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m 폭포부터 섬진강 습지까지…여름 하동에서 놓치기 아쉬운 5곳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지리산에서 쏟아지는 60m 높이의 폭포를 마주하고, 섬진강을 품은 습지를 천천히 걷는다. 금오산에서는 바람을 가르며 짚와이어를 타고, 산 깊숙이 들어가면 가야불교의 흔적을 간직한 천년고찰과 만난다.

경남 하동은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들어낸 자연에 역사와 차 문화가 겹겹이 쌓인 여행지다. 특히 녹음이 짙어지는 여름에는 산과 강, 계곡을 오가며 하동 특유의 청량한 풍경을 즐기기 좋다. 자연 속 휴식부터 짜릿한 액티비티까지 취향대로 골라 떠날 수 있는 하동 가볼 만한 곳 5곳을 소개한다.

지리산 숲길 끝에서 만나는 60m 물줄기…불일폭포

여름 하동에서 시원한 절경을 찾는다면 화개면 불일폭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지리산 10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명소다.

불일폭포 / 사진-국가유산청

불일폭포 / 사진-국가유산청

불일폭포는 쌍계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약 3km를 걸어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 국사암을 지나 느릅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걷다 보면 깊은 산속에서 거대한 물줄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높이 60m, 폭 3m에 이르는 폭포는 상하 2단으로 떨어진다. 절벽을 따라 힘차게 쏟아지는 물과 주변의 짙은 녹음이 어우러지면서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하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폭포 아래에는 용추못과 학못이 자리한다. 계절에 따라 수량은 달라지지만 물줄기가 연중 마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사계절 산행 명소로도 손꼽힌다.

쌍계사와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왕복 산행시간과 여름철 체력 소모를 고려해 충분한 물과 등산에 적합한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섬진강 옆에 이런 습지가?…평사리 동정호

지리산에서 내려왔다면 악양면 평사리의 동정호에서 조금 느린 여행을 즐겨보자.

하동 동정호 운해 / 사진-하동군

하동 동정호 운해 / 사진-하동군

동정호는 오랜 세월 섬진강 물이 드나들며 만들어진 자연 습지다. 지리산 남부 능선과 광양 백운산 자락이 호수를 둘러싸고 있어 어느 방향을 바라봐도 산과 물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호수를 따라 약 1km 길이의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부담 없이 걷기 좋다. 하트 모양 출렁다리를 비롯해 천국의 계단과 나룻배 등 사진을 남길 만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겉으로 보이는 풍경만 아름다운 곳은 아니다. 청둥오리와 붕어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습지로 생태적 가치도 높다.

평사리를 대표하는 너른 들판과 섬진강 풍경을 함께 만날 수 있어 하동의 자연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 잘 어울린다.

지리산 깊숙한 천년고찰…가야불교 흔적 품은 칠불사

화개면 범왕리, 지리산 반야봉 남쪽으로 들어가면 칠불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자방의 스님/사진-칠불사제공

아자방의 스님/사진-칠불사제공

칠불사는 가야불교의 발상지로 전해지는 사찰로 문수보살 상주도량이자 동국제일선원으로 알려져 있다. 불교의 계율 전통을 이어온 율도량이면서 차 문화를 발전시킨 차도량으로도 의미가 깊다.

오랜 역사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임진왜란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사찰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1978년부터 제월통광 스님이 대웅전과 문수전, 아자방 등을 복원·중창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한 만큼 주변 분위기도 고요하다. 화려한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보기보다 지리산의 숲과 사찰을 천천히 거닐며 하동의 역사와 불교문화를 만나기에 좋다.

금오산에서 바람 가르며 활강…코리아 짚와이어

조용한 산책보다 짜릿한 경험을 원한다면 금남면 금오산으로 방향을 돌려보자.

금오산 짚와이어 / 사진-하동군

금오산 짚와이어 / 사진-하동군

금오산 짚와이어는 금오산의 산세와 주변 풍경을 내려다보며 활강하는 액티비티 시설이다. 높은 곳에서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내려가는 동안 산악 여행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하동의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안전교육을 포함한 전체 이용시간은 약 1시간 10분이다.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되며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 운행하지 않을 수 있어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지리산과 섬진강의 고즈넉한 이미지가 강한 하동에서 역동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르다.

금오산 짚와이어/ 사진-하동군

금오산 짚와이어/ 사진-하동군

‘양탕국’ 한 잔 마시며 쉬어갈까…커피문화원

여행의 마지막은 조금 느긋하게 즐겨보자. 적량면 동리에 자리한 양탕국커피문화원은 커피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 공간이다.

‘양탕국’은 우리나라에 커피가 처음 전해지던 시절 사용됐던 이름 가운데 하나다. 공간에서도 이러한 커피문화를 접하면서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머물 수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모닝 양탕국’을 비롯해 저녁 시간대 이용도 가능하다. 주변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북적이는 관광지에서 벗어나 차분하게 여행을 마무리하기 좋으며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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