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정국민관광지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성근 |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완만하고 다른 쪽은 깎아지른 절벽인 곳이 흔치는 않다. 철원 고석정이 정확히 그런 자리로, 강 왼쪽과 오른쪽의 바위 종류 자체가 다르다.
이 사실을 모르고 지나치면 고석정은 그저 경치 좋은 정자로만 남는다. 억 년 단위로 벌어진 시차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면 완전히 다르게 읽힌다.
강 양쪽의 바위가 다른 이유
고석정국민관광지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성근 |
고석정은 1억 1천만 년 전 백악기에 만들어진 화강암 기반암과 54만 년에서 12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흘러나온 현무암 용암대지가 정확히 이 지점에서 만나면서 생긴 지형이다.
강 한쪽은 화강암이 오랜 세월 깎이며 완만한 산비탈을 이루고, 다른 한쪽은 현무암이 굳으며 만든 주상절리가 수직 절벽으로 늘어서 있다. 이 대비가 한탄강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핵심 근거이기도 하다.
고석정국민관광지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성근 |
정자 앞에 우뚝 솟은 화강암 바위, 고석은 높이가 약 15미터다. 절벽 중턱에는 자연적으로 뚫린 굴이 있는데, 조선 명종 때 의적 임꺽정이 관군을 피해 이곳에 숨어 지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도 이 바위 아래서 노닐었다는 전설이 함께 내려온다.
지금 세워져 있는 2층 누각은 원래 건물이 아니다. 조선시대에 세워졌던 정자는 6·25 전쟁으로 불타 없어졌고, 1971년에 다시 지어 올린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무료로 보는 것과 표를 사야 하는 것
고석정국민관광지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성근 |
고석정 정자와 전망 구간은 입장료 없이 24시간 열려 있다. 관광안내소 앞 주차장이 약 50대, 도보 3분 거리의 제2주차장이 약 20대 규모로 둘 다 무료지만, 성수기에는 오전 10시만 넘어도 자리가 차는 날이 많다.
고석정에서 이어지는 물윗길을 따라 순담계곡까지 걸으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구간은 순담·드르니 매표소에서 표를 끊는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의 일부라, 성인 기준 1만 원을 내야 한다. 30분 간격으로 300명씩만 들여보내는 예약제라, 여름 주말에는 줄이 밀려 다음 회차를 기다리는 일도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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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도 구간은 편도 3,600미터로, 걸으면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매표소는 화요일과 설날, 추석 당일에 문을 닫으니 이날은 물윗길도 걸을 수 없다.
가는 길과 함께 둘러볼 곳
고석정국민관광지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성근 |
철원군 농어촌버스가 다니긴 하지만 배차 간격이 크고 노선이 제한적이어서, 대중교통만으로 일정을 짜기에는 까다롭다. 자가용이나 택시로 움직이는 편이 실제로는 더 수월하다.
고석정만 보고 돌아서기는 아까운데, 도보 10분 거리에 승일교가 있어 1948년 북쪽이 공사를 시작했다가 전쟁으로 중단된 뒤 남쪽이 이어받아 완성하면서 다리 양쪽의 아치 모양이 서로 다르게 남은 다리까지 함께 볼 수 있다. 직탕폭포와 삼부연폭포도 차로 멀지 않아, 하루 코스로 묶어 도는 여행자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