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전북 완주가 산과 숲, 물길과 고택을 품은 체험형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대둔산을 중심으로 산악·아웃도어 콘텐츠가 강화되고, 구이저수지 둘레길에서는 친환경 캠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K-드라마 촬영지 투어까지 더해지며 완주는 단순히 보고 지나가는 여행지를 넘어 직접 걷고 머물고 체험하는 여행지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대둔산,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이 만든 완주의 산악 상징
완주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단연 대둔산이다. 운주면 산북리에 솟은 대둔산은 해발 878m의 마천대를 중심으로 화강암 암봉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명산이다. 금남정맥 줄기가 만경평야를 굽어보는 지형에 자리해 사계절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대둔산 금강구름다리/사진-완주군 |
특히 정상 부근에 놓인 대둔산 구름다리는 완주를 대표하는 명물이다. 바위 봉우리 사이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서면 발아래로 깊은 계곡과 능선이 펼쳐져 짜릿한 풍경을 선사한다. 삼선계단을 오르면 왕관바위의 웅장한 자태도 마주할 수 있다. 낙조대와 태고사, 금강폭포, 동심바위 등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최근 열린 ‘2026 완주 대둔산 축제’는 대둔산의 매력을 아웃도어 콘텐츠로 확장한 행사였다.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대둔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열린 축제는 ‘땀은 도전으로, 바람은 힐링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백패킹, 트레킹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특히 ‘완주 9경 장거리 트레일’과 ‘대둔산 환종주 하이킹·백패킹’은 전국 산악인과 백패커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신 캠핑 장비와 아웃도어 용품을 만날 수 있는 아웃도어 박람회도 함께 운영돼 대둔산이 완주의 대표 산악 활동 거점임을 보여줬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올해 축제로 전국의 산악인과 백패커들에게 대둔산이 명실상부한 아웃도어의 메카임을 증명한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며 “앞으로도 대둔산이 가진 훌륭한 인프라를 활용해 다채로운 산악·아웃도어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둔산 /사진-완주군 |
구이저수지, 숲길 걷고 환경까지 생각하는 ‘무해한 캠프’
완주의 새로운 휴식 명소로는 구이저수지가 떠오르고 있다. 완주문화관광재단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구이저수지 일원에서 친환경 체험 프로그램 ‘2026 시나브로 치유길 × 무해한 캠프’를 운영했다. 회차별 정원은 모집 단계에서 조기 마감됐고, 이틀 동안 회차별 50명씩 모두 100명이 참여했다.
완주문화관광재단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구이저수지 일원에서 친환경 체험 프로그램 ‘2026 시나브로 치유길 × 무해한 캠프’를 운영했다/ 사진-완주군 |
참가자들은 구이저수지 둘레길인 시나브로 치유길을 따라 숲해설을 들으며 걸었다. 이후 구이수상레포츠안전센터 일원에 마련된 캠프존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친환경 캠프닉을 즐겼다.
이번 캠프의 주제는 ‘무해한 쉼’이었다. 참가자들은 개인 텀블러와 돗자리, 캠핑 의자 등을 직접 준비했고, 주최 측은 다회용기를 제공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였다. 폐플라스틱 병뚜껑을 활용한 키캡 키링 만들기, 현장 사진을 활용한 머그컵 전사 체험 등 업사이클링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싱잉볼 명상, 물멍 체험, 버스킹 공연, MC 토크, 야외 영화 상영 등도 이어져 자연 속에서 쉬고 배우는 시간을 만들었다.
완주문화관광재단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구이저수지 일원에서 친환경 체험 프로그램 ‘2026 시나브로 치유길 × 무해한 캠프’를 운영했다/ 사진-완주군 |
한편, ‘2026 시나브로 치유길 × 무해한 캠프’ 3~4회차는 하반기 중 운영될 예정이다.
고산자연휴양림,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숲속 쉼터
조용한 숲속 휴식을 원한다면 고산자연휴양림이 제격이다.고산면 오산리 안수산 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낙엽송과 잣나무, 리기다소나무 숲이 활엽수림과 어우러져 사계절 가족 휴양지로 사랑받는다. 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 가볍게 걷기 좋고, 여름철에는 짙은 그늘이 더위를 식혀준다.
완주고산자연휴양림 / 사진-전북도 |
무궁화를 소재로 한 예술 작품을 전시한 무궁화 전시관과 산림교육센터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주변에는 고산향교와 대아저수지도 있어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경천저수지, 물결 따라 쉬어가는 완주의 호수 풍경
화산면 성북리에 자리한 경천저수지는 완주의 잔잔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장소다.
농업용 관개 저수지로 조성된 이곳은 넓은 수면과 산자락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봄에는 제방 아래 벚꽃이 피고, 여름에는 물가를 따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저수지 북쪽의 고성산성에 오르면 화산면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백제 시대에 축조된 산성으로 전해지는 이곳에서는 자연과 역사의 흔적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경천저수지는 참붕어가 잡히는 낚시 명소로도 알려져 있으며, 주변 완주 자연쉼터빌리지에서는 캠핑도 즐길 수 있다.
전북에어포스스쿨과 운주계곡, 짜릿함과 물놀이를 한 번에
완주에서는 하늘을 나는 체험도 가능하다. 구이면 덕천리에 있는 전북에어포스스쿨은 패러글라이딩 체험 명소다. 전국 생활체육연합협회에 공인 등록된 곳으로, 오랜 비행 경력을 갖춘 전문 조종사들이 상시 대기한다. 기본 체험형부터 실습·탐험형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완주의 산과 들을 하늘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운주면 금당리의 운주계곡 법용유원지도 좋다. 어린이 수영장을 중심으로 조성된 공간이라 아이들과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기 좋다. 평상과 가제보를 이용할 수 있어 자연 속에서 하루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