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설탕과 소금 보관 방법 / 사진=여행타임즈 |
장마철 주방에서 흔히 겪는 일이 있다. 소금이 돌덩이처럼 뭉치고, 설탕이 딱딱하게 굳어 숟가락이 안 들어가는 것이다. 둘 다 습기 탓이지만, 신기하게도 푸는 방법은 정반대다. 소금에는 습기를 빨아들이는 것을, 설탕에는 수분을 내주는 것을 넣어야 한다.
먼저 왜 굳는지부터 보자. 소금과 설탕은 모두 공기 중 습기를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다. 장마철처럼 습도가 높으면 알갱이들이 물기를 머금고, 그 물기가 알갱이 사이를 풀처럼 이어 붙여 한 덩어리로 뭉친다. 출발은 같은 습기인데, 이미 굳었느냐 아니냐에 따라 해법이 갈린다.
핵심은 단순한 원리 하나다. 아직 보슬보슬한 것은 더 굳지 않게 습기를 빨아들여 주고, 이미 굳은 것은 적당한 수분을 공급해 알갱이를 풀어 주는 것이다. 습한 건 흡수, 굳은 건 공급. 이 반대 원리만 알면 양념통 관리가 쉬워진다.
굳은 소금엔 쌀이나 김
굳은 설탕과 소금 보관 방법 / 사진=여행타임즈 |
소금이 잘 뭉치는 것은 주변 습기를 워낙 잘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소금이 더 굳지 않게 하려면, 소금보다 습기를 더 잘 먹는 것을 곁에 두면 된다.
소금통에 마른 쌀 몇 알이나 바싹 마른 김 조각을 넣어 두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쌀과 김이 공기 중 습기를 먼저 빨아들여, 소금 대신 눅눅해지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굳은 설탕과 소금 보관 방법 / 사진=여행타임즈 |
같은 원리로 마른 다시마 조각이나 식품용 건조제를 넣어도 좋다. 무엇을 넣든 통의 뚜껑을 꼭 닫아 두는 것이 기본이고, 통째로 습기 적은 찬장 안쪽에 두면 굳는 속도를 한층 늦출 수 있다.
굳은 설탕엔 식빵
굳은 설탕과 소금 보관 방법 / 사진=여행타임즈 |
이미 돌처럼 굳은 설탕은 반대로 풀어야 한다. 굳은 설탕에 필요한 것은 흡수가 아니라 공급, 즉 적당한 수분이다.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굳은 설탕과 식빵 한 조각을 함께 넣고 하루쯤 두면, 식빵이 머금은 수분이 천천히 설탕으로 옮겨 가며 딱딱한 덩어리가 다시 보슬보슬해진다. 식빵이 없으면 사과 한 조각이나 물에 적셔 꼭 짠 키친타월을 통 안쪽에 닿지 않게 넣어 두어도 같은 효과를 낸다.
다만 수분 공급은 양 조절이 중요하다. 너무 축축하면 설탕이 녹아 끈적해지고 곰팡이가 슬 수도 있으니, 식빵 한 조각 정도의 적은 양으로 시작해 상태를 보아 가며 빼는 것이 좋다. 풀린 뒤에는 넣었던 빵을 꺼내고 밀봉해 두면 한동안 보슬보슬한 상태가 유지된다.
굳은 설탕과 소금 보관 방법 / 사진=여행타임즈 |
정리하면 이렇다. 보슬보슬한 소금은 쌀이나 김으로 습기를 막고, 굳어 버린 설탕은 식빵으로 수분을 채워 풀기. 습한 건 흡수, 굳은 건 공급이라는 반대 원리 하나면 장마철 양념통 걱정이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