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창포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경남 거창 창포원은 황강을 따라 넓게 펼쳐진 습지 위에 조성된 수변 생태공원이다. 합천댐으로 물에 잠겼던 강변 유휴지를 되살려 만든 곳으로, 2021년 문을 연 뒤 경남 지방정원 제1호로 지정됐다. 지금 이 시기는 백련과 홍련, 수련이 절정을 살짝 지나 끝물로 접어드는 때다.
그래도 남은 꽃송이들이 넓은 수면 위에 듬성듬성 남아 있어, 한여름의 마지막 정취를 느끼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다.
절정은 지났어도 남은 여름 꽃
거창창포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창포원의 연꽃과 수련은 보통 6월 말에서 7월 사이 가장 화려하게 피어난다. 열대식물원에는 세계에서 잎이 가장 큰 축에 속하는 빅토리아수련도 자라고 있어, 절정기라면 이 압도적인 크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8월 중순인 지금은 개화가 한풀 꺾였지만, 대신 수국과 능소화가 그 자리를 채우며 계속 볼거리를 만들어 준다.
거창창포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성인 키를 넘는 갈대와 억새도 강바람에 물결치듯 흔들려, 꽃이 없어도 충분히 시원한 풍경을 만든다.
열대식물원에는 190여 종, 4,500본에 이르는 식물이 자라고 있어 계절과 상관없이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42만㎡ 습지와 탐방로
거창창포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전체 공원 면적은 42만㎡가 넘어 축구장 60여 개를 합친 크기에 이른다. 데크 산책로와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흙길, 잔디밭이 번갈아 이어져 걷는 재미를 더한다. 추천 동선은 열대식물원에서 시작해 수국원과 국화원, 황강전망공원을 거쳐 메타세쿼이아길과 꽃창포습지, 수련원을 도는 코스로, 천천히 돌아도 두 시간이면 넉넉하다.
여름철에는 어린이 물놀이장도 함께 열려, 아이와 함께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다.
2026년부터 달라진 요금
거창창포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2021년 개장 이후 무료로 운영되던 창포원은 올해 1월부터 유료로 전환됐다. 성인 3,000원, 단체는 1인당 1,500원이며, 거창군민과 65세 이상, 장애인, 6세 이하 어린이는 면제된다.
주차료도 지난해 10월부터 새로 생겼는데, 30분까지는 무료이고 이후 시간에 따라 최대 5,000원까지 늘어난다. 운영시간은 창포원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대식물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휴무일은 최근 변경 안내가 있었던 만큼 방문 전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대중교통은 3-8, 70, 70-4, 77-1번 버스를 타고 '대현' 정류장에서 내려 도보로 10분쯤 걸으면 되고, 거창IC에서는 차로 6분 거리라 자가용으로도 접근이 어렵지 않다.
거창창포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절정은 지났지만, 넓은 습지와 갈대숲이 주는 시원함만큼은 여름 내내 변함없이 이어진다. 꽃을 놓쳤다고 아쉬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사람이 덜 붐비는 지금이 느긋하게 걷기에는 더 나은 시기일 수 있다.