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그냥 버린 게 너무 아깝네요" 과일 포장된 그물망을 주방 싱크대에 가져가보세요


과일망 재활용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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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 배를 한 상자로 사면 과일마다 씌워져 있던 그물망이 한 무더기 쏟아져 나온다. 과일을 다 꺼내고 나면 이 푹신한 망만 남아 그대로 버리게 되는데, 설거지할 때 수세미 대신 한 번 써 보면 생각보다 제법 쓸 만하다.

얇은 실을 성기게 짜서 통처럼 만들어 놓은 물건이라 그물 사이가 훤히 비어 있고 손으로 쥐면 폭신하게 눌린다. 빈 곳마다 공기가 물리는 데다 실이 부드러워서, 세제는 적게 들고 그릇에는 흠집이 남지 않는다.

쌀알만 한 세제로도 풍성하게 이는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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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은 세제를 푼 물이 공기를 감싸 얇은 막을 이룬 것이라, 공기가 많이 물릴수록 같은 양의 세제로도 훨씬 많이 생긴다.

그물망은 실과 실 사이가 온통 비어 있어 손으로 쥐고 비비면 그 빈 곳마다 공기가 들어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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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알만큼 짜 넣은 세제로도 손안이 금세 거품으로 가득 차는 것이 그 때문이다. 망은 물을 거의 먹지 않는 재질이라 스펀지 수세미처럼 세제가 안으로 배어 없어지는 일도 없다. 거품이 빨리 일어나는 만큼 그릇을 물에 담가 두고 기다릴 일도 줄어든다.

그릇에 남는 세제 양도 그만큼 적어져서 헹굴 때 물을 덜 흘려보내게 된다. 손에 미끈거림이 그대로 남아 몇 번씩 다시 헹구느라 시간을 쓰는 일도 함께 줄어든다.

굽은 수전 곡면을 따라 감기는 그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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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망은 힘을 주는 대로 모양이 그대로 따라 바뀌어서, 컵 바닥이나 수전처럼 둥글게 굽은 곳에 대고 눌러도 곡면을 따라 감기듯 밀착된다. 평평한 수세미로는 닿지 않던 안쪽 모서리까지 손이 가는 것도 이 성질 덕분이다. 수전 목처럼 손가락이 잘 들어가지 않는 곳은 망을 길게 늘여 감아쥐고 돌리면 된다.

억센 수세미는 굳은 때를 빨리 걷어 내는 대신 코팅 프라이팬의 표면을 벗기거나 스테인리스에 잔기스를 남기고 만다. 그물망은 실이 부드러워 그런 자국을 뒤에 남기지 않으니 긁는 힘이 약한 것이 여기서는 도움이 된다. 컵 안쪽이나 유리 그릇처럼 흠집이 곧바로 눈에 띄는 것에 특히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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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수전에 앉은 물때나 밥 먹고 바로 담가 둔 그릇, 기름이 굳기 전 냄비를 애벌로 씻는 일에 쓰면 된다. 그릇 한쪽을 닦고 망을 뒤집으면 때가 묻지 않은 면이 다시 나와서 한 장으로 서너 개는 이어서 씻는다.

반대로 바닥에 말라붙은 밥알이나 새까맣게 탄 자국에는 이 망 하나로 버거워서 아무리 문질러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것은 뜨거운 물에 충분히 불려 두었다가 다른 도구로 넘기는 편이 훨씬 빠르다.

과일 망을 뭉쳐 쓰는 욕실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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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망 서너 장을 겹쳐 손에 쥐면 두께가 생기면서 힘을 받게 되어 쓰임이 아예 달라진다. 욕실 바닥 타일이나 배수구 둘레처럼 험한 곳을 문질러 닦는 데는 이렇게 뭉쳐 쓰는 편이 낫다.

다만 욕실 바닥이나 배수구를 닦은 망을 헹궈서 다시 그릇에 쓰기는 아무래도 어렵다. 한 번 쓰고 그대로 버릴 생각으로 상자에서 나온 망을 몰아서 쓰는 것이 낫다.

그릇을 닦은 망은 물기를 꼭 짜서 넓게 펴 말려 두면 여러 번 더 쓸 수 있다. 실이 늘어져 헐거워졌을 때 버려도 돈을 주고 산 수세미 못지않게 오래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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