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옷 이염 / 사진=여행타임즈 |
새 옷이나 진한 색 옷을 흰옷과 함께 빨았다가, 흰옷이 불그스름하거나 푸르스름하게 물들어 나오는 일이 있다. 아끼던 흰 셔츠가 얼룩덜룩해지면 버려야 하나 싶지만, 과탄산소다에 담그는 것만으로 대부분의 이염은 되살릴 수 있다.
먼저 이염이 무엇인지 알면 해법이 보인다. 이염은 빨래 과정에서 진한 색 옷의 염료가 물에 녹아 나와, 함께 있던 흰옷에 다시 묻어 착색되는 현상이다. 옷에 원래 있던 얼룩이 아니라 다른 옷의 색이 옮아 온 것이라, 일반 세탁으로는 잘 빠지지 않는다.
흰옷 이염 / 사진=여행타임즈 |
여기에 필요한 것이 산소계 표백제인 과탄산소다다. 과탄산소다는 물에 녹으면 산소를 내뿜으며 산화 작용을 하는데, 이 작용이 흰옷에 옮은 색소를 분해해 빼낸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40~5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과탄산소다를 한 스푼 풀고, 세제를 약간 더한다. 여기에 이염된 흰옷을 담가 30분에서 1시간쯤 두었다가 헹구면, 옮았던 색이 대부분 빠진다.
과탄산소다는 60도 안팎의 온수에서 가장 활발하게 작용하니, 찬물보다 따뜻한 물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에 완전히 빠지지 않으면 같은 과정을 한두 번 반복하면 옅어진다.
관건은 속도
흰옷 이염 / 사진=여행타임즈 |
흰옷 이염 / 사진=여행타임즈 |
이염을 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다. 색이 옮은 직후일수록 색소가 섬유 깊이 스며들지 않아 잘 빠지고, 시간이 지나 색소가 자리를 잡으면 점점 빼기 어려워진다. 특히 이염된 옷을 그대로 건조기에 돌리거나 햇볕에 바짝 말리면, 열로 색소가 섬유에 단단히 고착돼 그다음엔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빨래를 널다가 이염을 발견했다면, 마르기 전에 바로 과탄산소다 물에 담그는 것이 최선이다. 이미 말라 버렸더라도 포기하기보다 한번 시도해 볼 만하지만, 갓 이염됐을 때만큼 깨끗이 빠지지는 않을 수 있다. 발견하는 즉시 손쓰는 것이 이염 복구의 핵심이다.
색이 있는 옷에는 금물
흰옷 이염 / 사진=여행타임즈 |
다만 이 방법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과탄산소다의 강한 표백·산화 작용은 옮은 색소만 가려서 빼는 것이 아니라, 옷에 원래 들어 있던 색까지 빼낸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방법은 흰옷이나 표백해도 되는 옷에만 써야 한다.
색이 있는 옷을 과탄산소다에 담그면 원래 색이 바래거나 얼룩덜룩하게 빠져 오히려 옷을 망친다. 더구나 진하게 염색된 옷은 그 자체에서 염료가 또 빠져나와 다른 옷에 새로운 이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흰옷 이염 / 사진=여행타임즈 |
색옷에 이염이 생겼다면 과탄산소다 대신 색깔 옷 전용 이염 방지·제거 세제를 쓰거나, 손상이 걱정될 때는 세탁 전문점에 맡기는 편이 안전하다. 애초에 새 옷이나 진한 색 옷은 처음 몇 번 단독으로 빨아 염료를 빼낸 뒤 다른 옷과 섞는 것이 이염을 막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