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어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절 마당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보통은 숲이 깔려 있다.
밀양 만어사는 그 자리에 돌이 깔려 있다. 처음 온 사람은 산비탈 하나가 통째로 돌로 덮인 광경 앞에서 걸음을 멈추게 되는데, 만어산 암괴류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지형이다. 길이가 700m를 넘고 폭이 넓은 곳은 100m가 넘으며, 사람 키에 가까운 바위들이 비탈을 따라 흘러내리듯 놓여 있다.
이 돌무리는 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관리한다. 산비탈에서 쪼개진 바위가 아주 천천히 밀려 내려와 쌓인 것이고, 지금은 움직임이 멈춘 상태로 굳어 있다.
만어사 찾아가는 길
만어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절은 만어산 8부 능선쯤 되는 자리에 앉아 있다. 해발 670m 가까운 자리인데도 차로 절 앞까지 올라갈 수 있어, 걸어 오르는 부담 없이 이 풍경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다만 차로 올라가는 길 자체는 만만하지 않다. 산허리를 감고 도는 좁은 길이라 굽이가 이어지고 맞은편에서 차가 내려오면 비켜 서야 하므로, 속도를 낮춰 올라가는 편이 안전하다. 멀미가 있는 사람은 앞자리에 앉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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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은 절 바로 앞에 있고 요금을 받지 않는다. 입장료도 따로 없어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올라가면 되고, 주차장에서 마당까지는 도보로 1분 거리다.
대중교통만으로 닿기는 쉽지 않은 곳에 속한다. 삼랑진읍에 속해 삼랑진역이 가깝기는 하지만 절까지 들어가는 버스가 마땅치 않아, 역에서 택시를 부르는 쪽이 현실적이다.
만어사 돌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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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밭은 눈으로만 보고 오는 자리가 아니다. 미륵전 앞쪽에서 돌 위로 내려설 수 있어 실제로 바위를 밟고 안쪽까지 들어가 볼 수 있고, 여기서 이 지형의 규모가 몸으로 느껴진다.
다만 발을 딛는 자리는 하나씩 골라 가며 밟아야 한다. 비탈에 놓인 바위라 겉보기와 달리 흔들리는 것이 섞여 있고 돌 사이가 깊게 비어, 잘못 디디면 다리가 빠진다.
여기서 유명한 것이 돌을 두드리면 나는 소리다. 쇳소리가 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모든 돌이 울리는 것은 아니고, 같은 바위라도 두드리는 자리에 따라 둔탁한 소리와 맑은 소리가 갈린다. 돌밭 전체가 종처럼 울린다고 기대하고 가면 실망하기 쉽다.
돌 위는 나무가 덮어 주지 않는 자리라 볕을 그대로 받는다. 8월 한낮에는 바위가 달아올라 오래 머물기 어려우니,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 내려서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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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들어서면 대웅전 앞에 석탑이 서 있다.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이고 주변에 범종각과 삼성각이 모여 있어, 이 일대가 절의 중심 구역이 된다.
미륵전은 그 무리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 있다. 돌밭 쪽으로 나가는 길목에 서 있는 전각인데, 안에 들어가면 5m쯤 되는 자연석 바위가 그대로 모셔져 있어 다른 절과 다른 장면이 나온다. 경내만 보면 30분이고 돌밭까지 내려가 앉았다 오면 2시간쯤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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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맞출 수 있다면 비 온 다음 날 새벽이 좋다. 산 아래 골짜기에 구름이 깔려 절 마당이 구름 위로 올라앉은 것처럼 보이는 날이 있는데, 이 운해를 보려고 새벽에 올라오는 사람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