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빙계리 얼음골 빙혈 입구 의성 빙계계곡/사진-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
[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입추가 지났지만 한낮의 무더위는 여전히 매섭다. 에어컨 바람 대신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숲 사이로 불어오는 자연 바람을 맞으며 막바지 피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한여름에도 서늘한 냉기가 감도는 의성 빙계계곡부터 거대한 화강암과 폭포가 어우러진 문경 용추계곡, 옥빛 물길과 기암괴석이 산수화를 그려내는 영덕 옥계계곡까지. 늦여름 더위를 식혀줄 경북의 계곡들이 피서객을 기다리고 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매달 선보이는 ‘사진으로 만나는 경북 여행’의 8월 추천 여행지로 의성 빙계계곡, 문경 용추계곡, 영덕 옥계계곡 등 3곳을 선정했다.
한여름 바위에서 찬바람이 ‘쌩쌩’…의성 빙계계곡
첫 번째 추천지는 이름부터 시원한 의성 빙계계곡이다.
의성 빙계리 얼음골 빙혈 입구/사진-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
빙계계곡에서는 무더운 여름에도 바위 틈에 얼음이 맺히고 차가운 공기가 흘러나오는 독특한 자연 현상을 만날 수 있다. 계곡 주변에는 백악기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과 응회암이 펼쳐져 있으며, 자연·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군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빙계리 얼음골’이 이곳의 백미다. 얼음이 어는 빙혈과 찬바람이 나오는 풍혈 앞에 다가서면 한여름에도 에어컨 앞에 서 있는 것처럼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무더위를 피해 찾아가는 ‘천연 에어컨’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이유다.
계곡을 따라 걷는 길에는 역사문화유산도 기다린다. 물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걷다 보면 보물로 지정된 빙산사지 오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 푸른 숲과 고즈넉한 석탑이 어우러져 계곡 물놀이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주변에는 빙계군립공원 오토캠핑장을 비롯해 야영·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긴 뒤 캠핑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다.
폭포에 ‘용비늘 자국’이?…문경 용추계곡
좀 더 역동적인 계곡 풍경을 원한다면 문경 대야산 자락의 용추계곡이 제격이다.
문경 용추계곡 용추폭포 /사진-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
맑은 물길을 따라 거대한 화강암이 이어지는 용추계곡의 대표 볼거리는 2단으로 떨어지는 용추폭포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이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폭포 주변 바위에는 용이 승천하면서 남겼다고 전해지는 용비늘 모양의 흔적도 볼 수 있다.
오랜 시간 계곡물이 흐르면서 다듬어진 매끄럽고 널찍한 암반도 용추계곡의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물길과 바위가 어우러지며 마치 자연이 만들어놓은 워터파크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울창한 숲이 계곡을 감싸고 있어 나무 그늘 아래 바위에 앉아 흐르는 물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여름의 열기를 식힐 수 있다.
인근에 대야산 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어 숲과 계곡을 함께 즐기는 여름 여행 코스로 구성하기도 좋다. 물놀이와 산림휴양을 한 번에 즐기고 싶은 가족 여행객에게도 눈여겨볼 만하다.
물속 조약돌까지 훤히…영덕 옥계계곡
영덕 옥계계곡은 이름처럼 옥빛을 띠는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곳이다.
"문경 용추계곡 용추폭포" "영덕 옥계계곡" /사진-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
깊은 골짜기에서 흘러온 계곡물은 바닥의 조약돌이 보일 정도로 맑고, 하얀 기암괴석과 투명한 물빛이 대비를 이루며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매년 8월이면 무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다.
다양한 수심도 특징이다. 가볍게 발을 담글 수 있는 얕은 구간부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비교적 깊은 곳까지 계곡을 따라 여러 형태의 물길이 이어진다. 다만 자연 계곡은 강우량과 기상 상황에 따라 수심과 유속이 갑자기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현장 안전수칙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계곡 주변에는 넓고 평평한 암반도 곳곳에 자리한다. 물놀이 사이 잠시 앉아 쉬며 골짜기를 타고 불어오는 바람과 계곡 소리를 즐기기 좋다.
의성 빙계계곡이 ‘차가운 바람’, 문경 용추계곡이 ‘폭포와 화강암’, 영덕 옥계계곡이 ‘맑은 물과 기암괴석’을 대표한다면 세 곳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짙은 숲과 시원한 물길이다. 막바지 여름, 바다와는 또 다른 피서를 찾는 여행객에게 선택지가 될 만하다.
김남일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은 “경북의 계곡은 맑은 물과 짙은 숲이 어우러져 우리에게 가장 시원하고 상쾌한 쉼터를 제공해 준다”며 “경북의 청정 자연이 선사하는 천연 에어컨 바람과 함께 눈과 마음을 정화하고, 가족, 연인과 잊지 못할 쾌적한 여름휴가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