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전남 완도 청산도는 국내 1호 슬로시티이자 영화 '서편제' 촬영지로 이름난 다도해 섬이다. 여름이 끝나면 9월 초는 계단식 논의 벼가 초록빛에서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기 시작하는 시기로, 돌담길과 어우러진 풍경이 한층 다채로워진다. 느긋하게 걷는 여행을 좋아한다면 이맘때가 특히 반가운 시기다.
배를 타고 들어가야 닿을 수 있는 섬이라, 도착하는 순간부터 육지와는 다른 속도로 하루가 흘러간다.
초록에서 황금빛으로, 구들장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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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를 대표하는 풍경은 돌담을 얹어 만든 계단식 논, 구들장논이다.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로 지정될 만큼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논바닥 아래 돌을 깔아 물이 고르게 스며들도록 만든 전통 방식이다.
9월 초는 벼가 한창 익어 가는 시기라, 초록빛과 황금빛이 뒤섞인 논 풍경을 볼 수 있다. 완전히 노랗게 물드는 절정보다는 그 직전 단계에 가까워, 색이 겹쳐 보이는 독특한 시기이기도 하다.
돌담과 논, 그 뒤로 펼쳐지는 다도해 바다까지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다.
서편제 길, 슬로시티의 걸음
청산도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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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리마을 일대는 영화 '서편제'의 유명한 진도아리랑 장면이 촬영된 곳으로, 지금도 돌담길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골목마다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소박한 풍경이 이어진다.
청산도는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에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차보다는 걸음으로, 서두르기보다는 천천히 둘러보라는 취지가 마을 곳곳의 돌담길과 산책로에 그대로 배어 있다.
정해진 코스 없이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바다와 논이 번갈아 나타난다.
여객선 50분, 첫 배는 오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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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항에서 청산도까지는 여객선으로 약 50분이 걸리며, 요금은 편도 성인 기준 8,700원 안팎이다. 완도항 인근에는 공영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자가용으로 이동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첫 배는 오전 7시, 막 배는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에 있으나 계절과 기상에 따라 시간이 바뀔 수 있어 출발 전 반드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서울에서는 버스나 기차로 완도까지 이동한 뒤 배로 갈아타는 일정을 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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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항 주변에는 활어 직판장과 등대 전망대가 있어, 배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잠시 둘러보기에도 좋다. 싱싱한 해산물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승선 시간이 다가온다. 섬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여유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셈이다.
돌담길과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논, 그 너머 다도해까지 — 청산도는 서두르지 않을 때 비로소 제대로 보이는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