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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출신 뮤지션 안코드가 전남 장흥과 충남 태안의 시골 마을을 방문하여 정겨운 사투리와 시골 일상을 경험합니다.
  • 전라도의 구수한 언어와 충청도의 은근한 말투 속에서 메주 쑤기, 김장, 갯벌 굴 채취 등 고된 노동과 정을 나눕니다.
  • 완벽한 언어 지식보다 호기심 어린 관심과 따뜻한 눈빛이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깊은 소통을 완성합니다.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녀 한국어에 꽤 자신 있었던 영국 출신 여행가 안코드가 전남 장흥과 충남 태안의 깊은 시골 마을을 찾아 푹 익은 정통 사투리와 직면합니다. 도심의 익숙한 표준어와 달리 지역 고유의 어조와 어휘는 당황스러움을 선사하지만, 정성 어린 노동과 음식, 따뜻한 눈빛을 나누며 사투리는 결코 장애물이 아닌 소통의 매개체로 변모합니다.

지금 시골 마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

기타 하나를 메고 발길 닿는 대로 국경을 넘어온 안코드가 한국의 가장 정겨운 시골 마을에 들어섰습니다. 전남 장흥의 탐진강 변 마을에서 만난 김금덕 할머니와 동네 어르신들은 톡톡 튀는 레게머리를 한 외국인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할머니들은 치마인지 바지인지 묻기도 하고, "어다 찡긴 안코드"라며 이름에 친근한 넉살을 얹어 부릅니다.


시골 마당에서 화려한 패턴의 외투를 입은 할머니들이 둥글게 모여 서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낯선 외국인 여행객을 마을 어르신들이 특유의 푸근한 말투와 예스러운 호칭으로 정겹게 맞이한다.


옛 풍습대로 서로를 친정 마을 이름을 딴 '군산댁', '행촌댁'으로 부르던 어르신들은 안코드에게도 자연스럽게 '영국댁'이라는 정겨운 호칭을 안겨줍니다. 낯선 외모와 낯선 어투의 경계는 이처럼 유쾌한 인사를 건네는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허물어지기 시작합니다.

완벽한 언어보다 따뜻한 눈빛이 먼저인 이유

장흥 마을의 가마솥에서는 매주를 쑤기 위해 3시간 이상 콩이 삶아지고 있었습니다. 안코드는 장작불을 지피고 절구질을 도우며 어르신들의 곁을 지킵니다. 하지만 푹 익은 전라도 찐 사투리는 교과서나 방송에서 듣던 한국어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레게머리를 한 남성과 그 머리카락을 만지는 마을 어르신의 손이 클로즈업되어 있으며 하단에 '오메~ 배려놨구만, 머리를'이라는 자막이 적힌 영상 장면

낯선 외국인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신기해하며 정성스럽게 살피는 어르신의 손길에서 세대를 뛰어넘는 정겨움이 묻어납니다.


"싸게싸게 먹으라"는 말을 비속어로 오해하거나 어르신들의 정겨운 설명에 당황하기도 하지만, 어르신들의 손길에는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낯선 여행자의 머리카락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코바늘로 다듬어 주는 모습이나 갓 만든 메주를 베개 삼아 보라며 건네는 넉살은 말의 정확함보다 마음의 온도가 먼저 전달되는 소통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지역마다 다채롭게 이어지는 사투리와 삶의 정성

발길을 옮긴 충남 태안의 가로림만 호리병 모양 포구 마을에서는 충청도 특유의 온화하고 길게 늘어지는 말투가 손님을 맞이합니다. 물건을 '물견'이라 부르고, 모자를 써보라며 '꼭지어'라 표현하는 할머니의 어조는 편안한 안정감을 전해줍니다. 어르신들은 찾아온 길손에게 거절할 수 없을 만큼 푸짐한 밥상과 음식을 내어놓습니다.


핑크색 철제 선반 위로 술병과 음료수 캔이 진열되어 있고, 한 사람이 손으로 물건들을 가리키고 있는 영상 캡처 화면입니다.

어르신이 옛날 구멍가게의 흔적이 남은 공간에서 정겨운 사투리로 가게에 있던 물건들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김장철을 맞아 사촌과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안코드는 인생 처음으로 배춧잎 사이마다 양념을 바르며 김장에 도전합니다. 홍시를 넣어 단맛을 내는 시골 전통 방식을 배우고, 갓 삶은 수육과 겉절이를 나누어 먹으며 현장의 온기를 함께 느낍니다. 일하는 과정에서 배운 충청도의 어미 "~유""그려"는 어른과 친구 간의 존중과亲밀함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해줍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정겨운 소통과 일상의 변화

추운 날씨 속 배를 타고 건너간 가로림만 갯벌에서는 고된 노동과 삶의 숭고함이 이어집니다. 안코드는 푹푹 빠지는 갯벌 속에서 장화를 신고 어르신들과 함께 자연산 굴을 채취하는 작업에 동참합니다.


가을빛이 완연한 산자락 아래 넓게 펼쳐진 논과 마을 풍경이며 왼쪽 상단에 '한국기행', 우측 하단에 '3부 그려? 그류!'라는 자막이 표시된 방송 화면입니다.

계절의 흐름과 함께 평온함을 간직한 시골 마을의 풍경이 정겨움을 더합니다.


직접 캔 굴을 입에 넣어주며 "만나다(맛있다)"를 외치는 어르신들의 노동 현장은 한평생 자식들을 뒤바라지해 온 땀방울이 녹아 있는 공간입니다. 짭조름하면서도 끝맛이 달콤한 굴의 풍미처럼, 수고로운 일을 마치고 함께 나눠 먹는 묵은지와 굴은 고단함 뒤에 찾아오는 행복의 단맛을 여실히 입증합니다. 일을 마친 안코드는 기타를 잡고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노래로 풀어내며 어르신들과 하나가 됩니다.

우리가 앞으로 기억해야 할 진짜 소통의 가치

이번 사투리 기행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빠르고 정교한 도심의 단어들보다, 오랜 시간과 정성을 담아낸 시골 마을의 사투리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훨씬 더 깊게 이어준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말이 100% 통하지 않아도 상대를 향한 호기심 어린 간섭과 다정한 눈빛, 그리고 함께 노동을 나누며 먹는 한 끼 식사만으로도 따뜻한 공동체의 온기는 유지됩니다. 복잡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낸 진짜 소통의 가치는 이처럼 서로를 받아들이고 온정을 나누는 시골 마을의 풍경 속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FAQ

안코드는 한국어를 잘하는데 왜 시골 사투리를 어려워했나요?

안코드는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녀 표준어에는 익숙하지만, 전라도 장흥이나 충청도 태안 등 깊은 시골 마을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고유의 어휘와 강한 어조, 줄임말 표현은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충청도 지역의 김장김치에 홍시를 넣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위적인 설탕이나 조미료 대신 자연스러운 과일의 단맛과 감칠맛을 더해 김치의 풍미를 돋우기 위한 전통 지혜입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영국댁'이나 '군산댁' 같은 호칭은 어떤 의미인가요?

과거 시골 마을에서는 서로의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고 친정 동네 이름을 붙여 '00댁'이라 부르던 풍습이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영국에서 온 안코드에게 친근함의 표시로 '영국댁'이라는 호칭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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