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흑산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전남 신안의 흑산도는 목포에서 배로 두 시간 남짓 떨어진 섬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바다와 산, 해안 절벽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을 품고 있다.
이름은 검을 흑(黑) 자를 쓰지만, 실제로 섬에 들어서면 짙은 숲이 산자락을 덮은 초록의 섬이다. 멀리서 보면 바다 위에 검푸르게 떠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6월 중순은 섬의 산자락과 해안 절벽이 신록으로 가장 잘 어우러지는 시기다. 푸른 바다와 초록의 숲, 깎아지른 절벽이 만나는 풍경은 이 무렵 흑산도를 찾는 큰 이유가 된다.
신안 흑산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섬을 제대로 보려면 일주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도는 것이 좋다. 약 25km 길이의 이 길을 돌다 보면 바다와 산을 번갈아 마주하며 섬의 다양한 표정을 만날 수 있다.
흑산도는 풍경뿐 아니라 역사도 함께 품은 섬이다. 조선 후기 학자 정약전이 유배 생활을 한 곳으로, 그 흔적이 지금도 섬 곳곳에 남아 있다.
흑산도 일주도로와 해안 절벽
신안 흑산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일주도로는 흑산도 여행의 중심이다. 해안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에서 절벽과 기암, 작은 마을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길 곳곳에는 흑산도아가씨 노래비와 지도바위처럼 이름난 조망 지점이 있다. 차를 잠시 세우고 내려다보면 다도해의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오르막과 굽잇길이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바다가 발아래로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같은 길이라도 햇빛의 방향에 따라 바다 빛이 달라져, 한 바퀴를 도는 동안에도 풍경이 여러 번 바뀐다.
직접 운전하지 않더라도 섬을 도는 투어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운행 시간과 코스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정약전 유배지와 사촌서당
신안 흑산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흑산도는 풍경만큼이나 이야기가 깊은 섬이다. 조선 후기 학자 정약전은 이곳으로 유배 와 사리마을에 머물렀다.
그는 유배 중에도 학문을 놓지 않고 사촌서당을 세워 아이들을 가르쳤다. 또 흑산도 바다의 물고기를 세밀하게 관찰해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도감으로 꼽히는 자산어보를 남겼다.
낯선 섬에 갇힌 처지에서도 눈앞의 바다를 기록으로 바꾼 셈이다. 그 덕분에 흑산도는 단순한 절경의 섬을 넘어, 한 학자의 삶이 깃든 곳으로 기억된다.
신안 흑산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지금도 그 흔적을 따라 사촌서당과 유배문화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선 옛 서당은 섬의 풍경에 한 겹의 의미를 더해 준다.
흑산도로 가는 배편과 요금, 운항 시간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자주 바뀐다. 섬 여행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일정과 배 시간은 출발 전에 꼼꼼히 확인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