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성냥 / 사진=더카뷰 |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뒤 방향제를 뿌리는 일은 흔하다. 그런데 방향제는 냄새를 없애 주는 것이 아니라, 악취 위에 향을 덧씌우는 데 그친다.
그래서 향과 악취가 뒤섞여 오히려 더 불쾌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향이 사라지고 나면 악취는 그대로 남아 있기 일쑤다. 이럴 때 방향제보다 깔끔하게 냄새를 잡아 주는 의외의 물건이 있다. 바로 성냥이다.
화장실 성냥 / 사진=더카뷰 |
성냥불 한 개비가 화장실 냄새를 잡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화장실 악취의 주된 성분은 암모니아 같은 가스다. 그런데 성냥을 켜면 머리 부분의 황 성분이 타면서 이산화황이라는 기체가 생긴다.
이 이산화황이 공기 중의 암모니아와 만나 화학 반응을 일으켜, 냄새가 없는 물질로 바뀐다. 향으로 가리는 것이 아니라 악취 분자 자체를 다른 물질로 바꿔 버리는 것이다. 방향제가 냄새를 가린다면, 성냥은 냄새의 원인을 없애는 쪽에 가깝다.
향으로 덮는 게 아니라 중화하는 원리
화장실 성냥 / 사진=더카뷰 |
여기에 더해 두 가지 작용이 함께 일어난다. 하나는 성냥이 타면서 나는 특유의 연소 냄새다. 이 강한 냄새가 순간적으로 후각을 채워, 남아 있던 미세한 악취를 느끼지 못하게 덮어 준다.
다른 하나는 흡착이다. 연소 과정에서 생긴 미세한 그을음 입자가 공기 중을 떠다니는 냄새 분자를 끌어당겨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 화학적인 중화와 물리적인 흡착, 후각을 덮는 효과가 한꺼번에 일어나는 셈이다.
화장실 성냥 / 사진=더카뷰 |
쓰는 방법은 단순하다. 볼일을 본 직후 성냥에 불을 붙였다가, 몇 초 두었다 끄면 된다. 불꽃을 오래 둘 필요도 없이, 황이 타며 연기가 한 번 피어오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방향제처럼 향이 오래 남지는 않지만, 악취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그 편이 훨씬 개운하다. 손님이 오기 전이나 좁은 화장실에서 빠르게 냄새를 잡고 싶을 때 특히 쓸모가 있다. 켜고 끈 성냥개비는 물에 적셔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을 확인한 뒤 버린다.
화장실 성냥 주의할 점
화장실 성냥 / 사진=더카뷰 |
다만 성냥은 불을 다루는 도구인 만큼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어린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이나 서랍 안에 보관하는 것이 기본이다. 화장실에 두더라도 휴지나 수건처럼 불이 옮겨붙기 쉬운 물건과는 떨어뜨려 두어야 한다.
불을 붙일 때는 환풍기를 함께 돌려 연기가 빠지게 하는 것이 좋고, 불씨가 살아 있는 채로 휴지통에 버리지 않도록 반드시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한다. 좁은 공간에서 불을 켜는 만큼 머리카락이나 옷자락이 불꽃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화장실 성냥 / 사진=더카뷰 |
천식이나 호흡기가 예민한 사람이 있는 집이라면 연기가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이럴 때는 환기를 충분히 하거나 다른 방법을 쓰는 편이 낫다. 성냥이 부담스럽다면 베이킹소다를 그릇에 담아 두어 냄새를 흡수시키거나 환풍기를 충분히 돌리는 방법도 있다. 작은 불씨 하나라도 욕실에서는 늘 조심해서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