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바닥에서 검은 가죽 구두 앞코에 실내 조명이 고르게 비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출근 전 현관에서 구두를 신으려다 보면 앞코가 뿌옇게 바래 있어 신경이 쓰일 때가 있다. 오래 신은 가죽 구두일수록 광택이 금방 죽는데, 막상 닦으려고 신발장을 뒤져 보면 구두약이 다 떨어졌거나 뚜껑 안에서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물티슈나 휴지로 겉을 닦아 보지만 먼지만 조금 지워질 뿐 반짝임은 돌아오지 않고, 물기가 마르면서 얼룩이 남기도 한다. 구두약 하나 사려고 일부러 나가기도 번거로워 결국 뿌연 구두를 그대로 신고 나서는 날이 늘어난다.
이럴 때 서랍이나 가방 속에 굴러다니는 립밤을 꺼내 보자. 마른 천에 립밤을 조금 묻혀 가죽 구두를 문지르면 구두약 대신 광택을 낼 수 있는데, 입술에만 바르던 립밤을 구두 손질에도 쓸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걸을수록 빛을 잃는 가죽 구두 표면
검은 가죽 구두 앞코에 옅은 뿌연 부분이 작게 보이는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새 구두가 반짝이는 것은 가죽 표면에 기름과 왁스가 얇게 덮여 있어 매끈하기 때문이다. 신고 걸을 때마다 먼지와 마찰에 이 기름 막이 조금씩 닳고 가죽 표면에 잔 흠집이 생기면, 빛이 고르게 반사되지 못하고 흩어져 구두가 뿌옇게 보인다.
물티슈로 닦으면 먼지는 지워지지만 닳아 없어진 기름 막은 다시 생기지 않는다. 물기가 가죽에 스며들었다 마르면 표면이 더 건조해져 거칠어지기도 해서, 광택을 되찾으려면 닦아 내기보다 기름기를 얇게 채워 주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립밤은 입술이 트지 않도록 기름과 왁스 성분을 굳혀 만든 것이라 구두약과 성질이 비슷하다. 천에 묻혀 문지르면 립밤의 기름 성분이 가죽 표면에 얇게 펴지면서 잔 흠집을 메우고, 표면이 다시 매끈해져 빛이 고르게 반사된다.
광택이 죽은 가죽 구두 반짝이게 닦는 방법
마른 흰 면 천으로 검은 가죽 구두의 앞코를 가볍게 닦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마른 천으로 구두 겉의 먼지를 가볍게 털어 낸다. 먼지가 남은 채로 립밤을 문지르면 먼지가 기름에 엉겨 붙어 얼룩이 되기 때문인데, 앞코와 옆면의 주름진 부분까지 꼼꼼히 닦아 두는 것이 좋다. 천은 보풀이 적은 면 손수건이나 안 입는 면 티셔츠 조각이면 충분하다.
그다음 천에 립밤을 아주 조금만 묻혀 뒤꿈치 안쪽처럼 눈에 띄지 않는 곳을 먼저 문질러 본다. 가죽 색이 짙게 변하거나 얼룩이 남지 않으면 앞코부터 작은 원을 그리듯 문지르며 구두 전체로 넓혀 가는데, 한 번에 많이 바르기보다 조금씩 덜어 여러 번 펴 바르는 것이 고르게 발린다.
무색 립밤을 조금 묻힌 면 천으로 구두 앞코를 작은 원으로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바른 뒤에는 천의 깨끗한 면으로 구두 전체를 한 번 더 문질러 남은 기름기를 닦아 낸다. 손가락으로 만졌을 때 끈적임 없이 매끄럽고 구두 표면에 형광등 불빛이 비쳐 보이면 다 된 것이다. 기름기가 남으면 먼지가 더 잘 붙으니 이 마무리까지 해 두는 것이 좋다.
깨끗한 천의 마른 면으로 광택을 낸 검은 구두 앞코를 마무리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표면이 보송한 스웨이드나 누벅 구두에는 쓰지 않는데, 기름이 털 사이로 스며들어 그 부분만 짙은 얼룩이 남기 때문이다. 색이 들어간 립밤은 가죽에 물이 들 수 있어 무색 립밤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개봉한 립밤은 6개월 안에 쓰는 것이 좋으니, 오래되어 입술에 바르기 꺼려지는 립밤을 이렇게 쓰면 버리지 않고 끝까지 쓸 수 있다.
구두약이 없다고 뿌연 구두를 그대로 신고 나서기보다 서랍 속 립밤으로 한 번 닦아 보길 권한다. 반짝이는 구두 한 켤레가 옷차림 전체를 한결 단정해 보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