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은 힘들지만 풍경이 엄청납니다" 한반도 최서남단에 위치한 섬 여행지


신안 가거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안 가거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남 신안의 가거도는 한반도 최서남단에 자리한 섬이다. 목포에서 배로 네 시간 가까이 들어가야 닿는, 말 그대로 바다 끝의 섬이다.

작은 섬이지만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자연 명소로 꼽힌다. 거친 바닷바람과 가파른 산세가 만들어 낸 풍경이 다른 섬에서 보기 힘든 야성적인 매력을 지녔다.

섬 곳곳에는 후박나무와 동백나무 군락이 자생한다. 6월 중순은 이 난대성 숲이 신록으로 가장 푸르러지는 시기로, 섬 전체가 짙은 초록으로 물든다.

신안 가거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안 가거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무렵 가거도를 찾으면 푸른 바다와 초록의 숲이 맞닿은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멀리 떨어진 섬인 만큼 사람의 손길이 덜 닿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남아 있다.

가는 길이 멀어 마음먹고 나서야 닿는 섬이지만, 그만큼 도착했을 때의 감흥이 크다. 흔히 가는 관광지와는 결이 다른, 조용하고 깊은 여행을 원하는 이들이 찾는 곳이다.

독실산 정상에서 보는 다도해

신안 가거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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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여행의 백미는 독실산이다. 높이 약 639m의 독실산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알려져 있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탁 트인 다도해 풍경이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후박나무 숲이 이어지고, 그 너머로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 위에 점점이 흩어져 있다.

날이 맑은 날에는 수평선까지 시야가 닿아,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흐릿하게 이어진다. 섬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라 그 시원함이 남다르다.

산길은 난대림 사이로 이어져 한여름에도 그늘이 깊다. 다만 경사가 있는 구간이 있으니, 등산화와 충분한 물을 챙기고 날씨를 확인한 뒤 오르는 편이 좋다.

후박나무 숲과 가거도 등대

신안 가거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안 가거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거도를 대표하는 나무는 후박나무다. 섬의 주인이라 불릴 만큼 군락이 넓게 퍼져 있어, 길을 걷다 보면 짙은 잎사귀가 그늘을 드리운 숲을 자주 만난다.

후박나무는 따뜻한 남쪽 바다 섬에서 잘 자라는 나무로, 가거도의 온화한 기후가 이 군락을 키워 냈다. 두툼한 잎이 빽빽이 우거진 숲은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을 품고 있다.

섬 끝자락에는 오래된 가거도 등대가 서 있다. 1900년대 초에 세워져 지금까지 바닷길을 밝혀 온 등대다.

신안 가거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안 가거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랜 세월 뱃사람의 길잡이 노릇을 해 온 이 등대는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선 흰 등대는 가거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다. 등대까지 가는 길에서는 절벽과 파도가 어우러진 해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가거도는 하루 한 차례 정도 배가 오가고 날씨에 따라 결항이 잦은 편이다. 배편 시간과 운항 여부, 숙소는 출발 전에 반드시 확인하고 넉넉한 일정으로 다녀오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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