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잎 데친 물 설거지 / 사진=여행타임즈 |
여름이면 호박잎을 데쳐 먹는 집이 많다. 이때 호박잎을 데친 물을 그냥 버리지 말고, 기름 묻은 그릇에 부어 두면 미끈거림을 한결 덜어 낼 수 있다.
방법은 데친 물이 식기 전, 따뜻할 때 기름진 그릇에 붓는 것이다. 잠시 두었다가 헌 칫솔이나 수세미로 가볍게 문지른 뒤 헹구면, 기름기와 미끈함이 줄어든다.
호박잎 데친 물 설거지 / 사진=여행타임즈 |
이는 채소 삶은 물 일반에 적용되는 원리다. 감자나 풋콩, 호박잎처럼 삶을 때 거품이 이는 채소의 물에는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세제처럼 기름을 풀어내는 작용을 한다.
배수구에 부어도 쓸모가 있다. 따뜻한 채소 삶은 물을 배수구에 흘려보내며 칫솔로 문지르면, 미끈거림과 검은 때가 줄고 따뜻한 물의 열로 어느 정도 살균까지 된다.
사포닌이 세제처럼 작용하는 이유
호박잎 데친 물 설거지 / 사진=여행타임즈 |
채소 삶은 물이 기름을 푸는 것은 사포닌 덕분이다. 사포닌은 물에 녹으면 거품이 이는 성분으로, 콩이나 감자, 일부 잎채소에 들어 있다.
사포닌은 한쪽은 기름과, 다른 한쪽은 물과 친한 구조를 가진다. 그래서 기름을 감싸 물에 섞이게 하는데, 이는 세제의 계면활성제가 때를 빼는 방식과 비슷하다.
호박잎 데친 물 설거지 / 사진=여행타임즈 |
호박잎 데친 물도 거품이 인다면 같은 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삶을 때 뿌옇게 거품이 올라온다면 사포닌이 우러난 것이라, 기름 그릇을 미리 적셔 두는 예비 세척에 쓸 만하다.
따뜻할 때 쓰는 것이 중요하다. 기름은 따뜻할 때 더 잘 풀리므로, 데친 물이 식기 전에 부어 두면 굳은 기름기가 한결 무르게 풀린다.
쓸 때 알아 두면 좋은 점
호박잎 데친 물 설거지 / 사진=여행타임즈 |
다만 이 방법은 예비 세척으로 쓰는 것이 맞다. 사포닌의 세정력은 시판 세제만큼 강하지 않아, 가벼운 기름기는 줄여 주지만 단단히 눌어붙은 굳은 기름까지 다 빼지는 못한다.
그래서 채소 삶은 물로 미끈함을 먼저 덜어 낸 뒤, 평소대로 세제로 한 번 더 설거지하면 좋다. 세제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인 셈이다.
채소에 따라 사포닌 양이 다르다는 점도 알아 두면 좋다. 거품이 거의 없는 채소의 물은 효과가 약하니, 삶을 때 거품이 이는 물을 골라 쓰는 편이 낫다.
데친 물에 소금이나 양념이 많이 들었다면 그릇에 오래 두지 말고, 헹굼을 충분히 한다. 버리던 채소 삶은 물을 한 번 더 활용하면, 살림에 작은 보탬이 된다.
호박잎 데친 물 설거지 / 사진=여행타임즈 |
누리꾼들은 "데친 물 부어 두니 기름기가 확실히 덜하다", "세제 양이 줄어 좋다", "배수구 미끈거림도 같이 빠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름철 호박잎을 데쳤다면, 그 물을 버리지 말고 기름 그릇 예비 세척에 써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