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섬마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강 한가운데 떠 있는 듯한 한옥마을이 있다. 경북 영주의 무섬마을이다. 내성천이 마을을 거의 한 바퀴 휘감아 돌면서, 삼면이 물로 둘러싸여 마치 물 위에 뜬 섬처럼 보인다. 그래서 '물섬'이 변해 '무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여름이면 맑은 강물과 너른 모래톱, 옛 한옥이 어우러져 더위 속에서도 정겨운 풍경을 자아낸다.
무섬마을은 조선 후기 사대부가의 가옥이 잘 보존된 전통 한옥마을로,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만죽재 고택과 해우당 고택을 비롯해 격식을 갖춘 옛집들이 마을 곳곳에 남아 있어, 천천히 거닐며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옛 선비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무섬마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무섬마을은 입향조가 터를 잡은 뒤 수백 년간 한 집안이 대를 이어 살아온 동성 마을로 전해진다. 좁은 강폭 안쪽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골목마다 흙담과 기와·초가가 어우러져 옛 마을의 짜임새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근대에는 마을 사람들이 외나무다리를 건너 학교와 장터를 오갔다고 하니, 다리 하나에 마을의 오랜 생활사가 담겨 있는 셈이다.
물 위에 놓인 외나무다리
무섬마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무섬마을을 대표하는 풍경은 단연 외나무다리다. 길이는 약 150m, 폭은 30cm 남짓에 불과한 좁다란 다리로, 강을 건너 마을을 드나들던 유일한 통로였다. 다리가 S자로 굽이쳐 놓여 있어, 물 위를 따라 걷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는 평이 많다.
지금은 차로 드나드는 다리가 따로 있어 외나무다리는 체험과 사진을 위한 명소로 사랑받는다. 강물 위를 한 발 한 발 건너는 색다른 경험에, 여행객들은 "물 위를 걷는 기분"이라며 즐거워한다. 다만 폭이 좁고 난간이 없으니,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건너는 것이 좋다.
여름 무섬마을 즐기기
무섬마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여름의 무섬마을은 강과 모래톱이 주인공이다.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내성천은 물이 맑고 깊지 않아, 강가에서 발을 담그거나 너른 모래밭을 거닐며 더위를 식히기 좋다. 강 건너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한옥과 물, 모래톱이 한눈에 들어와 사진 찍기에도 그만이다.
마을에서는 고택에 머무는 한옥 숙박과 함께 도자기, 천연염색 같은 전통문화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하룻밤 묵으며 마당과 강가에서 보내는 여유는 무섬마을만의 특별한 매력으로 꼽힌다.
무섬마을 여행 정보
무섬마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무섬마을은 입장료와 주차료가 없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마을 입구에 너른 주차장이 있고, 서울에서는 KTX로 영주역까지 간 뒤 택시로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다.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는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폭이 좁아 한꺼번에 여러 사람이 오르면 위험하니 차례를 지키고, 비 온 날에는 다리가 미끄러우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다.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고, 큰 짐이나 우산을 든 채 무리해서 건너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한여름에는 그늘이 많지 않으니 모자와 물을 챙기고, 여름 장마철에는 강물이 불어날 수 있어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무섬마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내성천이 휘감아 도는 물돌이 풍경과 옛 선비 마을의 정취, 그리고 물 위를 걷는 외나무다리까지. 무섬마을은 한여름에도 느긋하게 거닐기 좋은, 영주의 대표 전통마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