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리 갈대밭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에는 금강이 서해와 만나기 직전 강가에 갈대가 빽빽하게 들어찬 벌판이 있다. 군락의 길이는 1km, 폭은 200m에 이르고 전체 면적은 25만㎡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네 곳의 갈대밭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넓어, 강둑에 올라서면 갈대가 시야 양쪽 끝까지 이어진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몇 걸음 만에 갈대밭 입구다. 안쪽으로는 약 2km 데크 산책로가 놓여 있고 전 구간이 평지여서 오르내릴 계단이 없다. 유모차를 밀거나 휠체어를 탄 채로도 사람 키를 훌쩍 넘는 갈대 사이를 그대로 지날 수 있다. 갈대가 이삭을 올리는 9월 하순부터는 벌판 전체가 은빛으로 서기 시작한다.
강물 따라 1km 이어지는 갈대 벌판
신성리 갈대밭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산책로는 강과 갈대밭 사이를 오가며 이어진다. 한쪽으로는 물길이 넓게 트여 있고 반대쪽으로는 갈대가 벽처럼 서 있어, 걷는 동안 트인 강 풍경과 갈대에 둘러싸인 구간이 번갈아 나타난다. 바람이 불면 벌판 전체가 한 방향으로 누웠다가 다시 일어선다.
신성리 갈대밭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데크길 중간, 전망대로 갈라지는 길목에는 화장실을 비롯한 편의시설이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발아래로 갈대 군락의 윤곽이 드러나고 그 너머로 금강 물줄기가 넓게 보인다. 산책로 곳곳에는 시를 새긴 통나무 표지판이 서 있어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이곳은 금강 하구 습지이기도 하다. 가을이 깊어지면 강 위와 갈대밭 가장자리에 철새가 내려앉아, 갈대 사이로 물새가 오가는 모습을 함께 보게 된다. 조용히 걸으면 갈대 스치는 소리와 새소리가 번갈아 들린다.
오전엔 은빛, 해질 무렵엔 붉은빛
신성리 갈대밭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같은 벌판이라도 시간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햇빛이 옆에서 비치는 오전에는 이삭이 은빛으로 반짝이고, 오후로 넘어가면 벌판이 황금빛에 가까워진다. 해가 강 너머로 내려앉을 무렵에는 갈대 끝이 붉은빛을 띤다.
그래서 해질 무렵에 맞춰 찾는 사람이 많다. 서쪽으로 강이 트여 있어 노을이 가려지지 않고, 데크길 위에서 그대로 지는 해를 본다. 다만 갈대밭 안쪽은 해가 지면 금세 어두워지므로 어둠이 짙어지기 전에 입구 쪽으로 돌아 나오는 편이 낫다.
갈대는 9월 하순부터 이삭이 패기 시작해 10월 초에 은빛 절정에 든다. 그 뒤로는 색이 황금빛으로 넘어가고, 늦가을까지 마른 갈대가 벌판을 채운다. 시기는 그해 날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2km 걷는 데 걸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신성리 갈대밭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 데는 넉넉히 한 시간 남짓 걸린다.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걸어도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길이 평탄해 걷는 부담은 적지만 갈대밭 안에는 그늘이 거의 없어, 볕이 강한 날에는 모자를 챙기는 편이 좋다.
입장료는 받지 않고 주차장도 무료로 쓸 수 있다. 입구 주차장에는 승용차 70대와 대형 버스 8대를 댈 수 있으며, 별도 운영 시간 없이 연중 열려 있다. 화장실은 주차장과 데크길 중간 두 곳에서 이용한다.
차로 갈 때는 서해안고속도로 동서천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금강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군산과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위치여서 군산 방면에서도 가깝고, 한산모시관과 신성리를 함께 둘러보는 일정으로 묶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