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양념에 버무린 깍두기와 파김치가 담긴 밀폐용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파김치는 고기를 구울 때나 라면을 끓일 때 곁들이기 좋은 반찬인데, 집에서 담그면 매운맛과 짠맛만 앞서고 단맛이 모자라 몇 가닥 집다 마는 경우가 많다. 식구들이 젓가락을 잘 대지 않는 모습을 보면 다음에는 양념을 어떻게 맞춰야 하나 고민이 된다.
그래서 양념에 설탕이나 물엿을 한 숟갈씩 더 넣어 보지만, 단맛만 따로 도드라지고 김치 맛과 잘 어우러지지 않는 편이다. 설탕을 줄이면 맛이 밋밋해지고 늘리면 들큰한 뒷맛이 남아, 얼마나 넣어야 할지 매번 헷갈리게 된다.
주스로 갈아 마시던 오렌지를 김치 양념에 함께 갈아 넣으면 설탕 없이도 파김치에 달큰한 과일 맛을 낼 수 있다. 무 깍두기와 쪽파를 한 통에 같이 담그는 방법이라 반찬 두 가지를 한 번에 마련할 수 있어 편하다.
설탕 대신 오렌지 단맛이 쪽파에 배는 이유
오렌지 과육과 김치 양념 재료가 담긴 믹서 용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파김치의 단맛이 아쉬운 이유는 쪽파 자체에 매운 기운이 강한데, 양념은 고춧가루와 젓갈이 중심이라 짠맛과 매운맛이 먼저 혀에 닿기 때문이다. 설탕은 단맛 하나만 보태는 재료라서 양을 늘려도 매운맛을 부드럽게 감싸 주기보다 단맛이 따로 겉돌기 쉽다.
오렌지는 과육에 단맛과 새콤한 맛, 과즙이 함께 들어 있어 곱게 갈면 양념 전체에 고루 섞인다. 과즙 덕분에 양념이 너무 되직하지 않게 풀려서, 김치를 먹을 때 설탕을 넣었을 때와는 다른 상큼하고 달큰한 맛이 난다.
쪽파를 절이지 않고 통 바닥에 까는 것도 이 오렌지 양념을 쪽파에 배게 하기 위해서다. 위에 담은 깍두기의 양념 국물이 숙성되는 동안 아래로 내려가 쪽파를 적시므로, 쪽파를 따로 버무리지 않아도 양념 맛이 줄기까지 든다. 그래서 오렌지를 양념 가는 단계부터 넣고, 담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좋다.
파김치에 설탕 없이 단맛 더하는 방법
손질한 쪽파와 깍둑썰기한 무가 놓인 조리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무 3개와 쪽파 2단, 오렌지 3개다. 오렌지 3개는 무와 쪽파를 한 통에 함께 담그는 양에 맞춘 분량이라, 재료를 절반으로 줄이면 오렌지도 1개 반으로 맞추면 된다. 쪽파는 뿌리를 자르고 누런 겉껍질을 벗겨 씻은 뒤 물기를 빼 두고, 무는 평소 깍두기 담글 때처럼 썰어 준비한다.
오렌지는 껍질을 벗기고 믹서에 넣기 좋게 적당한 크기로 썬다. 고춧가루와 마늘, 젓갈처럼 평소 쓰던 김치 양념 재료와 함께 믹서에 넣고, 오렌지 알갱이가 보이지 않을 만큼 곱게 간다. 오렌지가 단맛을 내므로 설탕이나 물엿은 넣지 않아도 된다.
오렌지와 고춧가루를 곱게 간 붉은 김치 양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밀폐용기 바닥에 손질한 쪽파를 절이지 않은 채 가지런히 깐다. 깍두기 무를 오렌지 양념에 고루 버무려 쪽파 위에 담고, 버무린 그릇에 남은 양념 국물까지 긁어 부어 아래쪽 쪽파가 양념에 젖도록 한다.
쪽파 위에 오렌지 양념 깍두기를 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뚜껑을 닫아 실온에 하루 두었다가 냉장고로 옮겨 이틀 더 숙성하면 사흘째부터 먹을 수 있다. 쪽파가 숨이 죽어 부드럽게 휘고 국물에 양념 색이 고루 들면 맛이 든 것이다. 집 안이 따뜻한 날에는 실온에 두는 시간을 하루보다 늘리지 않고 제때 냉장고로 옮기는 것이 좋다.
설탕을 줄이고 싶거나 파김치를 잘 먹지 않는 식구가 있다면 다음 김치를 담글 때 오렌지 몇 개를 양념에 함께 갈아 넣어 보길 권한다. 단맛을 과일로 내 두면 매운 쪽파도 식구들이 한결 편하게 집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