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황매산은 경상남도 합천군과 산청군 경계에 솟은 해발 1,100m가 넘는 산이다. 정상 아래에는 경사가 완만한 고원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봄에는 철쭉이, 가을에는 억새가 이 고원 비탈을 뒤덮는다. 높은 산이지만 군립공원 상부 주차장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어, 산 아래부터 걸어 오르지 않고도 억새 군락 가까이 들어설 수 있다.
올해 황매산 억새축제는 10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 동안 열린다. 다섯 번째로 열리는 축제로,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황매산 억새는 대체로 10월부터 11월 초까지 고원을 덮기 때문에 축제 기간이 억새가 한창인 시기와 겹친다. 남은 주말인 24일과 25일에는 산 아래 주차장에서 축제장 쪽으로 가는 셔틀도 다닌다.
산 위 고원을 덮은 은빛 억새
황매산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억새 군락은 정상 아래 고원의 비탈을 따라 넓게 이어진다. 사람 키에 가까운 억새가 비탈을 빈틈없이 채우고 있어, 탐방로에 들어서면 억새 사이로 길이 난 것처럼 보인다. 바람이 불면 이삭이 한쪽으로 눕다가 다시 일어서면서 비탈 전체가 물결처럼 움직인다.
억새 이삭은 빛을 받는 방향에 따라 색이 달라 보인다. 해를 등지고 보면 옅은 갈색에 가깝고, 해를 마주 보고 서면 이삭 가장자리가 하얗게 빛나 은빛으로 보인다. 해가 낮아지는 오후 늦은 시간에는 비탈 전체가 밝게 빛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고원이 높은 곳에 있어 시야를 가리는 것이 적다. 억새밭 너머로는 주변 산줄기가 겹겹이 이어지고, 고원 위쪽으로는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이 보인다. 억새밭 한가운데에 서면 발아래 억새와 멀리 이어지는 산줄기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억새밭을 걷는 데 걸리는 시간
황매산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상부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억새 군락지까지 정비된 탐방로가 이어진다. 탐방로를 따라 억새밭을 왕복하는 데는 사진 찍는 시간까지 넣어 1~2시간이면 된다. 정상까지 오르는 산행이 아니어서 등산 장비 없이 가벼운 차림으로 걸을 수 있지만, 비탈을 따라 오르내리는 구간이 있어 굽이 낮은 신발이 편하다. 사람이 덜 붐비는 시간에 걷고 싶다면 주말 한낮보다 평일이나 이른 오전이 낫다.
오래 걷기 어려운 사람을 위한 방법도 있다. 평일에는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나눔카트 투어를 운영한다. 카트를 타고 억새 군락지 일대를 둘러볼 수 있어, 걸음이 불편한 가족과 함께 와도 고원의 억새 풍경을 볼 수 있다.
주차요금과 셔틀 타는 곳
황매산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10월 군립공원 주차요금은 소형차 기준 기본 4시간에 5,000원이다. 억새밭을 왕복하고 사진을 찍는 데 1~2시간이 걸리므로 기본 시간 안에 충분히 둘러보고 내려올 수 있다.
축제 기간 주말에는 산 위로 오르는 길과 주차장이 붐빌 수 있다. 이때는 축제 셔틀을 타는 방법이 있다. 셔틀은 덕만주차장과 은행나무 주차장 사이를 오가며 요금은 편도 2,000원이다. 덕만주차장에 차를 두고 셔틀을 타면 좁은 산길을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된다.
황매산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
황매산군립공원은 합천군 가회면과 대병면에 걸쳐 있다. 축제는 25일에 끝나지만 억새는 대체로 11월 초까지 이어지므로, 축제가 끝난 뒤에도 늦가을 억새 산책지로 찾을 수 있다. 같은 고원은 봄이 되면 철쭉 군락으로 바뀌어,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