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걸어보면 매년 다시 가게 됩니다" 동해 따라 64km 이어지는 해안 절경 트레킹 명소


영덕 블루로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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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길이 있다. 동해안을 따라 절벽과 솔숲, 백사장이 번갈아 이어지는 해안 트레킹 코스다. 6월로 접어들며 바다 빛은 가장 짙어지고, 해안 숲은 푸르게 우거진다.

경북 영덕의 이 해안길은 강구항에서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약 64.6km에 이른다. 절벽 위 오솔길을 돌면 탁 트인 수평선이 펼쳐지고, 숲 그늘을 지나면 다시 파도 소리가 가까워진다.

한여름 더위가 오기 전,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걷기에 6월 중순만 한 때가 드물다. 바닷물은 아직 차가워 수영보다는 트레킹과 산책에 어울리는 시기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이라 비교적 한적하게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시기의 장점이다.

가장 빼어난 B코스

영덕 블루로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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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구간 가운데 풍광이 가장 빼어난 곳은 B코스로 꼽힌다. 해맞이공원에서 죽도산을 거쳐 축산항에 이르는 약 15.5km 구간으로, 바다와 가장 가깝게 붙어 걷는 길이다.

'푸른 대게의 길'이라 불리는 이 코스는 절벽길과 솔숲이 번갈아 나와 걷는 내내 풍경이 바뀐다. 약 5시간이 걸리는 중급 코스라, 체력에 맞춰 구간을 나눠 걷는 여행객이 많다. 처음 찾는 사람이라면 풍광이 가장 좋은 일부 구간만 골라 걸어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코스의 끝자락에 있는 죽도산 전망대에 오르면 축산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항구와 바다, 마을이 겹쳐지는 풍경이 코스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죽도산은 이름과 달리 지금은 육지와 이어져 있어, 산책로를 따라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대게와 함께 즐기는 길

영덕 블루로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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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대게다. 강구항과 축산항은 영덕대게의 주요 집산지로, 대게원조마을이 자리해 있다. 트레킹을 마치고 대게 한 상을 즐기려는 여행객이 이 길을 즐겨 찾는 이유다. 다만 대게는 겨울에서 봄까지가 제철이라, 6월에는 붉은대게나 다른 해산물을 함께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출발점인 해맞이공원에는 풍력발전단지가 있다.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능선을 따라 늘어선 풍경이 인상적이고, 전시관과 바람정원을 갖춰 드라이브와 휴식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영덕 블루로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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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동해안을 따라 조성된 트레킹 코스로, 2025년 2월 기존 네 개 코스 체계에서 여덟 개 코스와 아홉 개 스탬프 지점으로 전면 개편됐다. 구간을 완주하며 스탬프를 모으는 재미를 더한 것이다.

해안길을 걷다 보면 작은 어촌과 등대, 갯바위가 차례로 나타난다. 오보해수욕장과 노물마을 같은 한적한 바닷가를 지나며, 어민들의 일상과 동해의 풍경을 가까이서 마주하게 된다. 화려한 관광지보다 소박한 바닷가의 정취를 좋아하는 여행객에게 어울리는 길이다.

방문에는 몇 가지 참고할 점이 있다. 코스가 길고 산길이 섞여 있어 물과 모자, 트레킹화를 챙기는 편이 좋다. 자가용은 해맞이공원 풍력발전단지 주차장을 이용하기 편하고, 대중교통은 강구항과 영덕 시외버스터미널이 거점이 된다. 코스 개편으로 명칭과 구간이 바뀌었으므로, 방문 전 영덕군 관광 안내로 최신 코스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영덕 블루로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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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가 번갈아 펼쳐지는 길 위에서, 영덕의 초여름은 가장 푸른 빛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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