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살 소나무 보러 갑니다” 조선시대부터 살아남은 울진 비밀의 숲


우리나라에는 530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킨 소나무를 직접 만나러 가는 여행지가 있습니다.

경북 울진의 금강소나무숲길인데요.

이곳에는 일명 ‘오백년소나무’라 불리는 최고령 금강송이 살아 있습니다. 수령 약 530년으로 추정되니 계산해보면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숲을 지켜온 것 입니다. 또한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총 7개 노선, 74.9km​에 걸쳐 이어지고,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약 3,705ha 금강소나무 군락지​까지 품고 있습니다. 자연보호를 위해 아무 때나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사전예약을 하고 숲해설가와 함께 하는 특별한 숲입니다.


530년을 버틴 금강소나무

530년을 버틴 금강소나무 / 사진=울진금강소나무숲길 홈페이지 캡처

530년을 버틴 금강소나무 / 사진=울진금강소나무숲길 홈페이지 캡처

금강소나무숲길에서 가장 유명한 나무는 이름 그대로 오백년소나무입니다. 실제 추정 수령은 약 530년인데요. 금강송 군락지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보호수로 지정돼 있으며 ‘할아버지 소나무’라고도 불립니다. 530년 전이면 1400년대 후반입니다. 조선시대에 싹을 틔운 나무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일제강점기를 지나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는 것이죠.

재미있는 건 이 나무가 완벽하게 곧게 뻗은 소나무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울진군은 과거 곧고 좋은 금강송들이 궁궐 등에 쓰일 목재로 베어졌지만, 이 나무는 굽은 형태 덕분에 살아남아 오늘날 숲의 상징이 됐다고합니다. 말 그대로 못생겨서 500년을 살아남은 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변 풍경도 명품이다

주변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 사진=울진금강소나무숲길 홈페이지 캡처

주변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 사진=울진금강소나무숲길 홈페이지 캡처

오백년소나무 옆에서는 100년 된 나무 정도는 명함 내밀기도 어렵습니다. 대표적으로 미인송이라 불리는 금강소나무는 수령 약 350년, 높이 약 35m​에 달합니다. 줄기가 곧게 하늘로 뻗어 있어 금강소나무 특유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또 다른 코스에는 무려 600년을 소광리 마을과 함께해온 대왕소나무도 있습니다. 대왕소나무길을 따라 올라가면 산 정상 부근에서 이 나무와 안일왕산 일대 풍경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숲길만 무려 74.9km

규모도 상당한데요.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금강송면과 북면 일대에 조성된 국가숲길로, 총 7개 노선의 길이를 합하면 약 74.9km에 달합니다. 보부상들이 넘나들었던 보부상길, 화전민들의 생활 흔적을 따라가는 ​화전민옛길, 오백년소나무를 만나는 ​오백년소나무길, 600년 대왕소나무를 찾아가는 ​대왕소나무길처럼 코스마다 특징도 다릅니다.

전 구간을 돌아보기엔 힘들고, 원하는 코스를 골라 예약하면 됩니다. 걷는 게 부담스럽다면 가족탐방로가 가장 무난합니다. 산림수련관을 출발해 오백년소나무와 미인송을 보고 돌아오는 왕복 5.3km, 약 3시간 코스로 난이도는 ‘하’로 안내돼 있습니다.


하루 80명만

5숲 나들e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예약 / 숲나들e 캡처

5숲 나들e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예약 / 숲나들e 캡처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금강송 군락지와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예약가이드탐방제로 운영됩니다. 공식 안내 기준 하루 탐방 인원도 80명으로 제한되며 숲해설가와 동행해야 합니다.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산불조심 기간으로 입산을 통제해 실제 탐방 가능한 기간도 약 7개월 정도입니다.

예약은 숲나들e에서 진행하며 현재 공식 안내상 보부천길을 제외한 나머지 코스는 온라인 예약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울진에서 바다 말고 조금 색다른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조선시대부터 살아남은 금강송을 만나러 울진 금강소나무숲길로 들어가 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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