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담봉 & 옥순봉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충북 단양의 남한강 물길에는 강 쪽으로 바짝 붙어 솟은 바위 봉우리가 있다. 높이 330m의 구담봉으로, 단양팔경 가운데 제5경으로 꼽히며 명승으로도 지정돼 있는 곳이다.
한여름은 이 일대가 가장 볼만해지는 때다. 장마를 지나며 강물이 넉넉해지고 봉우리를 감싼 숲이 짙은 초록으로 덮여, 물과 바위와 숲이 한 화면에 담긴다. 계절마다 인상이 달라지지만 초록이 가장 짙은 때가 지금이다.
구담봉을 만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 배를 타고 물 위에서 올려다보는 길과, 직접 걸어 올라 내려다보는 길이다. 같은 봉우리라도 어느 쪽을 고르느냐에 따라 남는 인상이 사뭇 다르다.
거북에서 온 이름
구담봉 & 옥순봉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구담이라는 이름은 물에 비친 바위의 생김새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강물에 드리운 바위 그림자가 거북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물 위에서 보면 그 모양이 조금 더 뚜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바로 옆에는 옥순봉이 나란히 서 있어 두 곳을 한 번에 둘러보는 것이 보통이다. 다만 옥순봉은 행정구역상 제천시에 속해, 같은 물길을 사이에 두고 두 지자체가 나뉘는 셈이다. 단양 여행으로 알고 갔다가 제천 땅을 밟게 되는 것이다.
구담봉 & 옥순봉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예부터 이 일대는 뱃놀이하며 경치를 즐기던 자리로 이름이 높았다. 옛 그림과 글에 구담봉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그런 내력 때문이다. 조선의 문인들이 남긴 기록에도 이곳의 경치가 여러 번 언급된다.
물이 차오른 여름에는 바위가 물에 잠긴 부분과 드러난 부분의 경계가 또렷해져, 봉우리가 강에서 곧장 솟아오른 듯 보인다.
배로 갈까 걸어서 갈까
구담봉 & 옥순봉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물 위에서 보려면 장회나루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면 된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각도라 바위가 한층 우뚝하게 다가오고, 옥순봉까지 이어서 볼 수 있다. 걷는 부담이 없어 어르신과 함께 가기에도 좋다.
배는 날씨와 수위에 따라 운항이 조정되기도 한다. 특히 비가 많이 온 뒤에는 시간이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에 운항 여부를 확인해 두는 편이 낫다. 성수기 주말에는 표가 일찍 마감되기도 한다.
걸어서 오르려면 계란재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길을 택한다. 중간에 구담봉과 옥순봉으로 갈라지는 지점이 나와, 체력에 맞춰 한쪽만 다녀오거나 둘 다 둘러볼 수 있다. 갈림길에서 방향을 정하면 되니 미리 확정할 필요는 없다.
구담봉 & 옥순봉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높이가 330m라고 만만하게 볼 코스는 아니다. 오르내림이 반복되고 정상 가까이에는 바위 구간과 계단이 있어, 운동화보다 등산화를 신고 물을 넉넉히 챙기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이른 시간에 출발해 한낮 더위를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바위 구간은 비에 젖으면 미끄러우니 비 온 뒤라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그늘이 적은 구간도 있어 모자와 물은 꼭 챙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