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를 가꿔온 호수 입니다" 약 240만 평에 이르는 무료 호수 산책길


보문관광단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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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이라 하면 흔히 불국사와 첨성대 같은 천년 고도의 유적을 떠올린다. 그런데 경주 시가지에서 동쪽으로 조금 벗어나면, 넓은 호수를 중심으로 펼쳐진 또 다른 여행지가 있다. 보문관광단지다.

1979년 보문호를 끼고 조성된 대규모 호반 관광지로, 약 240만 평에 이르는 단지 안에 호텔과 콘도, 골프장, 공원과 산책로가 어우러져 있다. 호수를 둘러싼 산자락이 가장 짙푸르게 물드는 6월 중순은, 이 호반 단지를 거닐기에 더없이 좋은 때다.

보문관광단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문관광단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문관광단지의 중심은 단연 보문호다. 호수 둘레를 한 바퀴 도는 보문호반길은 약 8km로, 큰 오르내림 없이 평탄해 걷기에도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다.

호숫가를 따라 물너울공원, 사랑공원 같은 작은 공원과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이어지고, 중간중간 벤치와 피크닉 테이블이 놓여 있어 쉬어 가기 편하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갖춰져 있어, 자전거를 빌려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이곳의 대표적인 즐길 거리로 꼽힌다.

100m 높이로 솟는 고사분수

보문관광단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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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호의 명물 가운데 하나는 호수 위로 솟구치는 고사분수다. 중심 물줄기가 약 100m 높이까지 치솟는 대형 분수로, 그 주위를 30m 높이의 분수 여섯 개가 둘러싸 연꽃이 핀 듯한 모양을 그린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초여름, 호수 위로 시원하게 뿜어 올라가는 물기둥은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잊게 한다.

분수는 정해진 시간에 가동되므로, 물줄기가 솟는 장면을 보려면 운영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일정을 맞추는 편이 좋다. 호반길을 걷다가 분수 가동 시간에 맞춰 호숫가에 자리를 잡으면, 물기둥과 호수, 산자락이 어우러진 풍경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밤이 되면 또 다른 얼굴

보문관광단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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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관광단지는 해가 진 뒤에 한 번 더 빛난다. 최근 경북도가 보문호 일대 야간 경관을 새로 단장해, 호수 주변 곳곳에 경관 조명과 미디어아트가 들어섰다. 호숫가를 따라 걷다 보면 불빛으로 물든 다리와 영상이 어우러진 야경을 만나, 낮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만 미디어아트나 빛 축제 같은 야간 콘텐츠는 시기에 따라 운영 내용과 기간이 달라진다. 특정 행사를 보러 갈 계획이라면, 경주시나 보문관광단지의 공식 안내에서 그 시점의 운영 일정을 확인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 낮에는 호반길과 자전거, 분수를 즐기고 저녁에는 야경을 보는 식으로 하루를 짜면, 보문호를 가장 알차게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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