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사진=더카뷰 |
집에 꽃다발을 들여놓으면 며칠 못 가 시드는 것이 늘 아쉽다. 꽃집에서는 싱싱하던 꽃이 집 꽃병에 꽂으면 금세 고개를 떨군다.
잘린 꽃, 곧 절화는 뿌리가 없어 스스로 물과 양분을 빨아올리지 못한다. 그래서 꽃병의 물만으로 버틴다.
이 물에 몇 가지를 더해 주면 수돗물에 그냥 꽂는 것보다 며칠 더 싱싱하게 볼 수 있다. 집에 흔히 있는 재료로 할 수 있고, 농촌진흥청이 실험으로 효과를 확인한 방법이라 믿을 만하다.
핵심은 세 가지 재료가 역할을 나눠 맡는 데 있다. 먼저 설탕은 뿌리가 없는 꽃에 부족한 양분을 보충해 준다. 식초나 레몬즙은 물의 산도를 조절해 줄기가 물을 잘 빨아올리게 돕는다. 마지막으로 소량의 락스는 물속 세균이 번식해 줄기를 막고 물을 썩게 하는 것을 막아 준다.
물에 무엇을 얼마나 넣을까
꽃 / 사진=더카뷰 |
농촌진흥청이 제시한 기준은 물 1리터를 바탕으로 한다. 설탕은 50그램 정도 넣고, 락스는 물에 1000배로 옅게 희석하며, 레몬즙은 100배로 희석해 넣는다.
세 가지를 다 넣어도 되고, 형편에 맞게 골라 섞어도 된다. 실제로 이렇게 만든 보존액에 꽂은 꽃은 수돗물에만 꽂은 꽃보다 품종에 따라 2~3일가량 더 오래갔다.
꽃 / 사진=더카뷰 |
락스는 아주 소량만 쓰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넣으면 오히려 줄기가 상하고, 손에 닿으면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정해진 만큼만 옅게 타서 쓴다. 사이다나 동전을 넣으면 좋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당분만 많은 사이다는 살균이 안 돼 오히려 물을 빨리 썩히니 권하지 않는다.
여기서 꼭 기억할 것은 설탕만 넣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설탕은 꽃의 양분이 되는 동시에 물속 세균의 먹이도 되어, 살균 성분 없이 설탕만 넣으면 오히려 물이 더 빨리 썩고 꽃이 일찍 시든다. 그래서 설탕은 반드시 락스 같은 살균 성분과 함께 써야 한다.
줄기 손질이 절반이다
꽃 / 사진=더카뷰 |
좋은 물을 만들었어도 줄기 손질을 소홀히 하면 효과가 반감된다. 꽃을 꽂기 전에 줄기 끝을 비스듬히 사선으로 잘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선으로 자르면 물에 닿는 단면이 넓어져, 줄기가 물을 더 잘 빨아올린다.
이때 줄기를 물에 담근 채로 자르면 잘린 단면에 공기가 들어가는 것을 막아 물 흡수가 한결 원활하다. 또 물에 잠기는 부분의 잎은 떼어 내야 한다. 잎이 물에 잠긴 채로 있으면 그 부분이 물러 썩으면서 세균이 빠르게 번식해 물 전체를 빨리 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꽃병의 물은 2~3일에 한 번씩 갈아 주고, 물을 갈 때마다 줄기 끝을 조금씩 다시 사선으로 잘라 주면 더 오래 싱싱하다.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창가나 난방기 옆처럼 더운 곳은 피해,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자리에 두는 것도 꽃을 오래 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