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옥녀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경남 통영의 사량도 옥녀봉은 바다 위로 솟은 해발 281m의 봉우리로, 통영 8경에 꼽히는 자연 명소다. 작은 섬에 자리했지만 정상에 서면 한려수도의 푸른 바다와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량도는 상도와 하도로 이루어진 섬으로, 산행을 즐기려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섬을 찾는 사람의 대부분이 등산을 목적으로 할 만큼, 능선 산행으로 이름난 곳이다.
이 섬의 산줄기는 지리망산이라 불린다. 맑은 날 정상에서 멀리 지리산을 바라볼 수 있다 하여 붙은 이름으로, 지리산을 바라보는 산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 능선의 한 봉우리가 바로 옥녀봉이다.
6월 중순은 봉우리의 신록과 한려수도의 바다 빛이 가장 잘 어우러지는 시기다. 짙어 가는 초록 능선과 발아래 펼쳐진 쪽빛 바다가 어우러져, 섬 산행의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암릉 능선과 옥녀봉 전설
통영 옥녀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옥녀봉의 매력은 바위 능선에 있다. 옥녀봉에서 가마봉, 불모산, 지리망산으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는 가파른 암릉과 바다 조망이 번갈아 나타나, 걷는 내내 색다른 풍경을 안겨 준다.
능선 곳곳에는 출렁다리가 놓여 있어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깎아지른 바위 사이를 잇는 다리를 건너면, 발아래로 바다와 절벽이 아찔하게 펼쳐진다.
통영 옥녀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옥녀봉이라는 이름에는 애절한 전설이 전한다. 의붓아버지의 그릇된 욕망을 피해 자신을 지키려던 소녀가 이 봉우리 낭떠러지에서 몸을 던졌다는 이야기로, 정상에 그 사연이 적혀 있다. 봉우리 이름에 담긴 슬픈 이야기를 떠올리며 오르면 풍경이 또 다르게 다가온다.
다만 옥녀봉 일대는 가파른 암릉 구간이 많아, 가벼운 산책보다는 어느 정도 산행 채비가 필요하다. 미끄럼이 없는 등산화와 안전한 복장을 갖추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코스를 잡는 것이 좋다.
찾아가는 길과 즐기는 법
통영 옥녀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량도는 섬이라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통영과 고성 쪽에서 사량도로 향하는 여객선이 오가니, 출발 항구와 배 시간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산행 코스는 종주로 길게 걷거나, 일부 구간만 짧게 다녀오는 식으로 체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능선을 한 바퀴 도는 종주 코스는 바위와 바다를 두루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섬을 천천히 둘러보며 바다 풍경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좋다. 한적한 어촌 마을과 해안 길에서 섬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배편과 산행 코스는 날씨와 계절에 따라 운항이나 통제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기상특보가 있을 때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니, 방문 전에 배 시간과 기상 정보를 꼭 확인하고 일정을 잡는 편이 안전하다.
통영 옥녀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바위 능선과 한려수도가 어우러진 사량도 옥녀봉은, 신록이 짙어 가는 봄에서 초여름에 특히 걷기 좋은 섬 산행 명소다.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능선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한 번쯤 찾아볼 만하다.
누리꾼들은 "정상에서 본 다도해가 잊히지 않는다", "출렁다리 건널 때 짜릿하다", "배 타고 들어가는 것부터 여행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바다와 산을 한 번에 누리는 사량도 옥녀봉에서, 봄빛 한려수도와 능선 산행을 함께 즐겨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