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경첩 / 사진=더카뷰 |
문을 여닫을 때마다 '삐걱' 하는 소리가 나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한밤중에 방문을 열다 식구를 깨울까 조심스러워지기도 한다.
이럴 때 굳이 윤활제를 사러 나가지 않아도 된다. 주방에 있는 식용유 한 방울이면 당장 소리를 잡을 수 있다. 비싼 도구도, 분해 작업도 필요 없는 가장 손쉬운 응급처치다. 문뿐 아니라 삐걱대는 옷장 문이나 창고 문에도 똑같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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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 소리가 나는 건 경첩 안에서 금속끼리 맞닿아 마찰하기 때문이다. 문을 여닫을 때 경첩의 축과 그 축을 감싼 부분이 서로 비비면서 진동이 생기고, 그 진동이 소리로 들린다.
그 사이에 기름기가 한 겹 끼어 마찰을 줄여 주면 소리는 사라진다. 식용유든 올리브유든, 금속 사이에 매끄러운 막을 만들어 주기만 하면 윤활제 역할을 한다. 오래 써서 뻑뻑해진 경첩일수록 효과가 금방 나타난다.
식용유와 양초로 잡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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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소리가 나는 경첩이 어느 쪽인지 확인한다. 문을 천천히 여닫아 보면 어느 경첩에서 소리가 나는지 금세 알 수 있다. 그다음 면봉이나 헝겊에 식용유를 살짝 묻혀 경첩의 축 부분과 이음새에 발라 준다. 이어 문을 여러 번 여닫으면 기름이 마찰 부위로 고루 스며들어 소리가 잦아든다.
기름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한 번에 많이 바르지 말고, 소량씩 묻혀 가며 상태를 보는 것이 좋다. 흘러내린 기름은 바로 닦아 내야 바닥이나 문에 자국이 남지 않는다. 경첩 핀을 살짝 들어 올릴 수 있는 구조라면, 핀을 빼내 기름을 바른 뒤 다시 끼우면 안쪽까지 윤활이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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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가 마땅치 않다면 양초로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경첩 축에 양초를 문질러 왁스를 입혀 주면, 왁스가 윤활막이 되어 마찰을 줄인다. 서랍 레일이나 미닫이문이 뻑뻑할 때도 같은 원리로 양초를 문질러 두면 한결 부드럽게 움직인다.
기름처럼 흘러내리지 않아 깔끔하다는 것이 양초의 장점이다. 비누 조각을 문질러도 비슷한 효과를 내니, 집에 있는 것으로 그때그때 활용하면 된다.
임시 처방과 오래가는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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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식용유는 어디까지나 급할 때 쓰는 임시 처방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식용유는 시간이 지나면 공기와 만나 산화하면서 끈적해지고, 약간 쉰 냄새가 나기도 한다. 나무 문틀에 스며든 부분은 색이 변하거나 산패한 냄새가 남을 수 있어, 자주 여닫는 문에 계속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당장 소리를 잡을 때는 식용유로 응급처치를 하되, 오래 깔끔하게 쓰고 싶은 곳에는 철물점에서 파는 전용 윤활제를 쓰는 편이 낫다. 전용 윤활제는 잘 산화되지 않고 윤활 효과도 오래간다.
윤활제를 바르기 전에 경첩에 쌓인 먼지나 묵은 기름때를 마른 천으로 닦아 내면, 새로 바른 기름이 더 잘 스며들어 효과가 오래간다. 같은 원리로 삐걱대는 의자 다리나 자전거 체인처럼 금속이 맞닿아 소리 나는 곳에도 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