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식혜, 냉동실에 넣지 마세요"…'이렇게' 두면 끝까지 맑고 시원합니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할 식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할 식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추석 상을 물리고 나면 냉장고 한쪽에 큰 통째로 남는 것이 식혜다. 손님이 올 것을 생각해 한 솥 가득 만들어 두었는데 정작 식사 끝에 한두 컵씩만 나가고, 명절이 끝나고 보면 절반 넘게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차게 해서 마셔야 제맛인 음료라 상하기 전에 어떻게든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래서 남은 식혜를 페트병이나 지퍼백에 나눠 담아 냉동실에 넣어 두는 집이 많다. 얼려 두면 상할 걱정이 없고 마시고 싶을 때 하나씩 꺼내 녹이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인데, 막상 녹여서 컵에 따라 보면 처음 담았을 때와는 전혀 다른 음료가 되어 있다.

식혜는 명절 음식 가운데 얼렸다 녹일 때 손해를 가장 크게 보는 축에 든다. 냉동실에 넣는 대신 밀폐 용기에 옮겨 담아 냉장실에서 일주일 안에 먹는 것이 마지막 한 컵까지 맑고 시원하게 마시는 방법이다.

얼렸다 녹이면 국물이 뿌옇게 탁해지는 식혜

얼어 밥알이 얼음 속에 갇힌 식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얼어 밥알이 얼음 속에 갇힌 식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식혜는 국물과 밥알이 따로 떠 있는 음료다. 밥알은 엿기름 물에 삭히는 동안 속까지 물을 머금은 상태인데, 이대로 얼리면 밥알 안에 있던 물이 얼음 알갱이로 뭉치면서 부피가 커지고 밥알 조직을 안에서부터 밀어낸다. 겉으로는 통 안이 통째로 얼어붙은 것처럼 보이지만 밥알 하나하나는 이미 속이 벌어져 있다.

녹이면 그 차이가 바로 드러난다. 속이 벌어진 밥알은 모양을 잡지 못하고 풀어지며, 밥알에 들어 있던 전분이 국물로 빠져나와 맑던 국물이 뿌옇게 탁해진다. 동동 뜬 밥알을 건져 먹는 재미도 없어지고 국물은 텁텁해져서, 다시 차게 해 두어도 처음의 시원한 맛이 나지 않는다.

냉장실에 두면 이런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밥알도 국물도 얼지 않으니 조직이 그대로 남아 있고, 마실 때마다 처음 만들었을 때의 맑은 국물을 그대로 마실 수 있다. 그래서 남은 식혜는 오래 두는 쪽이 아니라 기간을 지키고 제맛으로 먹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좋다.

냉장실 안쪽 선반에 둔 밀폐 식혜와 덜어 마실 한 잔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실 안쪽 선반에 둔 밀폐 식혜와 덜어 마실 한 잔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남은 식혜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방법

깨끗한 국자로 식혜와 밥알을 함께 밀폐 용기에 옮기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한 국자로 식혜와 밥알을 함께 밀폐 용기에 옮기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뚜껑이 꽉 닫히는 밀폐 용기나 유리병 하나면 된다. 끓여 낸 식혜라면 한 김 식은 뒤에 담는 것이 좋은데, 뜨거울 때 뚜껑을 닫으면 김이 서려 뚜껑 안쪽에 물이 고인다. 끓인 냄비에 랩만 씌워 그대로 넣어 두면 냉장고 안의 다른 음식 냄새가 밴다.

담을 때는 국물과 밥알을 함께 담고, 물기 없는 깨끗한 국자를 쓴다. 통은 냉장실 문 쪽이 아니라 안쪽 깊은 자리에 넣는다. 문 쪽은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오르내려 같은 기간을 두어도 맛이 먼저 변한다. 마실 때는 마실 만큼만 컵에 덜어 내고 통은 바로 다시 넣는 것이 좋다.

이렇게 두면 일주일까지가 기준이다. 다만 기간이 남았어도 뚜껑을 열 때 기포가 올라오거나, 국물에 실 같은 것이 늘어지거나, 혀끝에 시큼한 맛이 돌면 그때는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반대로 밥알이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것은 정상이라, 국자로 한 번 저어 담으면 된다.

가라앉은 밥알을 국자로 한 번 저은 식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가라앉은 밥알을 국자로 한 번 저은 식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같이 남은 다른 명절 음식도 기준이 서로 다르다. 나물은 수분이 많아 얼리면 조직이 터져 녹인 뒤에 물컹해지므로 냉장에서 3~4일 안에 먹고, 호박전이나 감자전처럼 수분이 많은 전은 녹일 때 물이 빠져나와 눅눅해지므로 냉장에서 3일 안에 먹는 것을 기준으로 잡는다.

명절이 끝나면 남은 음식을 일단 냉동실에 몰아넣기 쉬운데, 식혜만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실에 두고 일주일 안에 먹어 보길 권한다. 애써 한 솥 삭혀 만든 음료를 흐물흐물해진 밥알로 마시지 않아도 된다.

[원문 보기]

# 남은 나물 보관
# 명절 음식 보관
# 식혜 냉장 보관
# 식혜 보관
# 전 보관 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