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50mm 마스킹테이프로 창문 레일을 덮되 배수구는 남겨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 두기 시작하는 9월 중순이면 창틀부터 눈에 들어온다. 여름 내내 닫아 두었던 창문을 밀어 보면 레일 홈에 회색 먼지가 띠처럼 깔려 있고, 창문을 여닫을 때마다 그 먼지가 안쪽으로 밀려 들어와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대부분은 물티슈를 손가락에 감아 홈을 따라 파내듯 닦는다. 그런데 물기가 닿은 먼지는 진흙처럼 뭉쳐 모서리 쪽으로 밀려 들어가고, 쪼그려 앉아 한참을 닦아도 며칠이면 같은 자리에 다시 먼지가 깔린다. 창이 여럿인 집은 이 일만으로도 반나절이 간다.
레일 홈을 매번 후벼 닦는 대신, 한 번 제대로 닦은 다음 폭 50mm짜리 넓은 마스킹테이프를 홈에 덮어 붙여 두는 방법이 있다. 다음 청소 때는 테이프만 떼어내면 창틀 청소의 90%가 끝난다.
닦아도 며칠이면 다시 쌓이는 창문 레일 먼지
청소포 먼지떨이의 톱니 끝으로 레일 홈의 마른 먼지를 걷어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창문 레일은 바깥 먼지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길목이다. 방충망을 통과한 미세한 먼지와 꽃가루가 창을 여닫는 바람에 실려 홈 안으로 내려앉는데, 홈은 깊고 폭이 좁아서 한 번 들어간 먼지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쌓인다.
물티슈로 닦아도 오래 못 가는 이유는 홈의 생김새 때문인데, 바닥과 옆면이 만나는 모서리가 직각이라 둥글게 감싼 물티슈가 그 구석까지 닿지 않는다. 젖은 먼지는 뭉쳐서 구석에 남고, 어렵게 닦아 낸 바닥은 다시 맨살로 드러나 있으니 다음 먼지도 똑같이 그 홈에 쌓인다.
마스킹테이프는 종이 재질에 점착력이 약해서, 며칠에서 몇 주를 붙여 두었다가 떼어도 창틀 표면을 상하게 하지 않고 한 줄로 깔끔하게 떨어진다. 폭이 50mm쯤 되면 레일 홈의 바닥과 양쪽 벽까지 한 장으로 덮이기 때문에, 먼지가 홈이 아니라 테이프 위에 쌓인다. 그래서 홈을 닦는 쪽이 아니라 홈을 덮어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창문 레일에 폭 50mm 마스킹테이프 붙이는 방법
청소포 핸들 모서리로 마스킹테이프 가장자리를 눌러 붙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폭 50mm 마스킹테이프와 청소포를 끼워 쓰는 먼지떨이 하나다. 인테리어용으로 파는 15~20mm 얇은 테이프는 레일 바닥도 다 덮지 못하니, 문구점이나 철물점에서 넓은 것으로 고른다. 창 하나에 한 줄이면 충분하다.
먼저 마른 먼지부터 걷어 낸다. 물부터 쓰면 먼지가 진흙처럼 뭉쳐 일이 두 배가 되니 순서를 지키는 것이 좋다. 청소포를 끼운 먼지떨이의 톱니 끝을 홈에 밀어 넣고 한쪽 끝에서 반대쪽까지 한 번에 쭉 밀면, 좁은 틈에 낀 먼지까지 청소포에 붙어 나온다. 물 자국이 남지 않고 먼지도 날리지 않는다.
굵은 먼지를 걷어 낸 다음 물걸레로 홈을 한 번 닦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낸다. 그리고 창을 열어 둔 채 30분 정도 그대로 두어 완전히 말린다. 손등을 대 보았을 때 서늘한 기운이 없어야 다 마른 것이다. 물기가 조금이라도 남으면 테이프가 며칠 만에 들뜬다.
물걸레질 뒤 마른 수건으로 창문 레일의 물기를 닦아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마르면 테이프를 홈 길이만큼 풀어 얹고, 청소포 핸들의 모서리로 눌러 가며 가장자리까지 바짝 붙인다. 손가락보다 얇고 단단해서 홈 구석까지 밀착된다. 다만 창틀 아래쪽에 뚫린 물 빠지는 구멍은 덮지 않는다. 비가 들이칠 때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인다.
테이프는 한두 달에 한 번씩 갈아 주는 것이 좋다. 오래 붙여 두면 햇빛에 점착제가 굳어 떼어낼 때 끈적임이 남는다. 뗄 때는 한쪽 끝을 잡고 홈을 따라 천천히 당기면 먼지가 테이프에 붙은 채 한 번에 딸려 나오고, 끈적임이 남았다면 미지근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문질러 닦아 낸다.
먼지가 붙은 마스킹테이프를 레일을 따라 천천히 떼어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창문을 활짝 열어 두는 계절이 시작되기 전에 레일 홈을 한 번 닦고 테이프를 덮어 두길 권한다. 창틀을 한 번 제대로 손봐 두면 가을과 겨울 내내 쪼그려 앉아 홈을 파내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