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에 12뿌리 심은 것이 시작입니다" 31만 제곱미터가 백련으로 덮인 무료 데크길 산책로


무안 회산백련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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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 일로읍에는 저수지 하나가 통째로 흰 연꽃으로 덮이는 자리가 있다. 물 넓이가 31만 제곱미터를 넘는데 그 수면이 여름이면 초록 연잎과 흰 꽃으로 채워져서, 물가에 서면 어디까지가 연밭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2001년에는 동양에서 가장 큰 백련 자생지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저수지가 처음부터 연밭이었던 것은 아니다. 1933년 무렵 두 개의 못을 합쳐 만든 농업용 저수지였는데, 1981년에 영산강 하구둑이 놓이면서 물을 대던 역할이 줄고 지금의 모습으로 남았다.

학 열두 마리 꿈에서 시작된 백련

무안 회산백련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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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백련이 자리 잡은 것은 1955년의 일이다. 가까운 덕애마을에 살던 주민이 백련 열두 뿌리를 저수지에 심은 것이 시작인데, 꿈에 학 열두 마리가 저수지에 내려앉는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 심었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진다.

열두 뿌리가 70년 사이에 저수지 전체를 채운 셈이다. 사람이 구획을 나눠 심은 것이 아니라 물길을 따라 스스로 퍼져 나간 군락이라, 꽃이 고르게 줄을 서지 않고 물의 흐름대로 밀집한 곳과 성긴 곳이 갈린다.

흰 연꽃은 붉은 연꽃보다 늦게 피고 오래간다. 무안군은 꽃이 6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진다고 안내하고 절정은 7월에서 8월 사이로 잡히니, 여름 끝자락에 찾아도 흰 꽃을 만날 수 있다.

31만 제곱미터를 덮은 백련 군락

무안 회산백련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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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연잎은 사람 키에 가깝게 곧추 올라온다. 물 위에 납작하게 뜨는 수련과 달리 줄기가 곧게 서면서 잎을 들어 올리기 때문에, 데크 위에 서면 초록 잎이 눈높이까지 차오르는 구간이 나온다.

이 연밭은 바람이 지나갈 때가 가장 볼 만하다. 넓은 잎이 한꺼번에 뒤집히면서 초록 물결이 저수지 저편까지 번져 나가고, 그 사이사이에 흰 꽃이 얹혀 색이 갈린다.

바람이 자는 아침나절에는 같은 자리가 또 다르게 보인다. 잎과 꽃 사이로 드러난 물에 하늘이 그대로 비쳐서, 초록과 흰색과 파란색이 층을 이루며 겹친다.

유리온실과 출렁다리로 이어지는 데크길

무안 회산백련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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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대에서 유리온실까지는 나무 데크가 물 위로 놓여 있다. 연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걷도록 만든 구간이라 잎에 손이 닿을 만큼 가까이서 보게 되고, 바닥이 고르게 깔려 걷기에 부담이 없다. 이 구간을 지나면 출렁다리와 전망대로 길이 이어진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연밭으로 덮인 저수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입장료는 받지 않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려 있다. 물놀이장이나 보트처럼 따로 요금을 받는 시설이 몇 가지 있으니 그것만 확인하면 되고, 대중교통이라면 무안 공공형버스 50번과 55번이 이곳을 지난다. 다만 이 노선은 12월부터 2월까지는 백련지를 거치지 않는다.

무안 회산백련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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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연꽃축제는 해마다 6월 말에 열린다. 2026년에는 6월 26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됐으니, 사람이 몰리는 시기를 피해 조용히 걷고 싶다면 축제가 끝난 여름 끝자락에 찾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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