라 둘레길을 걷고 나서 차로 이동해 함께 보는 경우가 많고, 1코스 종점이자 2코스 시작점인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도 같은 날 묶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