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 한국관광콘텐츠랩-앙지뉴 필름 |
울릉도는 섬 전체가 기암절벽과 가파른 산으로 이루어져 평평한 땅을 찾기 어렵다. 그런 섬 한가운데에 넓고 판판한 들판이 하나 있는데, 화산 분화구가 무너져 내려앉으면서 생긴 칼데라 지형이다. 해발 340미터에서 390미터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어 바닷가와는 공기부터 다르다.
이 들판의 넓이는 대략 2.2제곱킬로미터로 헤아려진다. 사방을 성인봉 산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서 안으로 들어서면 바깥과 뚝 끊긴 듯한 기분이 들고, 여름 끝자락에는 들판 전체가 짙은 초록과 들꽃으로 덮인다.
분화구가 내려앉아 생긴 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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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형은 대략 1만5천 년에서 2만 년 전에 만들어졌다. 분화구가 함몰하면서 두 단으로 층이 진 계단 모양 분지가 되었고, 그 안쪽 바닥이 지금의 넓은 평지로 남아 울릉도에서 가장 너른 들이 되었다.
들판에 서면 사방이 산으로 막혀 보인다. 바다가 지척인 섬인데도 물이 보이지 않아서, 육지 어느 산골에 들어와 있는 듯한 낯선 감각이 먼저 온다.
산바람이 한 번 불면 넓은 들판 전체가 수풀 사각거리는 소리로 가득 찬다. 이곳을 머리에 이고 선 성인봉은 높이 984미터로 울릉도에서 가장 높다. 이 산의 원시림은 1967년 7월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숲이라, 분지에서 올려다보는 산세 자체가 이곳의 배경이자 볼거리가 된다.
숲길 2킬로미터와 샘이 솟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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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 안에는 평탄한 숲길이 하나 놓여 있다. 입구에서 알봉을 거쳐 신령수까지 2킬로미터 남짓 이어지는 길인데, 바닥이 거의 평지라 등산이라기보다 산책에 가깝게 걸어 들어갈 수 있다.
길이 끝나는 자리에 샘이 하나 솟는다. 작은 동굴 모양의 바위 틈에서 찬물이 떨어지는 자리로 족욕탕까지 마련돼 있어, 걸어 들어간 사람들이 잠시 발을 담그고 쉬었다가 되돌아 나온다.
여기서 성인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숲길 끝에서 정상으로 붙는 구간은 나무 데크 계단이 가파르게 이어지는 길이라, 산책 삼아 들어왔다가 그대로 오르기에는 부담이 크다. 정상까지 갈 생각이라면 계단이 적고 완만한 사동이나 KBS중계소 쪽에서 오르는 편이 낫다.
가는 길과 마을에 남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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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까지는 버스를 두 번 타야 닿는다. 도동이나 저동에서 순환버스로 천부까지 간 다음 천부에서 4번 농어촌버스로 갈아타는 방식인데, 이 버스가 하루 8번만 다니니 시간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요금은 1500원이다. 배차가 성기니 돌아 나올 시간까지 함께 잡아 두는 편이 안전하다.
들판 한쪽에는 오래된 집 두 채가 남아 있다. 1940년쯤 지은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으로 2007년 12월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집인데, 눈이 많이 오는 섬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벽 바깥에 우데기를 둘러친 구조가 그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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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까지는 배로 들어가야 한다. 포항에서 3시간 30분, 후포에서 2시간 20분, 묵호에서 2시간 40분쯤 걸리는 것으로 안내되며 기상에 따라 결항이 잦으니, 섬 안 일정보다 배편 확인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