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센트에서 뽑아 둔 전자레인지 플러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주방 한쪽에 놓인 전자레인지는 하루에 쓰는 시간이 길어야 십 분 남짓이다. 우유 한 컵 데우고 식은 밥 한 공기 데우면 그날 쓸 일은 끝나는데, 플러그는 일 년 내내 콘센트에 꽂혀 있다. 돌리지 않는 동안에는 전기가 나갈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전기요금을 아껴 보려고 마음먹으면 대개 에어컨 설정 온도를 올리거나 냉장고 문을 빨리 닫는 쪽부터 손을 대고, 전자레인지는 잠깐 쓰고 마는 물건이라 아낄 것이 없다고 여긴다. 그래서 고지서에 찍힌 금액이 생각보다 높게 나와도 어디서 새고 있는지 짚어내기가 어렵다.
전자레인지에서 돈이 새는 자리는 두 군데다. 꽂아 둔 채 흘려보내는 대기전력과, 안쪽에 낀 기름때 때문에 길어지는 조리 시간이다. 플러그를 뽑아 두는 습관과 베이킹소다 물 한 그릇이면 두 가지를 같이 줄일 수 있다.
돌리지 않는 시간에도 빠져나가는 전자레인지 전기
전자레인지 뒤쪽의 꽂힌 플러그와 벽 콘센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전자레인지의 소비전력은 1,000W 안팎으로, 집 안 가전 가운데 에어컨 다음으로 큰 편이다. 다만 한 번에 돌리는 시간이 워낙 짧아서 실제로 음식을 데우는 데 들어가는 전기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 문제는 데우지 않는 나머지 시간이다.
플러그가 꽂혀 있는 동안 전자레인지는 앞면의 시계와 조작부 표시를 켜 둔 채 버튼 신호를 기다리느라 계속 전기를 쓴다. 하루에 쓰는 십 분 남짓을 빼면 스물세 시간 넘게 이 상태로 있는 셈인데, 이렇게 빠져나가는 전기가 한 달에 약 1.9kW, 요금으로는 1,600원쯤 된다.
안쪽 벽에 굳은 기름때도 전기를 더 쓰게 만든다. 국물이 튀고 기름이 튄 자리를 그대로 두면 열이 음식에만 가지 못하고 벽에 눌어붙은 때까지 함께 덥히게 되어, 같은 음식을 데우는데도 시간이 더 걸린다. 그래서 플러그를 뽑는 일과 안쪽을 닦아 두는 일은 따로가 아니라 한 묶음이다.
전자레인지 대기전력 줄이고 내부 기름때 닦는 방법
물에 베이킹소다를 풀어 내열 그릇에 준비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되는 내열 그릇 하나와 물 한 컵, 베이킹소다 한 큰술이면 충분하다. 물 200ml에 베이킹소다를 10g쯤 넣고 가라앉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저어 녹이는데, 금색 테두리가 둘러진 그릇이나 스테인리스 그릇은 불꽃이 튈 수 있으니 쓰지 않는다.
베이킹소다를 푼 그릇을 회전판 가운데에 놓고 문을 닫은 다음 10분을 돌린다. 물이 끓으면서 올라온 증기가 천장과 양옆 벽에 고루 닿아 굳어 있던 기름때를 불려 놓는 과정이라, 중간에 문을 열어 확인하지 않고 끝까지 두는 편이 낫다.
베이킹소다 물을 회전판 가운데에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열이 끝나도 바로 문을 열지 않고 2~3분을 그대로 둔다. 증기가 벽에 더 오래 머물러야 눌어붙은 자국까지 풀어지기 때문인데, 시간이 지난 뒤 문을 열고 젖은 행주로 천장부터 양옆 벽, 문 안쪽 순으로 위에서 아래로 닦아 내린다. 힘을 주지 않아도 행주에 누런 기름기가 묻어 나온다.
젖은 행주로 전자레인지 안쪽 천장부터 닦는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회전판과 그 아래 받침 바퀴는 꺼내서 설거지하듯 씻어 물기를 닦고 다시 넣는다. 그릇은 오래 끓어 매우 뜨거우니 마른행주로 감싸 잡고 꺼내는 것이 안전하다. 다 닦은 뒤에는 문을 10분쯤 열어 두어 안쪽 물기를 말리고, 손으로 벽면을 훑었을 때 미끌거림이 없으면 다 된 것이다.
이 청소는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고, 자국이 남았다면 같은 방법을 한 번 더 하면 된다. 주방용 세제나 스프레이를 안쪽에 직접 뿌리는 것은 피한다. 플러그는 쓰고 난 뒤 뽑아 두되, 콘센트가 가구 뒤에 있어 손이 잘 안 들어간다면 스위치가 달린 멀티탭을 꽂아 두고 스위치만 내리는 것이 편하다.
한 달에 1,600원은 큰돈이 아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계속 빠져나가는 돈이고, 안쪽을 닦아 두면 데우는 시간까지 줄어드니 오늘 저녁 설거지를 마치면서 그릇 하나 돌려 보길 권한다. 손이 가장 적게 가면서 결과가 눈에 보이는 절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